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숙성했다는 풍정사계, 추(500ml, 12% ABV, 1.6만원)
전국의 막걸리/약주를 저가부터 고오급까지 고루 갖추고 있는 연남동의 편안한 술집. 비슷하게 술을 구비한 곳과 비교하면 술이 조금씩 저렴하고, 안주도 괜찮고, 사장님도 친절하신 것이 장점인데 단점은 방음/흡음이 잘 안 되어서 어마무시하게 시끄럽다는 점이다. 주말 저녁, 신나게 노는 사람들로 꽉 찬 가게에 앉아있다보니 머리가 아파왔다. 금방 나갈지, 앉아서 견뎌볼지 고민을 좀 했는데 메뉴엔 처음보는 술도 많은데다 시킨 것들이 맛있어서 그냥 냅다 들이키고 정신을 놓는 쪽을 택했다. 어후, 그래도 피곤한 날에는 오고싶지 않은 곳이다.
양념에서 달달한 불고기맛이 은은하게 났던 삼겹살 숙주볶음(1.5만원)
가게가 만석이라 바쁜 와중에도 사장님이 틈틈이 테이블을 오가며 냉장고에 자체 숙성중인 술을 한 잔씩 따라 맛보여주시고 이 술 저 술을 소개하시는 게 재미있었다. 얘기를 나누다 보면 전통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전해진다. 궁금했던 점을 해소하기에도 좋았고, 입맛에 맞춘 술 추천도 좋았다. 흠, 소주/맥주도 있긴 하지만 제일 유명한 장수는 없고, 제일 저렴한 막걸리가 5천원부터 시작하니 아무래도 막걸리와 약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만) 매력적일 곳이다. 요새 '금정산성 파는곳' '송명섭 어디서' 같은 검색어 유입이 많은데, 송명섭/금정산성/해창/술샘 막걸리 등이 궁금한 강북 술꾼들에겐 여길 권하고 싶다. ㅎㅎㅎㅎㅎ.
주소: 마포구 동교로 34길 12 반지하, 전화번호: 02-323-4633
가격: 전 1-1.3만원, 해물안주(찜, 볶음, 탕, 구이류) 1.5-2.5만원선
막걸리 0.5-1.8만원, 약주/소주 1.2-3.8만원, 처음처럼/참이슬 4천원.
'🍽️ 술집 > 전통주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촌/경복궁 - 전대감댁 (5) | 2017.11.16 |
---|---|
홍대 - 산울림 1992 (2) | 2017.10.23 |
연남동 - 숨은 골목 (막걸리집) (8) | 2017.08.11 |
망원동 - 복덕방 막걸리집 (4) | 2017.07.17 |
삼청동 - 삼해소주가 (6) | 2017.05.24 |
서울대입구 - 막걸리 카페 잡雜 (10) | 2016.08.18 |
술이 저렴한 편이라 좋아요
오 여기! 꼭 가봐야겠어요 저희 집이랑도 멀지 않아서......
앞에서도 보고왔는데 풍정사계도 맛보고 싶고 (어쩜 시음기를 정말 꼭 먹어보고 싶게ㅋㅋ 그렇게 맛깔나게 잘하시는지!!!) 청량주랑 추천하신 도문대작도!!!
근데 정말ㅋㅋㅋㅋ 막걸리 마시면 다음날 몸이 가벼워진다고 하신거에ㅋㅋㅋ 너무 공감해서 실웃음이 나왔네요ㅋㅋㅋㅋ
미용실에 갈때 예전에 자주 가던 곳에 들려서 한 달에 한번 정도 연남동을 가요. 한 육 개월 동안 이사한 곳 미장원을 전전하느라 연남동을 오랫동안 못갔었는데, 지난 주에 머리하러 갔다가 둘러봤더니 몇몇 새로생긴 곳이 있더라구요. 이곳도 집어놓고 친구들과 후배들과 시간 될 때 가봐야겠어요. 막걸리 좋아해요 ㅎㅎ
도문대작 이름은 들어본 거 같아요.
생맥주 한 잔 마셔도 3-4천원은 하는데, 막걸리 한 통에 5-9천원이면 저렴한 거 같아요.
전 몇 번 막걸리를 마셔보다보니 이제는 조금씩 마실만한 거 같아요.
그런데 부드럽고 술술 넘어간다고 마시다보면 금방 취하더라고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