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루미에서 마신 일본 소주. 쌀을 주원료로 만드는 일반적인 소주와 달리, 신기하게 보리로만 만든 소주이다! 향은 쌀로 만든 소주/청주 특유의 달콤한 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았지만) 내게는 뻥따/암바사 등의 소다가 연상되는 향이 난다. 맛은 드라이한 편으로, 단맛이 절제되어 있어 굉장히 깔끔하단 인상이다. 질감은 가볍고 부드럽지만 단맛이 덜한 탓인지 같은 도수의 비잔 클리어보다는 더 센 술인 것처럼 느껴진다. 설명할 순 없지만... 술이 꼴깍 넘어가는 순간, 혹은 직후에 퍼지는 향이 어쩐지 위스키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비잔 클리어 등의 누룩향없이 달달·향긋한 술이 새하얀 증편, 술떡 같다면 이이찌고 실루엣은 앙금 없는 찰보리빵 같다는 느낌...?
일본 현지에서는 대중적인 술이라는데 보통 국내 이자카야에서 7-8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너무 잘 넘어가고 쉬운 술은 싫은 날(???), 두세 명이서 1차로 마시면 딱 좋을 것 같은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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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장의 표현력이 ... 캬아...
그런데 아무리 가격이 한국화되었다지만, 7~8만원은.. 하.. ;;
이이찌고??? 떠오르는 건 딸기 밖에 없는데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ㅋㅋ
보리소주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같은 보리 계열+증류주라는 공통점 때문에 위스키가 생각나기도 하는 술이군요. :)
맛은 드라이한테 달콤한 향이 난다...
상상이 안가는 맛이에요
일본소주는 재료(고구마, 보리, 쌀)와 증류(단식, 연속) 방식으로 구분하는데
우리네 희석식 소주같은 연속 증류가 아닌 전통 소주같은 단식 증류에서도
낮은 압력에서 증류하는 감압 증류와 보통의 기압에서 증류하는 상압 증류로 나뉩니다.
비잔 클리어와 이이치고의 경우 감압 증류로 만들어낸 것으로
재료 특유의 향이 줄어드는 대신 향긋하고 맛이 깔끔하다는 장점을 갖습니다.
반대로 상압 증류로 만들어낸 것은 재료의 향이 진하고 맛이 진하기에
본토에서는 상압 증류의 것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홍대 오모테나시 라는 업장에서
몇 종류의 상압 증류 고구마, 보리 소주를
도쿠리(180ml) 단위로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
괜찮은 물건들(나나쿠보, 타이메이)을 갖추고 있으니
기회되시면 한번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