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숨은골목
마시자마자 흠;; 싶을 정도로 단맛이 없었던 막걸리. 맛이랄게 거의 없는데, 굳이 집중해서 우물우물 마시면 여리여리한 한약재같은 맛이 나다가 끝에 순간 소다향같은게 스친다. 씁쓸하게 느껴질 정도라는 점에선 송명섭 막걸리와도 비슷하지만, 질감에서 차이가 크다. 묵직하고 도톰한 송명섭 막걸리와 달리 청량주는 과장을 좀 보태면 뭔가 서걱서걱... 씹히는 것 같달까 가루와 액체가(???) 따로 노는 것 같달까... 아무튼 도수는 6도, 용량은 750ml, 구입가는 주점에서 5천원.
양조장에 아스파탐을 뺀 버전으로 특별 주문한 걸 마신 건데, 이상하게 넘기고 나서 입/혀에 남는 알 수 없는 잔여감도 끈적하니 유쾌하질 않았다. 개인적으로 아스파탐(/스테비아/올리고당) 등의 달달한 양념을 안 쓴 술을 보통 높게 치는 이유는 조미료 없이 쌀의 달달함을 살린 점, 그리고 텁텁함 없는 산뜻한 목넘김 때문인데, 이 술은 먹다보니 텁텁하고 맛이 너무 씁쓸해서 이럴 거면 아스파탐 좀 넣는 편이 (내 입맛엔) 훨씬 괜찮았겠다 싶었음... 직관적으로 맛도 없고, 여러모로 좀 아쉬웠던 술.
그래도 다음엔 아스파탐이 든 '일반 버전'이 보이면 한 번쯤 마셔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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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원주를 얻어다가 먹어본 느낌이 딱 저랬습니다. 양념을 치는 것까지 고려해서 만든 술이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여. 대량양조시엔 아무래도 당을 알콜로 최대한 전환시켜야 이익이지 싶네요
같이 일하시던 분이 장수 발효반(?)에서 일하셔서ㅋㅋ
은평구 쪽 가면 술집 어르신들한테 말씀드리면 구할 수 있다고(...)
혹 구하시게 되면 탄산발효에 유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