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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 로스트코스트, 인디카 IPA
2017. 12. 18. 18:16Lost Coat Brewery & Cafe - Indica IPA (355ml, 6.5% ABV) 캘리포니아의 '유레카'라는 동네 이름이 눈길을 끈다. ㅋㅋㅋ. 맛에 대해선 "부드러우면서 바디감이 꽉참.여과함filtered.강렬하고 신비한 향을 내기 위해 홉을 무지막지하게 넣음. 도피처가 되어 줄 것임(파워의역)." -이라고 합니다. 정보 확인용 수입사 라벨샷.원재료는 참 씸플하다. 어제 발베니 12를 마시면서도 느낀 건데, 오랫동안 마셔온 익숙한 맛들은 혀가 아니라 감정 내지는 기억에 와닿는 것 같다. 인디카 IPA는 사오년 전쯤 천장이 높은 한남동의 카페에서 처음 맛봤다. 당시엔 시뻘건 인도풍 코끼리 그림 라벨도, 입구만 넓은 튤립잔도 멋있게만 보여서 공들여 사진을 찍어뒀었다. 막상 그 멋스런 맥주..
맥주 - 발라스트 포인트, 시나몬 레진 코모도어
2017. 12. 18. 17:35Ballast Point - Cinnamon Raisin Commodore (355ml, 6.5% ABV) 천연 계피향이 0.01%, 천연 건포도향이 0.04% 들었다고 하네요.원료는 (위의 향 외에) 물, 맥아, 홉, 효모. 왜... 왜때문에 한약냄새가 나는 거죠...??? 따랐을 때 향은 시나몬 가루 뿌린 당근 케이크 같기도 하고, 약과 같기도 하고 달달한 계피풍으로 오묘했다. 그런데 맛은 미약한 탄맛, 구운 곡물맛으로 시작해서 달고 씁쓸한 감기약 내지는 한약 같은 맛으로 끝난다. 마시고 나서 입에 남는 씁쓸함도 강력한 편. 탄산은 거의 없고, 질감도 부드러우나 그걸 감상하기엔 내겐 좀 힘든 맛이었다. 반쯤 먹다 동생에게 넘겨주니 동생도 이거 뭔데 한약 냄새가 나냐고 반문함... ratebeer.co..
경복궁/서촌 - 마라샹궈
2017. 12. 14. 17:09훠궈에 채소를 투하한 모습. 육수는 맑은 거 빨간 거 딱 두 종류다. 빨간 건 마라탕, 하얀 건 화고버섯탕. 마라탕은 딱히 맵기 조절이 안 되는데,혀를 얻어맞는 것 같이 맵지는 않고 좀 얼얼한 정도. 맑은 국물은 그냥 순하다. 기본으로 딸려 나오는 채소와 양고기의 모습.양고기가 싱싱하고 이쁘고 야들야들 맛있었다. 많이 아쉬웠던 소스. 방문 즈음에 하이디라오를 다녀와서 그런지,큰 체인의 양념바에 비하면 넘 단촐한 것이다... 아무튼 이런 사리도 포함되어 있고. 아쉬운대로 땅콩장에 고수와 파를 팍팍 넣었으나여타 훠궈집의 화려한 소스맛에 비하면 맛이 좀 삼삼해서 좀 아쉬웠다. 후식으로 내어주는 새콤달달 오미자차얼얼해진 혀를 녹이기에 좋다. 경복궁/광화문 일대에서 유일한 훠궈집. 한옥 특유의 분위기가 아늑하고 ..
중국 백주 - 우량예 경주
2017. 12. 13. 11:11@홍대 문차이나 우량예 그룹에서 나오는 엔트리급 라인인 경주.북경을 공략하기 위해 경주京酒라 이름 붙였는데실제 1996년도 출시 이후로 북경에서 엄청 팔리는 술이라고 한다. 도수는 우량예보다 낮지만 맛과 향이 얼추 비슷해서꿩 대신 닭격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백주(바이주) 드링커들이30만원?까지 올라가는 유명한 오량액(우량예) 대신만만하게 마시는 술이라고. 안 먹어본 중국 술 중 그나마 만만한 가격이라 시켜본 술. 연태/노주노교와 같은 농향형(濃: 짙을 농 香: 향기 향) 백주인데 오, 맛이 꽤 달랐다. 앞의 두 술이 엇비슷한 파인애플풍 달달한 향으로 도톰, 부드럽게 넘어간다면 경주는 입 안에서 맛의 기승전결이 더 확연히 나뉜다. 특히 끝으로 갈수록 마치... 그라빠/오드비 같이 저렴한 포도 증류주가 떠오르..
연남동 - 오파스OpAs(※폐업)
2017. 12. 12. 13:41아드벡을 불붙여 넣은 러스티 네일. ㅎㅎㅎ. 이렇게, 아드벡에 불붙여 넣고 계피막대도 태워 넣어 호사스런 향이 폴폴 날리던 한 잔. 요새 핫한 청담 머스*로 가신 바텐더님의 시그니처. 이름이 For the first time이었는데, 위스키랑 커피랑 상큼한 레몬맛의 조합이 오 평범한듯 아닌듯 괜찮았다. 맛보라고 나눠주신 레미마틴 나폴레옹 70년대 바틀! 되게 신기했던 게, 오래 묵어서 그런지 좀 셰리같이 견과류풍의 쿰쿰한 냄새가 났다. 내가 짱짱 좋아하는 맛. 새콤달콤 고수 스매시. 집에서 고기 볶을 때 고수를 꼭 넣고 밥상에서 반찬으로도 맨 고수풀을 뜯어먹는 내게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흐르는 잔. 고수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거 꼭 드셔보셔요. 뉴욕사워에 그냥 와인대신 셰리를 얹어달라고 주문한 잔. 처음이..
와인 - 샤또 필로, 소테른 골드 리저브 1998
2017. 12. 11. 14:42Château Filhot(양조장) Sauternes(와인 종류) Gold Reserve 1998(포도 수확년도) 소테른의 요 매혹적인 보물에 대해 못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좋은 땅에서 난 세미용Sémillon과 소비뇽 블랑 품종을귀하게 썩힌('귀부', noble rot) 뒤 손으로 직접 골라 따 관능적 과일맛 뿜뿜인 액체 금을 한 번 맛보시라... 고 하네요... 10도 정도에서, 푸아그라나 닭고기, 매콤한 요리, 잘 익은 치즈, 과일 등과 곁들여 마시라고. 와인앤모어에서 샀는데 홍 신세계 수입 제품이네용. 빈티지가 1998인데 병입년월이 2000인 이유는포도를 밭에서 특정균으로 썩혀야 하기 때문에 수확에도 시간이 걸리는 데다 오크통에서 18-30개월 가량 숙성을 하기 때문이라고 함! Nob..
맥주 - 듀벨Duvel
2017. 12. 8. 14:48나 벨지안이야!!!!!!라고 외치는 것마냥 순식간에 흘러넘치는 거품 원료는 물, 보리맥아, 홉, 이스트, 설탕. 듀벨 홈페이지 가보니까 설탕을 넣고 병입한 채로 2차 상온 숙성을 한다고 되어 있다.거의 다 알콜이 되는 건지 막 달지 않다. 오래전부터 늘상 마셔온 술은 맛을 말하기가 유독 어렵다. 뭐랄까, 거의 뇌에 기본값내지는 영점처럼 입력되어서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는 술이: 입국 막걸리에선 장수, 미국식 부가물 라거에선 칭따오, 희석식 소주에선 참이슬/처음처럼이라면 벨지안 스트롱 에일에선 딱 듀벨이다. 무서울 정도로 올라오는 쫀쫀한 거품, 싱그럽고 달콤한 인상의 향, 홉과 몰트가 사이좋게 어깨 동무하는 것 같은 맛에 부드러운 질감, 도도한 도수. 어떤 과일이나 허브 등등의 이름을 집어내지는 못하겠는데,..
강남역 - 써스티몽크 Thirsty Monk
2017. 12. 8. 11:40바이엔슈테판 맥주 전문점인거시에오. 옛날에 아빠가 바이엔슈테판 크다란 병을 자주 사와서개인적으론 아저씨 맥주라는 이미지가 좀 있었는데 3-4년전? 써스티몽크가 번화가에 하나둘씩 생기고나서부턴왠지 좀 힙하고 고급스런 이미지가 된 것 같다. 바이엔슈테판 맥주 전문점답게, 평소 쉽게 볼 수 있는 헤페바이스비어 말고도 종류가 많다. 둥켈, 라거, 필스너, 아이스복... 매번 여러명이서 몰려간지라 다 다른 걸 시켜놓고조금씩 뺏어먹어 봤는데 어쩐지 전반적으로 밍밍하단 인상이다. 딱히 아 맛있다!하고 느낀 게 없다. 왠지는 모름... -가 아니고 비싼 걸 시키니 맛있었다.코르비니언Korbinian이라는 이름의 요 까만 맥주. 아주 커피/카라멜향이 달달고소했다. 다만 이 500미리의 가격이 무려 1.8만원임을 생각하면..
위스키 - 틴컵Tincup 아메리칸 위스키
2017. 12. 5. 11:24Tincup American Whiskey (750ml, 42% ABV) 자원봉사 소방관인 Jess Garber라는 분이22살의 나이에 가방 하나 메고 콜로라도로 자기 자신을 찾는 여행을 떠났다가 거기 산이랑 사랑에 빠지고 증류를 향한 열정을 발견해서틴컵 위스키가 생겨난 것이라고 함ㅎ.ㅎ 도수는 42도! 콜로라도에서 처음으로 위스키를 마시던 술꾼들이요 깡통같은 재질의 컵(Tincup)으로 마시던 걸 기리려고이름도 틴컵 위스키라고 짓고 뚜껑도 틴컵을 붙였다고 함ㅎㅎㅎ. 앙증맞은 틴컵은 귀여웠으나 금속성의 냄새가 날 것 같아서실제로 담아 마시진 않음... 미국에 다녀온 동생이 공항에서 사온 위스키. 틴컵이라는 이름마따나 양철? 같은 컵이 붙어있는 모양도 귀여워서 골랐다고 했다. 호박죽, 혹은 피칸파이 같이 ..
【 버번 위스키 】 에 관해서: NDP, 비증류생산자들
2017. 12. 4. 16:00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는 독립병입Independent Bottling이라는 개념이 있다. 맥캘란, 글렌피딕 같이 대부분의 증류소에선 보리를 가지고 직접 술을 빚고 익히지만, 독립병입자들은 이런 증류소에서 술을 사다가 직접 숙성, 병입해서 판매한다. 증류소 입장에선 자기네들의 평소 제품과 다른 맛의 술이 나왔을 때, 혹은 그냥 돈이 좀 필요할 때 융통할 수 있으니 좋고, 독립병입자 입장에선 대규모 설비 투자를 할 필요없이 다양한 맛의 위스키를 만들어 볼 수 있으니 좋은 일이다. 일반 소비자들에겐 잘 알려져있지 않고, 마니아들이나 찾아 마신다는 점에서 일종의 '인디' 위스키라고 할 수도 있겠다. 미국에도 직접 위스키를 만들지 않고 술을 사다가 숙성/병입해서 파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독립병입자라기보..
막걸리 - 덕산 생막걸리
2017. 12. 4. 11:23진천 덕산양조(주) - 덕산 생막걸리 (750ml, 6% ABV) 처음 마실 땐 혹여나 터질까봐조심조심 흔들었더니 읭... 제대로 섞이지 않은 맑은 술이 나왔다. 탄산이 많지 않으니마음놓고 흔들어도 괜찮을 듯. 원료는... 각종 당류의 화려한 향연☆ 라벨엔 유사품에 주의하라는 문구가 있는데음 굳이 주의할 필요 없는 것 같은 맛이다... 이거 요새 막걸리집에서도, 각종 마트에서도 많이 보이는 술. 궁금해서 시켜봤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굳이 찾아마실 필요 없는 술이다. 맛이 가벼우면서 인공감미 특유의 달콤함이 확연한데, 끝으로 갈수록 구수하다기보다는 거슬리는 텁텁함이 있었다. 뒤의 라벨을 확인해보니 고과당,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이 모두 모여 대잔치를 벌이고 있었음... 똑같이 감미료를 써도 거슬림 없이 부..
막걸리 - 양촌양조, 우렁이쌀 Dry
2017. 12. 4. 10:54우렁이쌀 Dry (750ml, 7.5% ABV) 요러코롬 띠지가 둘러져 있는데 라벨이나 폰트나 꽤 고급진 느낌. 아, 투명한 병이라 아래 뭉쳐있는 건덕지?들이 잘 보이는데,탄산이 없다싶은 정도이니 마음편히 흔들어도 괜찮다. 원재료는 물, 찹쌀, 쌀, 효모, 정제효소, 종국. 무농약 햅쌀이 뽀인트인듯. 오... 제초제 대신, 논에다가 우렁이를 풀면 수면 아래에서 올라오는 잡초들을 다 먹어치운다고 하네요. 벼를 이렇게 키우면 병충해에도 더 튼튼해진다고. 그렇게 무농약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한 햅쌀로 만든 막걸리. 일체의 당류도 넣지 않았다며 까만 라벨에 Dry라고 써 놓은 것에서 위엄마저 느껴졌다. ㅎㅎㅎ. 찾아보니 양촌양조는 지난 2014년, 독일의 권위있는 상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는 소식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