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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 민트 줄렙
2016. 3. 31. 23:57ㅎㅎㅎㅎ노이즈 때문에 무슨 점묘화인줄... 흑맥주, 샴페인, 진 리키, 하이볼, 위스키... 온갖 술이 언급되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 그중에서도 민트 줄렙은 극 중 가장 갈등이 고조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다같이 놀러나온 호텔 스위트룸에서 ㅡ 개츠비가 톰한테 당신의 아내는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고(막장) 난장판이 되는데, 요 직전 뭔가 폭발할 것을 감지하고 초조한 데이지는 이렇게 말한다: 'Open the whiskey, Tom, and I'll make you a mint julep. Then you won't seem so stupid to yourself - look at that mint!' 암튼 요 씬의 초반에는 민트 줄렙을 만들게 얼음을 좀 주문하라는 대사도 등장하는데, 책 속에 등장하는 하..
맥주 - 크롬바커 필스
2016. 3. 30. 03:32풍성하고 오래가는 거품은 10점 만점에 10점b 거품의 lacing이 인상깊어서 굳이 올리는 지저분한ㅋㅋㅋ 사진. 맥주의 거품이 중요한 이유는 폭신한 맛과 미관에도 있지만, 개봉 후 빨리 흩어지는 향을 붙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 얼마 전 마신 필스너 우르켈이 쓰고 비리고 맛 없었어서... 필스너는 원래 이런건가 탐색해보려 구입한 크롬바커. 필스너가 맥주의 한 갈래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우리, 페일 라거보다 씁싸름하게 홉의 맛이 강조된 라거 맥주를 필스너라고 부르기로 해요. 맥덕이 아니라도 하이네켄/칭따오/아사히와 필스너 우르켈/크롬바커/벡스 등은 느낌으로 구분할 수 있잖아요? 아무튼, 대기업 맥주답게 가격은 부담이 덜한 3.1천원. 일단 따르자마자 감탄한 건 풍성한 거품과 투명·영롱한 금..
맥주 - 히타치노 네스트 화이트 에일
2016. 3. 29. 23:55이게 전용잔이... 맞는 걸까요? 반씩 나눠 먹으라고 이렇게 작은 건가...? 얼마 전 꽤 인기몰이를 했다는 히타치노 네스트 씨리즈. 일명 부엉이 맥주로 유명한데, 비싼 가격 때문에 선뜻 못 샀었다. 그러던 중 동생이 한 병 남겨줘서 아점과 함께 시음ㅎㅎㅎ (ㄱㅅ) 일단 밀맥주답게 탁한 레몬빛 금색에(이쁨) 거품이 꽤 올라오지만, 금방 사그라든다. 거품 유지력은 낮음! 라벨에서 '벨기에식 밀맥주'라고 표방하는 것과 같이, 정말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있다: 오렌지 주스, 오렌지 껍질, 고수... 아무튼, 코로는 감귤류와 풀밭/허브의 향이 올라왔고, 입에선 새콤한 오렌지와 밀맥주 특유의 흰 식빵 같은 밀 맥아 맛, 그리고 조금 짭짤한 소금? 맛이 났다. 홉의 존재감은 없는 편. 중간 정도의 탄산과 밀도감이 적..
연남동 - 건일배
2016. 3. 29. 00:02녹두면 (좌) / 망고 새우 (우) 이연복 셰프의 사촌 누님?이 열었다느니, 이연복 셰프가 메뉴를 만들었다느니 소문이 무성한 중식포차, 건일배. 보통 연남동이라고 불리긴 하지만 실제 위치는 사러가 마트 근처로, 연희동에 훨씬 가깝다. 가게 역시 연남동의 힙한 느낌보다는 연희동의 깔끔한 식당에 가깝고, 제일 중요한 요리는: 맛있었음! 중식 요리라고 생각하면 저렴하고, 그냥 술집의 안주라고 생각하면 비싼 요리들인데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녹두면은 면의 톡톡한 식감에, 새콤한 소스와 각종 고명이... 계속 손이 가는 맛. 캡사이신st의 매운 맛이 꽤 있어서 입을 허허 불어가면서도 끝까지 다 먹었닿ㅎㅎㅎ. 사진에 없는 ▶회과육도 마음에 들었다. 얇은 삼겹살이 파삭한데 오, 질기지 않은데다 굴 소스풍의 달근한..
맥주 - 브라우체코 라거
2016. 3. 28. 00:51한줄평: 음...... 집에 들어오니 엄마랑 동생이 나빼고 신나게 맥주를...감질나게 마지막 남은 한모금씩 밖에 맛을 못봤다 ㅠㅠ. 클래식한? 라벨 디자인에 '체코', '라거' 두 단어를 보고 기대한 맥주, BrouCzech Lager. 내가 기대한 건 페일라거와 필스너의 중간의 어떤 균형잡힌 맥주인데 엄... 음... 일단 맛과 향이 나쁘진 않았다. 코로는 맥아의 향이 훅 올라오고, 집중하면 그동안 비리다고 표현했던 향, 쇠... 금속향 같은 것도 있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입안에선 약간의 씁쓸한 홉과 꽃의 달착지근한 향이 같이 느껴졌다. 몰트와 홉의 균형이 괜찮다는 점에선 영국식 에일 같기도 했는데, 문제는 순식간에 사라지는 거품과 해도해도 너무 없는 탄산. 탄산이 약한게 아니고, 아예 김이 ..
연남동 - 크래프트 원
2016. 3. 27. 21:51연남동 에일, '연애'. 저녁 약속 전에 시간이 좀 남아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가볼 곳 목록'에 있던 크래프트 원을 방문! 연남동을 걷다보니 오후 여섯시도 안된 시간에 줄 서는 집이 많았는데, 다행히 여긴 자리가 몇 석 있었다. 초저녁이라 다행이지, 아무래도 금토 저녁엔 자리가 있는지 전화해보고 가는게 안전할 듯? 아무튼 바에 앉아 메뉴판을 펼쳤는데, 여느 수제 맥주집보다 저렴한 가격에 마음이 훈훈ㅎㅎㅎ. 넓지도 좁지도 않은 매장에 무심한 듯한 인테리어, 첫인상도 괜찮았다. 이 가게의 자체 양조장 Brew One의 수제 맥주로는 여섯 종류가 있었다: 독일식/벨기에식 밀맥주, IPA, 스타우트, 그냥 에일, 필스너 이렇게 구성도 골고루 딱 적당히! 게다가 각 메뉴의 설명에는 아로마와 몰트 당도가 수치..
맥주 - 민타임 초콜렛 포터
2016. 3. 26. 00:02정말 가사가 구구절절... 대표곡하게 노래방에 좀 추가됐으면 좋겠는 곡(제발). 특별히 일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누가 구박한 것도 아닌데 그냥 기운 없고 힘들었던 날. 집에 들어오자마자 맥주 한 잔 따라놓고 편히 주저앉을 생각 하나로 온종일 겨우 버텼다. 그러니까 오늘은 달달한 초콜렛 케이크에 예쁜 흑맥주, Meantime Chocolate Porter. 모카 향을 내기 위해 네 가지 다른 몰트를 잘 볶아 넣고, 숙성과정에서 진짜 초콜렛도 넣었다고 한다. ㅡ 도수는 6.5%. 일단 병이 되게 예쁘다. '초콜렛'이 쓰여 있어서 맛이 이상할까봐 약간 고민하긴 했는데, 아예 디저트 술로 마실 생각하고 집어왔다. 짙은 밤색에 보송한 베이지색 거품. 코에 은은한 초콜렛 향이 올라왔다. 허쉬 초코 우유같은? 하지..
신촌 - 경성 양꼬치
2016. 3. 24. 23:01'아, 오늘 술이 들어가려나...' 싶은 날, 일단 한두 잔 마시면 내 안의 술고래를 깨워주는 기특한 술, 소맥.같은 소맥도 카스보다 칭따오가 더 깔끔·상쾌하다는 거, 아시나요? 옛날엔 양꼬치 집이 딱 두 개였던 것 같은데... 신촌에도 언제부턴가 양꼬치집이 우후죽순 들어서서 지금은 대여섯개가 넘는다. 그중 두 곳에 도전해봤는데, 입안에 음식의 부피감이 없을 정도로 쪽 마른고기나 지나치게 비계만 많은 고기에 실망하고는 더이상 모험하기 싫어 그냥 안전하게 정착한 곳, 경성양꼬치. 아무래도 멋은 좀 떨어지지만, 체인점은 항상 변하지 않는 일정 수준을 보장해준다는 것이 좋다. 그런 면에서 최고는 아니지만 중상(中上) 정도의 만족감은 보장해주는 경성양꼬치. 경성양꼬치는 꼬치가 딴 곳에 비해 두툼한 편이라 좋다...
경복궁 - 비어 슈퍼(※폐업)
2016. 3. 23. 00:04사진의 대여섯배 정도 되는 맥주가 벽면을 빼곡히 두르고 있다. 훈훈ㅎㅎㅎㅎ.가격대 파악을 위한 발라스트 포인트 제품군 사진! 깨알같은 "오늘 마실 맥주를 내일로 미루지 말자"ㅋㅋㅋㅋㅋ 고급스럽게 꾸며놓은 다른 동네의 바틀샵과 달리 실내장식은 1도 신경쓰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돋보이는 가게, 비어 슈퍼BEER SUPER. 빈 가게에 수납장과 냉장고만 무심히 툭 가져다놓은 것 같은 연남점과 똑~같은 분위기로 통인시장 입구에 서촌점이 생겼다. 생긴지는 거의 반년이 넘었다는데, 주로 새벽에 다녀서 그런지 나는 최근에야 발견했음... 아무튼 대형 마트도 없고, 바틀샵도 없는 이 근방에서 요즘 유행하는 온갖 희귀한? 해외 병맥주를 구할 수 있는 곳. 다른 가게들과는 달리 여긴 쾌적히 앉아서 먹을 만한 공간이 없..
맥주 - 발라스트 포인트 스컬핀 IPA
2016. 3. 21. 22:56아 저 물고기... 넘나 흉측한 것... IPA의 교과서라 불리는 발라스트 포인트Ballast Point의 스컬핀 인디아 페일 에일Sculpin India Pale Ale. 맥주 평가 사이트에서도 '완벽한 균형'이라는 평과 함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맛인지 궁금했지만 종종 밖에서 마주칠 때면 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단념하고 했었다. 솔직히 너무 비쌈. 그러던 와중 이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행사중인지 6천원대에 팔고있는 것을 발견하고 엄마찬스를 이용해 구입! 헤헤헿헿 앞으론 장보러도 같이 자주 따라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세련된 라벨 디자인처럼 맥주의 빛깔도 예쁘다. 반투명한 진한 금색에 하얗게 소복히 쌓이는 거품... 사진을 찍으면서 기대가 부풀어올랐으나 기대치가..
맥주 - 발라스트 포인트 칼리코 앰버 에일
2016. 3. 21. 20:00라벨을 꼭 이렇게 흉측하게 그려야만 했을까?!? 라벨이 정말 보기가 싫어서ㅋㅋㅋㅋㅋ 도대체 왜 저렇게 생긴 건지 검색을 해보니 발라스트 포인트의 사장이 낚시 애호가라서... 제품마다 이름과 라벨에 생선을 넣은 것이라고 한다. 병 뚜껑이나 전반적인 디자인이 세련된 건 알겠는데, 그 감각으로 정말 저 물고기들을 저렇게나 못생기게 그려야만 하셨나요.... 아무튼, 스컬핀↖과 함께 이마트에서 엄마찬스로 구매한 칼리코 앰버 에일Calico Amber Ale. 총평부터 말하자면, 스컬핀 IPA보다 칼리코 앰버 에일이 훨씬 취향에 맞았다. 홉의 쓴 맛이 확실히 덜하고, 카라멜/견과류 쪽의 달달한 향이 났다. 과일향도 확연히 덜했으나 맥아의 고소한 맛과 약간의 짭짤함이 잘 어우러진 느낌. 스컬핀에 비해선 좀 더 밀도가..
칵테일 - 베일리스 커피/밀크
2016. 3. 21. 01:20베일리스 + 에스프레소 + 우유 거품(왼) / 베일리스 + 우유 + 보드카(오) 술이 단 걸 안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커피/초콜렛 계열만은 예외다. 그러니까 편의점 RTD를 예로 들면 KGB는 별로지만 머드 셰이크는 좋음! 음... 그치만 머드 셰이크에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너무 음료수 같기만 하다는 건데, 그런 면에서 초콜렛 맛은 덜하지만 한결 높은 도수 때문에 내 취향에 꼭 맞는 칵테일, 베일리스 커피와 베일리스 밀크. 커피 쪽은 에스프레소 샷으로, 밀크 쪽은 보드카로 술 기운을 높였다. 베일리스 밀크는 아무래도 보드카 층이 애매한 맛이라 섞어 먹는 편이 좋지만, 베일리스 커피는 섞지 않고 한 번에 마시는 게 더 재미있다. 동동 떠다니는 우유 거품을 비집고 에스프레소가 먼저 흘러 들어오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