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수불(주) - 이상헌 탁주(500ml, 19% ABV)
비싸서 괜히 좀 얄미운데 도무지 흠잡을 데 없이 맛있어서 왠지 분했던(?) 막걸리. 남치니를 졸라 롯데백화점 지하에서 3.3만원에 사오면서 혹여라도 맛이 없으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는데, 여타 프리미엄 막걸리처럼 너무 달면서 부담스레 꾸덕(동정춘)하지도, 맛이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강렬(미인/호모루덴스)하지도 않으면서 심지어는 급하게 차린 음식과도 맛이 부딪히지도 않았다. 코로 맡을 수 있는 향은 많지 않은 편인데, 입으로 흘려 넣으면 묵직한 밤맛의 요거트가 생각난다. 도수나 탁도에 비해 눅눅하거나 진한 느낌이 없이 산뜻하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신맛과 단맛이 은은하게 어우러졌다. 한모금 한모금 마실 때 마다 술이 줄어드는 게 아까웠다.
양조장에서 전화해보니 탁주 병당 2만원, 약주 4만원(단 2병 이상 택배 가능/10만원 미만 착불)에 따로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비싸긴 한데 또 다시 생각해 보면 칵테일 한 잔 값이니 좋은 날 주문해볼까 한다.
'🥂 술 > 전통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막걸리 - 다랭이팜 생막걸리 (0) | 2018.03.19 |
---|---|
막걸리 - 해창 막걸리 (10) | 2018.03.03 |
막걸리 - 이상헌 탁주 (9) | 2018.02.18 |
막걸리 - 호모루덴스 (9) | 2018.01.26 |
막걸리 - 산수 동정춘 (10) | 2018.01.26 |
막걸리 - 덕산 생막걸리 (2) | 2017.12.04 |
역시 가성비 생각하면 김포특주가 최강이군요.
가격 너무 싫고 마시다 보면 맛도 특별할 것 없어. 식전 혹은 식후주 정도로 어울리는 상황도 제한되어 있고 - 메인 디쉬랑 같이 어울릴 만한 술은 아님. 좋게 마셨다고 하면 그간 마신 탁주가 워낙 엉망이어서 그럴 듯. 이런 음료를 3.3 내고 마신다? 나는 두 번 다시 안 마심. 2만원도 비싼데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 상한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정도고. 만족도 높은 전통주가 너무 드물어... 혹평한 것 같지만 얘는 밸런스 좋게 굉장히 잘 만든 편이기는 한데 전통주 카테고리 자체가 만족도가 넘 낮음.
무감미료 무입국
고급탁주 양대조건
누룩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데...
왜 누룩으로만 빚은 술이 프리미엄인지도 잘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