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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 오사카식 화로구이 불나방
2016. 3. 19. 19:08대표 메뉴인 것 같은 '불나방 한판'. 통삼겹bbq와 가리비, 오징어, 석화(싱싱함!), 야채가 나온다. 분명 사방이 온통 술집인데 막상 어딜 들어가야할지 모르겠는 동네... 홍대. 단골이 될 법하면 가게가 없어지길 반복해서, 홍대를 6년 다녔는데도 이모양이다. 이거 다들 그런거... 맞죠...? 암튼 이 날도 원래 가려던 집이 만석이라, 커피 프린스 쪽의 이골목 저골목 방황하다 여유로운 분위기에 이끌려서 들어오게 됐다. 가게가 반지하인데 한 켠의 전면 유리창을 모두 열어놓으니 야외 테라스에서 앉은 것 같으면서, 선선한 기분이 들었다. 붐비지 않는데다가, 호화롭지도 허름하지도 않은 편안한 인테리어가 딱 술맛나는 분위기ㅎㅎㅎ. 화로구이라는 말에 꼭 맞게 고기, 해물, 야채, 과일 등 거의 모든 메뉴가 구워..
소주 - 한라산
2016. 3. 19. 16:16희석식 소주는 각종 감미료때문에 혼합주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흠. 요새 유행인 것 같아서 시켜본 소주, 한라산. 도수는 21%인데 처음처럼/참이슬보다 더 독하다는 느낌은 없었고, 일단 쓴맛이 두드러졌다. 음... 어... 그냥 쓰다. 안주랑 마시면 입 안의 음식 맛이 쓴 맛을 좀 덮어주는데, 그래도 씁쓸했다. 듣기로 한라산의 매력은 희석식 소주 특유의 역한 냄새가 없는 것이라고 하는데, 수긍이 가면서도 크게 와닿진 않았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울 때 화요대신 소주 베이스 칵테일을 만들기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치만 아무리봐도 자체의 맛으로 화요에 빗댈 수준은 못됨. 근데 투명한 병은 이쁜 듯ㅎㅎㅎ. 이걸 마시다보니 어떤 날은 쓰고, 어떤 날은 별 존재감이 없고, 또 어떤 날은 달달한..
맥주 - 테넌츠 위스키 오크 숙성 맥주
2016. 3. 18. 01:53말티함과 위스키를 좋아하는 내게 이건 정말 취향저격... 고소하고 부드럽고, 무겁지 않으면서도 알맹이는 있는게(ㅋㅋㅋ) 이 맥주와 비슷한 오늘의 음악 안주! Tennent's beer aged with whisky oak. 맥주코너를 서성이는데 '위스키 오크'라는 단어에서 이미 시선강탈. 게다가 비싸지도 않아서 망설임 없이 담아왔다. 위스키를 좋아하는 만큼 기대도 걱정도 컸는데, 결과적으론 대만족! 블로그를 시작하고 마셔본 병맥주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든다. 조말론 향수를 보통 긍정적인 의미에서 구성이 단순하다, 군더더기가 없다고 하는데 이 말을 테넌츠 위스키 맥주에도 적용하고 싶다. Malty와 Whiskey-ish, 두 단어로 요약되는 맛이 너무너무 맘에 든다! 카스/하이트에서 나는 맥주 특유의 냄새에..
맥주 - 파울라너 헤페바이스비어
2016. 3. 17. 12:14PAULANER, Hefe(효모)-weiß(흰)-bier(맥주). 5.5% 정말 피곤했던 어제 밤, 버스 정류장에 섰는데 이상하게 사람이 너무 많았다. 들어서는 버스에도 하나같이 사람이 이미 많았는데, 거기에 또 사람들이 올라타려고 바글바글... 저 사이에서 부대끼고 싶진 않은데 또 걸어갈 힘도 없어서 일단 근처 카페에 들어갔다. 마침 귀찮은 잔무가 몇 가지 있었는데 사람이 줄어들길 기다리며 앉아서 그거나 해치우면 되겠다 싶어서. 그런데 냉장고에... 괜찮아 보이는 맥주가 꽤 많아서... 커피대신 맥주를 한 잔 시켰다. ㅎㅎㅎㅎㅎ! 풍성한 거품에 두근두근. 마시기도 전에 호가든 풍의 과일향이 은은하게 올라왔다. 색은 생각보다 진하고 탁한 노란색이었지만 첫입에 그래 이거지!!! 이게 밀맥주지! 했다 ㅡ아무..
위스키 - 야마자키, 보모어, 라가불린, 라프로익
2016. 3. 17. 11:25오늘의 첫 잔: 요새 정말 구하기 힘들다는 야마자키. 가죽향도 나고 피트향도 나고 짭짤 달콤한, 그런 강렬하고 복잡한 위스키를 마시고 싶어서 집에 가는 길에 들른 뿡갈로↖. 그치만 탈리스커말고는 아는게 없으니, 무작정 '피트향이 나는 위스키'로 두어잔 추천을 부탁드렸다. 첫 잔은 무난한 것을 마셔야 둘째 잔부터 향의 차이를 느끼기 쉬울 것 같다는 조언에 ▶야마자키 12년 산으로 시작! 발베니처럼 향긋한 타입의 위스키였는데, 바닐라/코코넛/꿀처럼 약간 진하고 달콤한 향이 났다. 맛도 역시 달달한 편인데, 무겁기만 하지 않게 어딘가 새콤한 시트러스 계열의 느낌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향도 맛도 무게감도 무난~한 위스키. 하지만 바텐더 분께선 이렇게 균형잡힌 무난함도 쉽지는 않은 거라고. 피트향이 나는 것들로 ..
광화문 - 뿡갈로(※폐업)
2016. 3. 16. 17:29나름 뿡갈로의 시그니처인, 스모키 에스프레소 마티니 글렌리벳 CS 나두라. 잔당 2만원b 싱글몰트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어느덧 근처에 꽤 생겼지만 여전히 경복궁/광화문 일대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바, 뿡갈로Bbungalow. 요새 유행하는 위스키 바는 한 벽면이 모두 위스키로 가득차있다면 여긴 다양한 주종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러니까 '전문 바'만큼은 아니지만, 얼추 유명한 것들은 다 있어서 나같은 술알못은 아직도 맛 볼 것이 많이 남아있움. 공들여 만드는 칵테일도 맛있고, 바텐더 분들도 모두 시시콜콜한 내 질문에 항상 상세히 답해주실만큼 친절하심. ㅎㅎ. 게다가 여긴 음악 선곡이 정말 좋다. (ㅡ이 날은 들어가자 마자 Gallant의 Weight in Gold가 나왔다!) 바는 분위기에 음악도..
맥주 - 과르네리 헤페바이젠
2016. 3. 15. 13:11집(경복궁) - 학교(신촌) 일대를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지만, DDP에 과르네리라는 탭하우스가 있더라는 소식 정도는 알고 있었다. 살다보면 한 번쯤은 갈 일이 있겠지...하고 있던 차에, 커피캡슐을 사러 들렀던 백화점의 맥주 코너에서 과르네리의 병맥주를 발견하고 덥썩 구매. 찾아보니 여섯종 정도 출시된 것 같은데, 여기엔 헤페바이젠 하나밖에 없었다. 흠. 헤페바이젠이 어렴풋이 밀맥주를 뜻한다는 것만 알고 벨기에 스타일의 밝은 빛깔과 과일향을 기대했는데, 웬걸 진한 금색에 아주 단선적인 보리 맥아의 향이 났다. 독일식 밀맥주는 이런갑다하고 맛을 보는데, 첫 느낌은 산미가 강하다는 것. 좋게 말하면 상큼하다고 할 수 있겠다. 가운데는 맥아... 곡물의 맛(이런 걸 빵같다고 표현하는 건가?), 끝에는 희미하..
광화문 - 발효주방 월향
2016. 3. 14. 13:39월향 현미 생막걸리. 맛은 평범한데 라벨이 이뿌다. 낮술 할인으로 유명한? 월향이 광화문점을 냈단 소식을 이제야 듣고는, 서둘러 방문했다. 홍대점을 생각하고 갔는데 매장이... 굉장히 넓고 인테리어가 훨씬 우아했다. 광화문 한복판인데 조용한 안쪽 골목(조선일보 미술관 맞은편)에 있어 창밖으로도 고즈넉한 풍경이었다. 일단 마음에 들었던 건 매장이 우아하면서도 위화감이 없다는 것. 드레스업 해야 할 것만 같은 정도는 아니고 그냥 기분좋게 편안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바에 1인석이 많아 혼자서도 편히 한 잔 즐기기 적당해 보였다. 실제로 방문했을 때 혼자 막걸리 한 병 즐기고 계신 분이 있어서 괜히 반가웠음ㅎㅎㅎ. 화장실이 어둡지만 센스있게 면봉, 화장솜, 가그린이 구비되어 있었다. 호감전(왼): 합격!!!! ..
맥주 - 미켈러 대동강 페일 에일
2016. 3. 14. 11:48ㅎ... 장난스런 라벨 디자인.이 'Censored' 스티커는 일일히 수작업으로 붙이는 걸까...? 전 이코노미스트 기자인 다니엘 튜더가 했다는, '한국의 맥주는 대동강 맥주보다도 맛이 없다'는 말은 정말 유명하다. 그게 인상 깊었는데, 이건 바로 그 다니엘 튜더가 만든 브루어리 The Booth와 벨기에 Mikkeller의 합작품이라길래 고민없이 담아왔다. 어쩐 이유에선지 통관에 문제가 있어 '대동강'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쓸 수 없어 가운데 'censored' 스티커를 붙였다고 한다. 유쾌한 서양 사람들ㅎㅎㅎ. 맥주잔에 따르면서부터 과일 향이 솔솔 풍겼다. 적당히 올라오는 거품은 꽤 지속되는 편. 첫 한두 입정도는 거품 맛을 볼 수 있음. 탁한 호박 빛깔 때문에 꽤 묵직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가벼웠고..
종로 - 훌리오Julio
2016. 3. 13. 00:12타코 (이름모름) 엔칠라다 (이름모름) 가성비가 제일 좋은 (까르니타스) 빠히따. 한 번 시키면 왼쪽 모서리의 샐러드가 한 번, 윗쪽 구석의 또띠야가 무제한으로 리필이 된다. 근데 제일 맛있었던 이 다진 소고기 매콤한 맛이 없어진 것 같다... 훌리오Julio. 사실 여기 말곤 가본 데도 별로 없지만, 어느 나라 음식이 제일 좋냐고 물으면 고민하지 않고 멕시코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떤 요리든 사워크림, 과카몰리, 고수, 다진 양파, 으깬 콩, 토마토, 레몬... 등이 들어가는 것 같은데, 정말 하나같이 느끼함과 새콤함이 한데 어우러져서 ㅡ 맥주랑 기똥차게 어울린닿ㅎㅎㅎㅎ. 그냥 메뉴판의 사진과 재료 설명을 보고 시키면 다 맛이따... 아무튼 훌리오에는 코로나, 호가든 등의 병맥주가 꽤 다양하지만,..
맥주 -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 라거
2016. 3. 12. 00:03사진이 뭔가 삐뚜스름...아름다운 엔젤링! 내가 갖고 있던 미국 맥주에 대한 선입견을 깬 사무엘 아담스 - 보스턴 라거. 찾아보니 사무엘 아담스라는 브랜드 아래 보스턴 라거 외에도 굉장히 많은 종류의 맥주가 나오는 듯했다. 예전에 알바하던 버거 집에서 처음 접했을 때, 미국 맥주이길래 버드와이저, 밀러와 비슷하겠지?란 기대로 마셨는데 첫 입에 맛있다!!!!고 느꼈었다. 그 기억에 맥주 슈퍼에서 발견하곤 반가운 마음으로 담아왔다. 구입가는 4.3천원. ㅡ덧20160403: 집에서 쓴 후기인데, 밖에서 찍은 사진으로 교체! 일단 외양은 아주 약간의 붉은 빛이 어린 보리색이었고, 하얀 거품이 풍부하게 올라오고 천천히 가라앉았다. 원래는 손가락 두 마디만큼이나 올라왔는데... 사진 찍느라 다 내려갔따. 아무튼 ..
신촌 - 연탄 생고기 파는 이층집
2016. 3. 11. 00:23두툼한 오겹살과 목살이 지글지글 어느 동네든 번화가라면 고기집이 발에 채일 만큼 많은데, 그 중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는 건 이상하게도 어려운 일이다. 나만 그런가... 아무튼 그런 이유로 신촌에선 어디 한 곳에 정착을 못하고 있다가, 최근 친구의 소개로 새로 개척한 고기집 - 연탄 생고기 파는 이층집. 평범, 편안한 분위기지만 가게가 깔끔하고, 간판/메뉴판 그리고 특히 화장실에서 디자인에 꽤 신경쓴 티가 난다. 특이하게 고기를 부위별로 1인분씩 팔지 않고 '모둠 한 접시(600g)' '반 접시(300g)' 이렇게 판다. 고기는 두툼한 편이고, 붉은 빛이 선명한게 신선해보였다. 고기 한 판에 함께 나오는 두툼한 새송이버섯이 맛있었고, 싱싱한 상추도 한 소쿠리 수북히 나왔다. 취나물 무침도 양념이 좀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