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의 사인과 시원 상콤한 아이리시 메이드
널찍하고 고급스런 공간만으로도 개성이 확실한 곳. 메리어트 계열의 새 호텔(홍대 Ryse)의 꼭대기 층에 들어온 만큼, 창이 없는 근방의 어두컴컴한 곳들과는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예쁜 로비를 가로질러, 번쩍이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길부터 들뜨는 기분이 들었다. 가게에 들어서면 한 켠에 디제이가 자기 자리를 지키고 서서, 익숙한듯한 재즈에 전자음과 쿵쿵거림을 적당히 섞은, 세련된 음악을 틀어준다. 게다가 널찍한 야외 테라스엔... 은근하게 풀이 섞인 조경에 따뜻한 조명이 반짝반짝 어우러져서 와, 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근사하다. 너른 공간에 전망, 음악, 실내장식까지 뭐 빠지는 게 없어서 분위기가 참말로 좋다. 그리고 이 모든 배경(메리어트x르챔버)에 비해서는 비싸지 않다. 커버차지도 없고, 칵테일 가격도 인근과 비슷한 수준.
가게측에 따르면 Side note엔 속어로 '웃고 떠들고 즐기다'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어째 처음 들어본 말이지만 아무튼, 그런만큼 가게의 분위기는 격식없고 신나는 편이다. 음악과 응대 뿐 아니라 메뉴판의 DIY 메뉴에서도 그 마인드가 전해졌다. 흥미롭게도, "Vaporization Cocktail(2.2만원)"이라는 이름으로 손님이 술과 시럽, 허브 등을 맘대로 골라 눈 앞에서 섞은 뒤, (사이폰으로) 보글보글 섞어 마실 수 있는 메뉴가 있었다. 야관문, 딜Dill, 주니퍼, 유칼립투스, 사프론 등의 보기 힘든 재료를 킁킁 향 맡아가며 이 술 저 술에 어떨지 상상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막상 내가 선택한 조합은 맛이 없었지만.
아무튼간에 예쁘고 쾌적한 곳. 홍대에서 약속이 있을 땐 가까운 사람들에게 한 번씩 소개할 생각이다.
주소: 마포구 양화로 130 Ryse 호텔 15층, 전화번호: 02-330-7900
가격: 칵테일 약 2-2.4만원, 커버차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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