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 나나なな
2016. 3. 1. 15:27이건 사진이 거지같으니까 쪼끄맣게... ㅠㅠ 나나의 함박스테이크. 아 여기 가야지 가야지, 가서 제대로 사진찍어 와야지 -하고 늘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항상 상황이 안 따라준다. ㅠㅠ. 파크팰리스 맞은편, 나무사이로 바로 옆에 새로생긴 이자카야.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조명에, 1층의 전면 유리창, 반듯한 분위기와 2층의 커튼으로 분리된 아늑한 테이블들이 좋다. 이자카야답게 5석 정도의 바가 있어서 혼자 갈 수...도 있다. 게다가 주방과 홀에 계신 젊은 사장님들?이 점잖고 친절하심. 한 번은 소고기 타다키를 시킬랬는데, 오늘은 소고기 상태가 좋지 않으니 다른 것을 권한다는 말에 신뢰가 생겼다. 우유 푸딩같은 맛이 나는 쫀득한 두부(모찌리 도후)도 맛있었고, 모듬 회도 푸짐하고 맛있었다. 참치(여러 부..
신촌 - 보쌈별곡
2016. 2. 29. 14:00소주든 막걸리든 지금 막 생각이 날거에요. 그쵸? 술고래 교수님이 학과장이던 시절, 과 회식 때 맘 놓고 시켰던 사케ㅎㅎㅎㅎ.... 기름기가 자르르하고 살이 보들보들한 보쌈이 있는 곳. 비계가 많은 편이라 닭가슴살처럼 담백한 걸 좋아하는 취향엔 느끼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고기 잡내가 없고, 사이드에 나오는 다양한 김치 종류도 맛있다. 기본으로 주는 찬 종류도 너덧 가지 되는데, 그 중 시래기 국도 맛있었다! 보쌈을 시켰을 경우 적당한 가격에 고기추가를 할 수 있는 건 좋은데 보쌈의 상태가 약간 복불복. 가끔 한 번씩 따뜻하지 않고 약간 퍽퍽한, 조리된 지 오래된 것 같은 상태의 고기가 나오는데 사장님께 말해봐도 "원래 그래요(오늘 삶은 고기에요)"라고만 하심... 이 기복만 없어지면 더할 나위 없을 듯..
리큐르 - 베일리스Bailey's 오리지널
2016. 2. 28. 23:56스무살 때, 친구가 바에서 '이거, 할머니네서 먹던건데!'하며 베일리스 밀크를 시켜서 알게 된 술. 친구네 할머니께서는 베일리스를 두고, 잠이 안 올 때 따뜻한 우유에 타서 드신다고 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쟤네 할머니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어서 그런지 베일리스는 이미지가 좋다. 베일리스와 쌍둥이처럼 여겨지는 깔루아는 상대적으로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다. 베일리스가 진득하고 달달한 크림이라면 깔루아는 '커피 시럽!!!!' 이런 느낌...? 베일리스에는 크림, 초콜렛과 함께 위스키가 들어가서 그런 것 같은데, 또 그냥 병 디자인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도수는 17%. 초대형 홈메이드 베일리스 커피 밀크.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우유에 타서 먹어도 맛있고, 우유+얼음+보드카에 타서 먹어도 맛있지만 아..
위스키 - 발베니Balvenie 더블우드
2016. 2. 28. 23:55발베니를 소개해준 친구가 집에 놀러 와서 찍어준 사진. 나는 뭐... 위스키를 잘 알고 먹는 편은 아니고 딱히 많이 먹어본 것도 아니다. 그냥 커피를 쓰다, 시다, 향긋하다, 고소하다, 가볍다, 무겁다 정도로 구분하는 것처럼 위스키도 향을 좀 구분하는 정도인데 발베니는 이제껏 맛본 위스키 중 가장 향긋하다. 바닐라향, 꽃향... 이런 말들이 정말 잘 어울린다. 한 모금 넘기고 나서도, 그 달콤한 향이 입안에 오래 맴돈다. 그리고 칼칼하지 않고 부드럽다. 그래서 내 생각엔 안주 없이 먹기에 가장 괜찮은 위스키. 얼음이나 탄산수나 아이스크림과 섞기엔 너무너무너무 아깝다. 달달한 풍미 덕에 케이크, 쿠키와 같은 디저트류와도 잘 어울림. 아, 여름에 주황색 서양 멜론을 반 잘라서 씨 부분을 파내고 오목한 공간에..
국산 약주 - 백세주
2016. 2. 28. 19:36나이가 들면서 쨍한 것보단 채도가 낮은 립컬러에 손이 가는 것처럼? 이제는 대놓고 달달한 술보단 얌전한 술을 찾게된다. 특히나 작년에 유행했던 과일 소주들은 인공적인 향이 과하게 나서, 몇 잔 마시면 바로 질리는 느낌이 있었움. 백세주는 편의점에서 파는 술 중에 가장 점잖은 느낌이다. 단맛이 있지만 과하지 않고, 약간의 신맛과 씁쓸한 향이 있어 질리지 않는다. 순간순간의 오묘한 맛들을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마트에서 파는 술 치고는 놀라울만큼 복합적인 맛이 난다는게 내 생각이다. 게다가 부드러움. 흔히들 말하는 '한약재 냄새'가 내게는 질리지 않는 '향토적인 향'으로 느껴진다. 병 디자인이 갈색일 때에는 맥주인 척 한 병씩 들고 노상에서 마시기도 했는데... 병이 투명해졌다. ㅎㅎ....... 그래도 예뻐..
경복궁 - 봉평막국수
2016. 2. 28. 19:22시원고소~한 물막국수(L)와 매콤새콤한 비빔막국수(R) 자극적인 국수와는 다르게 심심....한 메밀전. 심심한 맛이 매력이고, 막걸리와 잘 어울린다. 새큼한 비빔막국수가 생각나서 겨울에도 한달에 두어번은 가는 곳. 여름엔 매주 가는 듯. 비빔막국수는 짠맛 단맛 신맛 고소한(참기름)맛에 아주 약간의 매콤한 맛이 다 들어간, 꽤 자극적인 맛인데 그게 중독적이다. 비빔막국수를 시키면 새콤한 육수를 조금 같이 주고, 물막국수는 바로 그 육수에 담겨 나온다. 그래서 비빔막국수를 먹으면 둘 다 먹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움(???). 면은 도톰한 편이고 탄성이 적당하다. 양념은 강하지만 면 자체는 심심하고 고소하다. 겨울엔 계절메뉴인 들깨칼국수/수제비를 시키는 사람도 종종 봤지만, 이 집의 백미는 보쌈이다. ..
보드카 - 그레이구스Grey Goose 오리지널
2016. 2. 28. 19:06선물하려고 산 술이라 못 뜯었다. 물론 선물로 가져가서 같이 따 마실거다. 이건 동기가 예전에 취업턱으로 쏜 그레이구스 레몬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