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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 삼해소주가 소주
2018. 3. 19. 20:01아쉬운 마지막 잔... (400ml, 45% ABV) 서울시 유일한 전통식품명인, 김택상씨가 운영하시는 삼해소주가의 대표 제품인 삼해 소주. 탁주도 약주도 판매하고 있지만 모두 소주를 내리기 위해 빚는 술이라고 들었다. 전통 누룩을 쓰고, 두 번이나 덧술을 부어가며 오랜시간 저온 숙성을 거쳐 만드는 술이라 그런지 맛의 특색이 강하다. 부드러우면서도 미끈한 질감에, 굉장히 달곰하고 여운이 길다. 향미가 복합적인데 죄다 낯설어서 식혜... 말고는 표현할 말을 찾기가 어려웠다. 나는 물론이고 주변의 웬만한 술꾼들에겐 새롭고 반가운 맛이지만, 술을 딱히 즐기지 않는 사람에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인 것 같다. 소주뿐 아니고, 삼해소주가 제품 전반이. 소주를 따라줬더니 동생 커플은 어 이게 누룩맛이구나... ..
압구정 - 백곰 양조장
2018. 3. 19. 19:27인기 메뉴인 통실통실 가리비찜(2.4만원) 당일 새벽 통영에서 올라온다는 가리비가 정말 오동통통 촉촉하긴 한데, 이상하게 단맛이 세다. 먹다보니 질려서 거진 집에 가져왔다. 맛도 담백깔끔하고 가격도 저렴한 다랭이팜 생막걸리(8천원) '광장시장 순이네 빈대떡(1.9만원)' 겉은 파삭파삭하면서 퍼스르르한 식감이 좋았는데새콤한 맛이 꽤나 도드라졌다. 왜인지 주방에 문의하니김치를 씻어서 반죽에 넣었다고. 개인적으로는 답을 듣기 전까지 약간 상한 거 아닌가... 싶었던 맛.음식은 대체로 좀 실망스러웠다. 유명한 걸로 유명한(???) 백곰 양조장. 막걸리/약주/소주의 메뉴만 각 2-3장씩 될 정도로 술 종류가 많다. 위치가 압구정인지라 조금 걱정하고 갔는데 술의 가격은 홍대 근방의 전통주점들과 비슷한 수준. 그러면..
막걸리 - 다랭이팜 생막걸리
2018. 3. 19. 19:00다랭이팜 생막걸리 (750ml, 6% ABV) 재료는 씸플하게 물, 쌀, 누룩. 감미료 없고 달지 않은 막걸리라고 추천받은 술. 뽀얀 미색에 딱히 묵직하지도 톡 쏘지도 않는 질감까진 여타 막걸리와 비슷하다. 따로 가당을 하지 않은 만큼 담백한 편이지만 쌀 본연의 달달한 향만큼은 지니고 있다. 제일 인상 깊었던 점은 그렇게 비슷비슷, 다소 심심한 와중에 곡물차같은, 고소한 끝맛을 길게 남겼던 것. 아예 백지 같은 송명섭보다는 달콤고소하고, (맛이 널뛰는)해창보다는 덜 달면서 질감이 가벼워 후루루 넘기기 좋다. 마시다보니 신맛도 꽤 도드라졌지만, 어디에나 무난히 어울릴 것 같았던 막걸리. 인터넷 판매가가 9병에 3만원인 것을 보니 마트에선 병당 3천원이 조금 넘을 듯하다. 가격을 생각하면 훌륭한 술이지 싶다..
맥주 - 벨칭비버 피넛버터 밀크 스타우트
2018. 3. 12. 17:52Belching Beaver Brewery - Peanut Butter Milk Stout(355ml, 5.3% ABV) 각종 정보 참고용 수입사 라벨샷.글자는 또박또박 이뿌다 가독성도 괜찮고. 정제수, 보리맥아, 유당, 효모, 홉, 귀리, 땅콩버터 추출물. 지금 봤는데 제조년 월일이 2017년 4월 5일이면거의 10개월이나 지나서 마셨네... 맛이 좀 없었던 건 그때문일까,아니면 라벨이 바뀌면서 레시피도 바뀐 걸까. 옛날에 마셨던 위 사진의 피넛버터 스타우트는 훨씬 맛있었는데.저건 수입사 라벨을 안 찍어놨네... 쩝. 나는 땅콩 버터가 좋다. 맨입에 한 숟갈씩 퍼 먹어도 고소하니 맛있고, 보드라운 식빵에 포도쨈과 같이 얹어 먹으면 아침에 바짝 당충전하기도 좋고, 피넛버터가 들어간 코스트코 과자는 맥주 ..
와인 - 프로베토 스푸만테 비앙코 브뤼 NV
2018. 3. 8. 20:38Provetto Spumante Bianco Brut NV(750ml, 10.5% ABV) PROVETTO : 양조장 이름 Spumante : 이탈리안 스파클링 와인 중 탄산이 비교적 센 종류의 명칭당도나 포도 품종에 대한 함의는 없음! (c.f. Frizzante : 이탈리안 스파클링 와인. 탄산이 비교적 약함Prosecco: 이탈리아 특정 지역에서 Glera 품종을 가지고 만든 와인프로세코가 필히 스파클링 와인인지는 잘 모르겠음...) Bianco : '하얀' BRUT: '달지 않은', 당도를 나타내는 등급. 똑같이 탄산감이 있는 와인을 이탈리아에서는 스푸만테,스페인에서는 카바라고 부른다고 알고 있었는데 잉 이거는 스푸만테면서 스페인산이다. ㅎㅎㅎㅎㅎㅎㅎ? 아래 탄산을 주입했다는 말은 이탈리아어로 쓰..
연남동 - 규자카야 모토
2018. 3. 7. 22:15허... 진짜 넘모 맛있었던 멘치카츠(9천원) 자리에 앉으면 내주는 귀여운 기본 안주. 메추리알 후라이ㅋㅋㅋㅋ와 옛날 떡볶이. 분명 내 입맛엔 너무 달달한 데 계속 손이 간다.아숩게도 리필은 안 된다고... 등심인지 안심인지 구이 따로 취향에 맞게 구워먹으라고 귀여운 불판도 같이 준다. ㅎㅎㅎㅎㅎ 입에서 사르르 사르르... '오타쿠 카레' ㅋ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느끼한 맛인데다른 고기 요리에 비하면 평범한 느낌 소 특수부위 꼬치(???) 달달한 데리야키 간장에 절어있는 맛인데넘모.. 넘모 간장 맛이었다... 더불어 라멘도 그냥 그랬다. 역시 '규자카야'니만큼 고기 요리 위주로 먹어야 할듯. 하이볼과 맥주. 하이볼 세게 주세요^.~ 했더니추가요금을 내면 위스키를 더 넣어주신다고 했다. ㅎㅎㅎ. 연남동 근..
맥주 - 아마르 코드 리제르바 스페셜
2018. 3. 7. 21:48Amarcord Riserva Speciale(750ml, 10% ABV) 초점 나간 걸 몰랐네... 신세계에서 수입하는 이탈리아 맥주. 특이하게도 물, 맥아, 홉, 효모 외에 꿀, 체리, 자두가 들어갔다. 홍보 페이지를 찾아보면 꿀도 야생화/아카시아 꿀에샴페인 효모를 썼다고 이러쿵 저러쿵...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양조 책임자인 Garrett Oliver와 Tonino Guerra라는 예술가와 협업해서야생화/과일의 느낌을 담아내기 위해재료의 선정과 배합에 아주 공을 들였다고 하네요. 그 예술가가 그렸다는 라벨의 그림. 나도 그냥 와인앤모어를 둘러보다가, 이 라벨이 예뻐서 홀리듯 집어왔다.꿈결같이 아련한 느낌. ㅋㅋㅋㅋㅋㅋ. 이탈리아에서 온, 라벨이 예뻤던 맥주. 투박한 잔에 대충 따랐는데, 탁하고 불그스..
맥주 - 스톤 아메리카노 스타우트
2018. 3. 3. 18:07Stone - Americano Stout (355ml, 8.7% ABV, IBU 65) "brewed with some serious beans" 스톤 아메리카노 스타우트의 커피향은 강렬하고 부드러우면서 '미국 스웨그'로 가득차있다....고 하네요... 진짜 엄선한 커피 원두를 매쉬에다가 같이 넣어서커피 향을 돋우는 동시에 약간의 레몬계열/송진? 향을 내는4가지 홉(Columbus, Chinook, Amarillo, Cascade)를 썼다고도 쓰여있다. 그 아래로는 커피 로스팅이 얼마나 고도의 기술인지예술과 과학이 어쩌고 저쩌고.... 꽤나 설명이 거창하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깊이감과 뉘앙스''우리의 맥주에 완벽히 어울리는 환상적인 원두''certain to satisfy your coffee f..
맥주 - 스톤 조코베자 모카 스타우트
2018. 3. 3. 17:39Stone - Xocoveza, a winter spiced mocha stout(355ml, 8.1% ABV) 밝은 하늘색으로 쓰인 글씨가 예쁜데다가 코코아, 커피, 후추???, 바닐라, 시나몬에 넛멕까지 들어간'모카 스타우트'래서 잔뜩 기대를 하고 사왔더랬다. 위염 식도염 때문에 한동안 술 약속 일절 잡지 않고집회사운동 집회사운동만 반복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그러니까 이건 엄청 맛있어야만 했다. 잔뜩 쓰인 부재료가 기대감을 더 높였다. 물 맥아 유당 홉 커피 코코아 효모 바닐라 후추 계피 육두구! (스타벅스에서 내놓는) 크리스마스 한정 음료처럼낯선 구석이 있으면서 달달한 그런 맥주일 것만 같았는데 어;; 쓰다... 동생도 그렇고 주위에선 스톤이 손에 꼽게 맛있다는데왜 나한테는 맛이 없는 걸까....
막걸리 - 해창 막걸리
2018. 3. 3. 16:55해창 찹쌀 생막걸리 (900ml, 6% ABV) @광화문 월향 아스파탐이 없다! 종종 인공감미료 좀 들어가면 어떠냐고, 뭐 차이가 있냐고 묻던 친구들이 있는데 내가 아스파탐 등등을 피하려는 이유는인공감미료를 귀신같이 잡아내고 불쾌하게 느끼는 엄청난 혀가 있어서...는 당연히 아니고, 일단 첫입에 너무 달다.탄산음료를 안 먹을 정도로 단 걸 싫어하는 내겐 과히 달다. @홍대 산울림 주막(산울림 1992) 그 인위적인 단맛은 한병, 두병 단위로 계속 마시다보면입에 오래 남아 텁텁, 거북해지기 시작한다. . 나야 물론 앞에 있으면 뭐든 그냥 잘 마시지만아무래도 끝까지 오 괜찮다, 좋네, 라는 생각이 드는 건감미료가 없으면서 과히 달지 않은 막걸리들. 그리고 감미료를 쓰지 않고 원재료, 쌀의 단맛을 살리는 건그..
칵테일 - 브랜디 알렉산더
2018. 2. 21. 16:27보기와 달리 브랜디 맛이 꽤 나면서도 호로로 쉽게 넘어갔던 그 잔... @오파스 오파스에서 믹키님이 만들어 주신 브랜디 알렉산더에 반해버리곤한동안 브랜디 알렉산더만 주구장창 마셨었다. 재료가 단순한 만큼 술의 비율과 어떤 카카오 리큐르를 쓰는에 따라맛의 차이가 꽤 쉽게 나타나는 편. RS 정말 좋아하는 곳이지만 이 잔은 감흥이 그냥 그랬다. 술 세게 만들어달라고 주문해놓고보니밀키함이 부족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짠 더티마티니,안 단 민트줄렙에 이어또 하나 놀림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군말없이 마심. 디스틸에서 마신 잔.취중이라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친구의 증언으로는 내가 좀비처럼 연신'맛있어... 넘모 맛있어... 헤헤헤헤...'하며 비웠다고 한다... @홍대 리틀빅 재료는 특이하게 패트론 카..
와인 - 루스토 드라이 아몬티야도 로스 아르코스
2018. 2. 20. 18:21Emilio Lustau - Dry Amontillado Los Arcos (750ml, 18.5% ABV) 라벨 참고용. 왜 이름이 Los Arcos인지는 찾아볼 짬이 안 난다...친절하게 알랴주실 분 계신가요... 낯선 스페인어지만 13도쯤에서 음용하라는 말은 알아 듣겠네요. 두 병 사서 그냥 대충 상온 방바닥에 두고 일주일 동안천천히 야금야금 마시는 동안 크게 맛이 변한다고 못 느꼈다. 예전 곤잘레스 비야스의 아몬티야도를 마실 땐 그 다음날 바로 맛이 많이 날아갔다는 인상이었는데, 지금은 혀가 둔해진 걸까 아님 정말 브랜드마다 산화 속도에 차이가 좀 있는 걸까... 아직도 세상에 못 마셔본 술이 많지만, 그래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아몬티야도 셰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술이고, 내 입엔 웬만한 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