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간지' 발치카/발티카 no.9
외관, 실내장식, 메뉴판, 술/안주 구성... 모든 면에서 충격과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술집.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나는 소위 말하는 'B급 감성'도 이만큼 밀고 나가면 A급(???)이 되는구나, 하고 느꼈다. 가게에 들어서면 온갖 키치한 포스터, 소품, 장식 등의 잡동사니들이 천장, 벽, 테이블을 가리지 않고 늘어져있고 메뉴판도 장난스러워서 약간 어안이 벙벙한데 찬찬히 뜯어보니 술 메뉴가 꽤 알차다. 국산 소주/맥주부터 해외 크래프트 비어에 사케, 화요까지. 기대감 +5. 안주는 특이하게 소/중/대를 고르면 알아서 적당한 요리들이 조금씩 나온다. 매운거 못 먹어요, 닭고기 안 먹어요, 튀김 좋아요 등의 요구사항을 맞추면서 선택한 주종에 어울리게끔 주시는 것 같았다.
이날 제일 맛있었던 연두부 튀김과 멘치카츠
맥주를 마시며 조금 앉아있으니 튀김 위주의 안주가 대여섯 가지 나왔다. 한 번에 나오지 않고 한 번에 하나씩, 만드는 대로 갖다주셔서 모두 따뜻할 때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았고, 양을 적게 해서 많은 가짓수를 맛볼 수 있는 것도 신났다. 그리고 (죄송해요 사실 기대 안 했는데) 튀김요리가 특출했다. 단호박 튀김, 두부튀김, 멘치까츠 모두 속은 촉촉, 겉은 파삭하면서 양념간은 최소로 되어있어서 질리지도 않음... 여기서 먹은 두부 튀김은 정말, 대만 여행중 먹은 것보다도 맛있어서 계속 아른아른할 지경이다. 맥주나 사케는 말할 것도 없고 참이슬/처음처럼도 맛있게 넘길 수 있을 것 같은 엄청난 안주.
여럿이는 물론이고, 혼자 가도 뻘쭘하지 않게 술 마실 수 있는 재미있는 곳이다. 실제로 혼술하는 손님도 있었고, 워낙 분위기가 묘한 데다 창을 향한 넓은 바 자리가 있어서 편히 시간보낼 수 있게 생겼다. 무엇보다 혼자서도 여러가지의 안주를 맛볼 수 있는 점, 그리고 소주/맥주/사케/화요까지 주종과 가격의 선택지가 다양한 것도 큰 매력. 술 홀짝이며 이거 다음엔 안주 뭐가 나올까, 기다리는 재미가 있다ㅎㅎㅎ. 굳이 낯선 동네를 찾아간 보람이 있었던 집.
외벽은 예고편일 뿐ㅎㅎㅎㅎㅎ 어마어마한 실내 분위기는 직접 확인해보ㅅㅔ요...☆
주소: 은평구 연서로 27길 19 ㅡ2층, 전화번호: 010-2074-3751
가격: 안주 小/中/大 인당 각 1/1.2/1.5만원. 주류는 접혀진 메뉴 사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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