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역 - 그릭슈바인
2017. 10. 31. 11:30삼겹살/목살/소세지와 구운 채소가 함께 나오는 '그릭슈바인 바베큐'(3.3만원) '껍데기 튀김'이라는 안주 메뉴였는데, 먹어보기로는 이거... 과자(밀가루)인데 껍데기 맛을 냈다 해서 그렇게 이름 붙인 게 아닐까... 했다. 파슬리 들어간 초록색 소스가 맛있었음. 토마토/바질/감자 머스타드가 들어간 '카토펠 샐러드(1.2만원)' 평범무난! 토마토 홍합 스튜(1.8만원) 방문했을 땐 홍합 제철이 아니었어서 막 탱탱 튼실하진 않았지만 살짝 매콤, 개운한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 일종의 피자 같았던 '플람쿠헨(1.3만원)' 얇은 도우에 크림치즈와 햄을 올려 아주 살짝 구운 느낌인데내 돈 내고 먹었으면 살짝 짜증났을 법한 맛이었다. 회식하기 좋은, 그러니까 내 돈 쓰는 게 아니라면 만족스러운 맥주집ㅎㅎㅎ. 주력 ..
종로/광화문 - 옥토버페스트
2017. 10. 31. 11:00코스터와 유니폼, 실내 장식에서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곳... 독일식 족발인 슈바이네학센(3.5만원) 껍질부분의 양념은 맛있었는데, 속살은 퍽퍽한 데다안팎할 것 없이 턱이 아파올 정도로 찔겼다. 너무 이상해서 직원분께 원래 이러냐고 여쭸을 정도.("네 저희는 원래 좀 쫄깃하게... 딱딱할 수 있어요...") 나중에 회사 동료들과 이야기 나눴을 때도아 거기 그거는 진짜 질겨서 남겼다는 후기를 많이 듣고 아 여기는 원래 이렇단 직원분의 말이 진짜구나... 납득함. 집에 포장해 와서 수증기에 쪄 먹으니 꽤 부드러워졌는데,매장에서 주는 대로는 진짜 화딱지 나는 맛. 기본 안주로 주는 빵(추가시 개당 5백원)과 비어부어스트(1.5만원) 옛날엔 저 빵과 버터가 그렇게 맛있어서 여러번 먹곤 했는데이 날은 빵마..
맥주 - 드몰렌De Molen, 보멘 앤 크라나튼
2017. 10. 30. 11:45Brouwerij de Molen - Bommen & Granaten (Bombs & Grenades) (330ml, 11.9% ABV, IBU 54) 역시 경복궁 보리마루에서 추천받아 사온 술. 생소한 Barley Wine(보리 와인?)이었는데, 가격이 7천원대로 꽤 만만했다. 폭탄&수류탄(Bommen & Granaten)이라는 이름은 무섭지만,매장에서 살짝 시음해 보니 굉장히 달콤했다. 한 병 다 마시면 질리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달달. 급한대로?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보통 8-12도에 가까운고도수 에일Strong Ale을 발리 와인이라고 한다네요. 보리로 만들었으니 분류는 맥주인데 그냥 도수가 와인에 가까워서보리 와인이라고 부른다고... 볕 좋은 주말 아침에 빈집에 앉아 뜯은 보리 와인. ..
맥주 - 드몰렌De Molen, 푸시앤풀
2017. 10. 30. 11:10Brouwerij de Molen - Push & Pull (330ml, 10.5% ABV, IBU 55) 제일 하단 쓰인 문구,배럴 숙성 티라미수 스타우트st("Barrel Aged Tiramisu Stout -ish") 에 홀려서 집어온 맥주. 버번 배럴 숙성(달콤)+임페리얼 스타우트(고도수)+티라미수라니!!! 티라미수라니!!! 도수는 기특하게 10.5도,원재료는 화려하게 물, 보리, 홉, 효모, 유당에다가...바닐라/아몬드/초콜렛/커피 추출물! 티라미수 스타우트라는 이름에 홀려 집어온 맥주. 첫 향, 첫입부터 달달한 와중에 플라시보 효과인지, 아님 내가 팔랑귀라 그런 건지 그 마스카포네 치즈 같은 단맛이 났다. 부드런 연유느낌이 있는 데다가 커피콩 볶은 냄새가 아닌 커피 사탕 냄새, 바닐라 파우더 ..
여의도 - 마크티Mark' T(※폐업)
2017. 10. 27. 15:34'아로마' (자카파 럼, 아몬드 시럽, 더치 커피 등) 바 이름인 마크티는 마크 트웨인에서 따왔다고 한다.몰랐는데, 마크 트웨인이 위스키를 엄청 좋아했다고... @@ 첫 잔이었던 셰리 플립. 셰리야 원래 으엄청 좋아하는 거고 요새 계란 노른자까지 들어간 플립류에 관심이 많은데엄청 잘 들어맞는 추천이라 기분이 좋았다! '톰 소여'라는 시그니처 칵테일 재료는 탈리스커 + 스모크 베리 시럽 + 레몬 주스.음... 이건 사실 스모키한 맛을 기대하고 주문한 거였는데 걍 새콤달콤한 칵테일이구나 싶었움. 떠비뜨로 주신 금 뿌린 수제 초콜렛과 견과류, 크래커, 치즈 >
홍대/연남동 - 31B
2017. 10. 27. 14:52시그니처 메뉴인 '허브뿜뿜' (진, 드라이 버무스, 샤르트뢰즈, 설탕 시럽, 오렌지 비터) 예전 주말 낮부터 오픈했을 시절 첫 방문해서 마셨던 네그로니 싸장님이 간단한 칵테일만 서너종 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진을 보통의 세배쯤 넣어달라고 하니 당황하시면서도바로 뙇 만들어주셨다ㅎㅎㅎㅎ. 사장님 넘 상냥하심 >
와인 - 에밀리오 루스토, 이스트 인디아 솔레라 셰리
2017. 10. 24. 18:16Emilio Lustau East India Solera Sherry N/V (750ml, 20% ABV) @상수 빠넬로 인당 1 메뉴만 시키면 술을 집에서 가져가도 되는,'콜키지 프리' 식당에서 마셨따. 내 기준에선 리큐르마냥 미친듯이 달달한 술이었지만음? 생각보다 식사에 곁들이니 덜 질린다. 단짠단짠 단짠단짠. 평소같았음 한 잔 밖에 못 마셨을 걸여기선 음식 덕에 두 잔 넘게 마심. 포도품종은 팔로미노가 80%, 페드로 히메네즈가 20%라고 하네요. 근데 그것보다 놀라웠던 건 이 이만원짜리 와인이숙성기간을 15년이나 거쳤다는 거;; '크림' 셰리는 보통 (담백한) 올로로소와 달달끈적한 페드로 히메네즈를 섞은 술을 뜻한다. 디저트 와인이라고 할 만큼 달아서 내가 이걸 마실 일이 있으려나 싶었지만 거의 ..
막걸리 - 술샘, 술취한 원숭이
2017. 10. 23. 15:37@홍대 산울림 주점 섞기 전의 붉으스레함도, 흔들고 나서의 꽃을 빽빽히 다져 넣은 것마냥 탁한 빨간색도 매력적인 술. 그 빛깔과 '술취한 원숭이'라는 장난스런 이름에 끌려서 시켜봤는데, 흠 딱 거기까지란 감상이다. 색소/합성 감미료가 들지 않았다는게 놀라울 정도로 달달하고 체리같은 과일향이 강하다. 사전정보 없이 그냥 마셨으면 막걸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법한 맛. 술을 즐기지 않는, 술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기는 좋겠지만 그러기엔 비싼 가격이 아쉽다. 한 병에 375ml(, 10.5% ABV)로 딱 종이컵 세 잔 분량인데 주점에선 1.5만원을 넘어간다. 원숭이 엉덩이는 빠알개...? 국산 경기미 100%에 붉은 곰팡이를 배양(???)시켜 만든 쌀인 홍국에 누룩과 물만 넣고 공들여 만든 술이라 비싼갑..
막걸리 - 개도 막걸리
2017. 10. 23. 15:19@경복궁 전대감댁 도수와 원재료 확인을 위한 라벨샷: 750ml, 6% ABV에정제수, 곡자(누룩), 미분, 쌀입국, 정제효소, 아스파탐. 엌 시큼 털털해서 첫입부터 아주 강렬했던 막걸리. 계속 마시다 보면 시큼한 충격은 사그라들고 단맛과 꼬소한 맛, 옅고 가벼운(상큼한?) 질감 등도 느껴지지만 음, 신맛을 싫어하는 내겐 즐기기 어려운 맛이었다. 금정산성만치로 새콤한데, 질감이 훨씬 가벼워 들이키기는 수월하다. 맥주로 치자면 마치 사워에일 같다는 인상. 내 취향은 훨씬 심심 털털하면서 장류의 향이 묘하게 감도는 도문대작/해창 쪽이므로 재구매 의사는 없다. 주점에서의 구입가격이 5천원이니 소매가는 2천원 미만이지 싶다.
홍대 - 산울림 1992
2017. 10. 23. 15:07걍 왠지 소규모 양조장 막걸리의 대표격인 것 같은 송명섭 막걸리...ㅎㅎㅎ 제일 처음 방문했을 때 식은 보쌈이랑 훈제 연어 샐러드가 맛이 없어서 약간 긴장했는데 식어서였나보다. 따끈할 때의 해물 파전은 괜찮았다! 수비드 뭐시기한 돼지고기와 샐러드도 뭐,달달 부드러운 것이 술안주로 나쁘지 않았고. 이 날 마시고 싶었던 백련 미스티는 재고가 없고해창은 상태가 안 좋다고 주문을 안 받는다 하셔서 안전하게 도문대작을 시켰다. 이날 마신 막걸리는 모두 각기 훌륭한 술인데이상허게 단 것부터 안 단 순으로 마셔서(술취한 원숭이 > 도문대작 > 송명섭)감흥이 좀... 덜했다. 막걸리도 탁도와 당도 등을 고려해서 순서를 정해 마셔야 한다는 교훈을 얻음. 전국의 막걸리를 20종 이상 구비한, 홍대에서 몇 안되는 전통 주점..
맥주 - De Dochter van de Korenaar, Charbon
2017. 10. 17. 11:15@홍대 NUBA 원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밀맥아, 바닐라, 호프, 효모도수는 7도. Ratebeer의 Commercial Description을 보니바이어만(Weyermann)사의 참나무 훈연 밀 몰트(???)에다가마다가스카르랑 레위니옹 섬의 바닐라 콩을 양조/숙성 과정에서 두 번에 걸쳐 첨가했다고 함. Charbon(샤본/샤흐본)은 숯 내지는 석탄이란 뜻인데 음,바닐라가 '훈연' 컨셉엔 좀 쌩뚱맞은 느낌이었고막상 마셨을 때 맛에서는 넘 미약한 느낌이었다. '피트향을 느낄 수 있는 Smoked Vanilla Stout'라는 말에 혹해서 처음 맛본 맥주. 일단 홍대 맥주집에서 병을 따라 킁킁 향을 맡았을 땐 설명대로 과연 볶은, 꼬소함이 섞인 바닐라향이 좋았다. 그런데 맛은 어... 음... 되게 밋밋하..
경복궁/서촌 - 곱창타운 뜰애우
2017. 10. 17. 10:20잡내를 날리기 위한 불쑈!!!!!! 기본으로 주는 선지 된장국?도 시원하니 맛있고 간/천엽도 항상 싱싱하다. 꺅 > < 우리 동네에 생겨서 감사한 소곱창집. 가격도 저렴한 편이면서, 잡내없이 꼬소하고 기름지고 맛있다. 곱이 제법 튼실한데 쓰거나 질기지 않다. 다른 비슷한 가격대의 곱창집에서 으레 뿌려주는 '마약 소스' 같은 조미료 없이도 그냥 채소와 굽기만 하면 맛있는 곳. 거의 구워 나오기 때문에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먹을 수 있고, 내부 공기도 쾌적해 옷에 밸 냄새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벌써 네 번 방문했는데, 같이 갔던 엄마도 동생도 친구도 모두 만족스러워했다. 사람은 항상 바글바글 많아 기다려야할 때도 있지만 일단 입장만 하면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하시고, 주문도 빠릿빠릿해서 딱히 불만족스러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