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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 트라피스트 로슈포르 10
2017. 12. 1. 16:33Trappistes Rochefort 10 (330ml, 11% ABV, IBU 27) 원재료는 맥아, 호프, 효모, 옥수수, 설탕, 정제수 설탕이랑 효모가 들어서 사놓고 병채로 묵혀도추가 숙성이 계속 된다는 말이 있다. @@. 처음으로 편의점 냉장고에서 볼 수 있는 맥주가 다가 아니란 것을 알고 인디카 IPA 같은 걸 마시면서 오!!! 오!!! (쓰지만) 신기해!!!!하던 시절, 너무 신기해서 미국에 있는 미국 친구에게 너네 나라에 이런 세계가 있다는 걸 아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친구는 시크하게 맥주는 벨기에라며 맥덕이라면 언젠가는 벨기에 맥주에 정착하기 마련이라고 그랬다. 그게 벌써 3-4년 전인데 나는 아직도 그 경지에 못 다다랐다. 음, 벨기에 맥주는 맛있고 맛없고를 떠..
홍대 - 구스따도 (이베리코 흑돼지)
2017. 11. 29. 10:56이베리코 모듬 2인분! (200g 1.7만원) 찬으로 내어주는 것들이 제법 깔끔하다 명이나물에 소금, 와사비 등은 기본이고 젓갈, 반찬은 철따라 변동이 있는듯? 채소... 채소도 주는데 양파/가지/아스라거스 같은게 넘 손톱만큼 나왔다; 주기 싫은데 할 수 없이 주는 느낌;; 금방 익는 차돌부위와 목살. 고기는 다 구워준다b 기름이 반질반질한 양념 등갈비도 한 쪽 :) 이런 건 뜯어먹는 재미가 좋다. 이런 걸 치감이라고 하나... 오랜만에 하이트도 한 번 마셔봤다. 그냥 탄산수처럼 생각하고 마시니 괜찮던데... 친구는 날 보며 절레절레... 홍대의 많고 많은 고기집 중 드물게 이베리코만 취급하는 곳. 소개팅을 해도 괜찮을 정도로 가게가 번듯하고, 친절한 직원분들이 고기를 구워주는 점이 매력이다. 명이나물을..
칵테일 - 불바디에&올드팔
2017. 11. 28. 13:51@서촌 일일 @내자동 코블러 내 입맛에 불바디에는 원래 단 술인데,여기에 로빈 사장님의 달달한 손맛까지 더해지면 아, 진짜 디저트 같은 술이 된다. 깜파리와 위스키의 쓴맛, 술맛을 모두 누그러뜨린 것 같은 한 잔. 얼음없이, 흐려지지 않는 달큰함이 좋았움. @또 코블러 음? 여기서 이거 왜 이렇게 많이 마셨지...윗 사진과 술이 똑같은 거 보니 푼테메스+불릿라이가사장님이 좋아하시는 조합인가보다. ㅎㅎㅎ. 사실 불바디에는 버번이나 버무스에 따른 맛 차이를 다른 칵테일만큼 크게 못 느끼겠다. @한남동 마이너스 위스키가 나 여기있소, 하고 쪼끔 더 자기주장을 하는 맛ㅎㅎ @수유 낫심플 불바디에는 맛이 화려하다보니 변형을 할 때는 아예 막, 위스키를 강렬한 아일라 같은 걸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함. 그치만 내 입..
맥주 - 드몰렌, 피어앤플람
2017. 11. 27. 15:56Brouwerij de Molen - Vuur & Vlam(Fire & Flame) (330ml, 6.2% ABV) "달콤호피한 맥주.그치만 쓴맛이 공격적이거나 너무 풀같진 않음.청량한 씁쓸함과 함께 홉의 과일/꽃향을 끌어냈음." 갈래는 IPA...스럽다고 하네요.원료는 물, 맥아, 홉, 효모. (Malt: Pilsner/CaramelHops: Cascade, Amarillo, Columbus, Chinook, Citra) 음, 쓴 IPA를 싫어하는 내 입맛에 적당했으니까,진짜 IPA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좀 약할 수 있을듯. 내 생각엔 쎄션 아이피에이 정도의 느낌? 수입사 라벨 참고용 샷.(네덜란드말에선 v가 ㅍ소리처럼 나나보다...) 혼합 열대과일 주스같은... 달고 화사한 IPA의 향. 입에 머금으..
맥주 - 드몰렌, 라스푸틴
2017. 11. 27. 15:19Brouwerij de Molen - Rasputin, aka Moord & Doodslag. (330ml, 10.4% ABV) "초콜렛, 커피, 자두같은 맛이 나는 달달 임스.맛이 진하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고 딱 맛있는 정도.차가울 때보단 10도 정도에서 향이 가장 풍부함." ...이라고 쓰여있뜸 나는 이상하게 양조장이 어디있고 몇년됐고추구하는 방향은 어쩌고하는 정보들에는 딱히눈이 안 간다... 비슷비슷한 미사여구가 너무 많음. 그 양조장의 성향 같은건 직접 맛보면서 주관적으로 파악하는게 제일 이로운듯. 원재료는 정제수, 맥아, 홉, 효모. 라스푸틴은 2015년까지 쓰던 이름이고 이후론 변경됐다는데 아... 캔입날짜를 확인 못 한게 아쉽다. 내 코에선 임페리얼 스타우트에서 흔히 맡을 수 있는, 프..
막걸리 - 자희향 생탁주
2017. 11. 24. 15:03(유)자희자양, 자희향 생탁주 (500ml, 12% ABV) 꽃을 넣은 것도 아닌데 라벨에 웬 국화인고 하니, '은은한 황국화 향의 자연스러운 단맛'이 나기 때문이라 하네요. 맛에서 국화가 느껴지지는 않았으나, 술이 참 괜찮아서자희향의 국화주가 궁금해졌움. 11/16에 사다 마신 술인데 생산일이 11/14이니 오, 아주 신선할 때 마신 셈이다. 병이 길지만 얄쌍해서 용량은 보통 페트병보다는 적은 500ml이고도수는 12도, 원재료는 쌀 누룩 정제수. 자희향 나비와 동일허게, 함평산의 친환경 찹쌀과 전통 누룩만을 이용해 밑술과 덧술을 쳐가며 100일간 저온 숙성으로 담갔다는 '프리미엄 수제 막걸리'. 무를 정도로 아주 푹 익어버린 키위 같은 단맛, 그 맛의 방향은 나비와 똑같은데, 그보다 조금 더 탁하고 ..
중국 백주 - 노주노교 이곡
2017. 11. 23. 16:11瀘州老窖 二曲 (500ml, 38% ABV) 원재료 확인용 라벨샷: 고량, 밀, 정제수. 마셔본 중국 백주라고는 연태/공부가주/수정방이 전부이지만 '노주노교' 정도는 낯설지 않을 정도로, 오며가며 이름을 많이 들어봤다. 장향, 농향, 청향... 등 예닐곱이 넘는 백주 향의 갈래 중 노주노교는 (위의 세 술과 같이) 짙고 달달한 '농향형'에 속한다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농향형 백주의 발원지에서 만든 술인데다 양조장이 1966년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위스키의 숙성년수처럼 노주노교에도 발효 및 저장기간이 다른 여러 급이 있는데, 비싼 순대로 대곡-특곡-두곡-이곡-삼곡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맛본 건 아래서 두번째인, 보급형 이곡. @홍대 문차이나 뚜껑을 또르륵 까자마자, 따르기도 전에 고량주 특..
홍대 - 문차이나
2017. 11. 22. 17:29아주 촉촉 포근하고 맛있었던 탕수육(2.2만원) 산라탕(1.5만원) 산라탕은 파리 대학가ㅋㅋㅋㅋㅋ에서만 먹어본 음식인데,그에 비해 맛이... 상대적으로 둥글둥글했다. 신맛도 그렇고 특히나 매운맛 짠맛이 부족하단 인상. 게다가 뭔가, 건더기도 부족한 느낌이었다. 찐득한 물만 너무 많다는 인상? 먹다보니 계란이라도 풀어넣고 싶은 심정이었음. 건관자 배추찜(2.5만원) 요건 이름만 보고 한입 거리로 돌돌 말아둔,국물 없는 요리가 나올 줄 알았는데 막상 받아보니 거의 탕이었ㄷㅏ. 맛은 시레기 된장국이 생각나는 속 편안한 맛.술 안주로 떠먹기 좋았지만 2.5만원 내기는 좀 아까웠다. 잘게 찢어놓은 관자의 맛이 속시원히 나지 않아 살짝 답답하기도... 오향장육 고수 샐러드 (1.8만원) 입맛을 돋우는 상쾌한 맛. ..
맥주 - 벨칭비버 밀크 스타우트 Nitro
2017. 11. 22. 14:27Belching Beaver Brewery - Milk Stout Nitro (355ml, 5.3% ABV) 순저히 라벨이 귀여워서 집어온 술. 여담이지만 침대 맡에 걸터 앉아 꼴깍꼴깍 마시다보니 '나이트 캡'으로 술을 마시면 양치를 다시 해야하는 걸까... 위스키는 해야되고 맥주는 괜찮나... 남들은 어쩌나... 궁금해져왔다. ㅎㅎㅎㅎ. 질소 들어간 맥주를 테이크 아웃할 수 있게 만든 건자기네 양조장에서 이게 처음이라고 하네요. 2017년 하반기에 나왔는지, ratebeer에도 후기가 아직 3개밖에 없음. '초콜렛, 볶은 커피, 비단결같은 부드러움'이라고 선전하고 있고,질소 맥주라 수직으로 콸콸 따르라고 안내하는 그림이 눈에 띈다. 목이 마른 참에 마시긴 했는데, 커피 사탕, 그러니까 카페 모카같은 향..
와인 -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2015 까베르네 소비뇽
2017. 11. 21. 14:32혹여라도 와인이 넘어질 새라 급조한 받침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씨 맑은 어느 가을날, 잔디밭에 앉아 위스키나 홀짝일 생각으로 집을 나섰는데 걷다 보니 갑자기 와인이 땡기는 거다. 급한 대로 근처 홈플러스에 들러 와인 코너를 둘러본 결과 3만원 이하인 것 중에 라벨이 점잖고 예쁜 건 이거 딱 하나였다. 마침 칠레는 기후가 안정적이라 연도별 와인의 맛 편차가 크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것 같아서 선뜻 집어왔다. ㅎㅎㅎㅎ. Marques de Casa Concha 2015 Cabernet Sauvignon, 750ml, 14% ABV, 구입가 29,600원. 아무 기대 없이 뜯은 와인인데, 질감이 아주 부드럽고 달지 않으면서 체리 같은 과일향과 나무향이 같이 아른아른한 게 쭉쭉 마시기 좋았다. 나는 ..
위스키 - 벤로막 우드 피니시 에르미따주
2017. 11. 20. 11:09Benromach Wood Finish Hermitage 2005 (700ml, 45% ABV) RS에서 서비스로 두어모금 마셔본벤로막 우드피니시 사시카이아도 넘 맛있었다. 위스키에 와인캐스크 조합이 좋은 건가보다. 버번 캐스크(first fill)에서 첫 8년, 에르미따주 와인 캐스크에서 추가 18개월 숙성한 나무맛 위스키. 고작 18개월이지만 여타 위스키와 달리 제법 특징적인 향과 맛이 있다. 처음 뚜껑을 열면 마치 브랜디, 꼬냑마냥 포도 증류주 계열의 향이 난다. 그 과일풍의 향 덕에 첫인상도 어쩐지 달게 다가오는데, 입 안에서는 다양한 결의 나무향이 강했다. 부끄럼을 무릅쓰고 말하자면 한모금 한모금 마실 때마다 와인, 브랜디에 젖은 나무 판자가 생각났고 견과류와 함께 오물거리던 중에는 다크 초콜렛..
【 라이 위스키 】 에 관해서: MGP, LDI를 들어보셨나요?
2017. 11. 17. 18:14(제일 밑에 *간단 요약이 있어요) 예전에 귀한 위스키가 많은 바에서 독립병입자의 3년, 5년 숙성 위스키를 맛본 적이 있다. 빛깔부터 허여멀건해서였는지, 이미 오른 취기 때문이었는지 위스키답지 않게 가볍게 찌르듯 날카로운 맛에 놀랐지만, 더 놀라운 건 어째 향도 진gin마냥, 허브향이 강했다는 거다. 허브류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아무튼, 이제껏 마셔온 위스키와는 동떨어진 낯선 향이었다. 그때 느낀 건 위스키는 정말 '나무 주스'라는 거다. 미국(버번)이든 영국(싱글몰트)이든 위스키는 왜 꼭 일정 기간 이상 참나무통에서 숙성해야 한다고 규정하는지 와닿았다. 그 나무통 담겨 오랜 기간 묵어야만 비로소 위스키라고 인지할만한, 바닐라/호박/꿀 등등의 묵직달달한 향이 입혀지는 거였다(링크). ▲이미지 출처: 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