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인심이 참 넉넉한 @광화문 코블러
반고흐가 이걸 마시고 미쳐서 귀를 잘랐다는 둥의 이야기가 붙어다니는 술, 압생트. 환각과 정신착란을 일으킨다는 괴소문 탓에 20세기 초에는 실제로 미국과 유럽 몇몇 국가에서 판매가 금지되었던 시절이 있지만, 정신착란을 일으킨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압생트에 포함된 투존Thujone 성분이 환각을 일으키는 건 맞는데, 함량이 미미해 그 효과가 나타날 수가 없다고 한다. 헤밍웨이, 보들레르, 랭보, 로트렉, 모딜리아니, 프루스트... 각종 문학/예술가들이 즐겨 마시던 술로 유명해 단지 호기심에 도전했었는데, 처음엔 충격적이었던 그 맛에 은근 중독되어서... 프랑스에 있었을 땐 꽤 자주 마셨던 술ㅎㅎㅎ.
이제껏 마셔본 것중 가장 맛있었던 압생트! @비바
압생트는 기본적으로 증류한 알콜에 각종 허브(아니스/쑥/민트 etc)를 우려내는? 입히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브랜드마다 맛과 빛깔이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다양한 채도의 초록 빛과 아니스 향이 특징적이고, 도수는 보통 50-70도 사이. 가장 중요한 맛은... 호불호가 굉장히 갈릴만한 맛. 아니스Anise 특유의 향이 강해서, 독해서 한 입 마시고 싫다는 사람도 여럿 봤다. 또 근데 너무 좋다는 사람도 종종 있고. 아무튼 도수가 강한 만큼 물에 희석해서 마시는 게(이 경우 위사진처럼 희뿌얘짐) 일반적이고, 각설탕을 천천히 녹여서 뭐 불을 붙이는... 그런 방식도 있다고 함.
남대문에서 8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부담스러운 가격의 압생트. 그런고로... 아니스 주를 체험하고 싶다면 페르노Pernod(2~3만원) 혹은 리카르Ricard를 먼저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 둘은 '파스티스'로 분류되는데 압생트가 금지된 시절에 문제의 약초인 쓴쑥?만 빼고 비슷하게 만든 술이라 맛은 대동소이하다. 아니스 향이 두드러지는 다른 술로는 터키의 소주격인 라키Raki도 있는데, 구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굉장히 저렴한 편이라 이것도 훌륭한 대용품인듯. 암쪼록... 평소 고수, 커민, 똠양꿍 등의 향신료가 강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잘 맞을 법한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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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샹차이라고도 하는 그.. 저주받은.. ㅋㅋㅋㅋ 엄청 싫어합니다!! 호주에 있을 때 홍콩인 쉐어생에게 볶음밥 해줬더니 맛있다며 보답으로 다음날 샹차이 잔뜩 넣은 볶음밥을 저에게 줬던게 기억이 나네요. 얘기가 산으로 갔는데;; 여하튼 반고흐의 귀가 잘리게 된 뒷얘기에 압생트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네요. 저는 그 얘기가 사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술인에겐 스토리가 있어야 하는 법이니까요.
오오...이 술에 이런 뒷이야기가 ㅎㄷㄷ..
글이랑 댓글 보니, 왠지 저 술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싸구려 압생트는 정말 위험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ㅋ..
저도 고수에 안좋은 추억이...홍콩처음갔을떄 "고수 뺴주세요.."부터 공부하고 갔었다는....
OUI님은 도대체 이런 지식은 어디서 배우시는거죠?
조망간 파워블로거 되시거같아요
진짜 술에 대한 정보가 대단하세요.
압셍트... 여행갔을때 누가 줘서 먹게됐는데 엄청 독했어요.
샷잔에 담아서 털어넣자마자 풀냄새가 났던것 같은데 그게 허브 때문이었군요.
병에는 왠 해골이 그려져있었던 것은데... 색은 또 녹색이라 예쁘긴하더군요.
암튼 좀 독하고 무서운 술로 기억에 남아있어요.
헤밍웨이가 이 술 되게 좋아했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안 파는 줄 알고 있었는데 파는 모양이네요?
먹기 무난한..
지금은 환각성분 제거해서 만드는 거라
옛날의 오리지날 앱상트는 아닌거라 그 점이
아쉬운거 같아요.
오리지날로 마시면 환각에 시달릴까요.ㅎ
옛날엔 80~90도로 낮술로 즐겼다는데..
귀족들이 보트 띄우거나..배에서 양산 쓰고
앱상트 즐기는 것이 낙이었다는..
술은 많이 마시고 헛것이 보이고 환청에 시달리고
할 정도로 마시면 안되는거 같아요. 뭐든
적당히 먹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