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 산울림 1992

걍 왠지 소규모 양조장 막걸리의 대표격인 것 같은 송명섭 막걸리...ㅎㅎㅎ 

제일 처음 방문했을 때 식은 보쌈이랑 

훈제 연어 샐러드가 맛이 없어서 약간 긴장했는데

식어서였나보다. 따끈할 때의 해물 파전은 괜찮았다!

수비드 뭐시기한 돼지고기와 샐러드도 뭐,

달달 부드러운 것이 술안주로 나쁘지 않았고.

이 날 마시고 싶었던 백련 미스티는 재고가 없고

해창은 상태가 안 좋다고 주문을 안 받는다 하셔서

안전하게 도문대작을 시켰다.

이날 마신 막걸리는 모두 각기 훌륭한 술인데

이상허게 단 것부터 안 단 순으로 마셔서

(술취한 원숭이 > 도문대작 > 송명섭)

감흥이 좀... 덜했다.

막걸리도 탁도와 당도 등을 고려해서 

순서를 정해 마셔야 한다는 교훈을 얻음.

 전국의 막걸리를 20종 이상 구비한, 홍대에서 몇 안되는 전통 주점. 맑은 술과 탁주 모두 종류는 근방의 숨은골목/복덕방보다 많으면서 안주 값이 조금 저렴하단 인상이다. 아주 옛날(2000년도 후반)엔 플라스틱 항아리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동동주를 퍼주던 곳인데, 어느새엔가 대대적으로 새단장을 해서 내부 분위기와 음식이 깔끔해졌다. '반상'이란 이름으로 저렴한 가격에 안주 서너가지를 묶어 파는 것이 인상이 좋았다.

 

...음료수마냥 무슨 체리같은 맛이 났던 신기한 막걸리.

 무슨 무슨 막걸리에 감미료가 없다더라, 무슨 술이 진짜 전통 소주라더라, 와 같은 말을 듣고 평소 궁금했던 술이 있는 경우 가볼 만하다. 비슷하게 술을 갖춘 곳에 비해 저렴한 덕인지, 아님 이 근방에 갈만한 전통 주점이 없는 덕인지 지나다보면 입구부터 줄을 선 것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에 예약을 하고 방문하기를 추천. 산울림 소극장 근처인 위치가 좋아서, 엄마랑도 남치니랑도 편히 종종 들르고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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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서울 마포구 서강로9길 60, 전화번호: 02-334-0118

가격: 반상 (안주 서너가지) 2-3만원, 막걸리 약 0.5-2.4만원(금정산성 7천원, 송명섭 8천원, 해창 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