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âteau de Roche Cave 2014 Bordeaux
정가는 5만원인데 9.9천원에 세일 중이라고 엄마가 사오신 와인. 검색해봐도 암것도 나오지 않아서 원래 정말 비싼 와인인지(아님 그냥 상술인지), 맛이 괜찮은 와인인지는 알 수 없음... 포도 품종이나 지역 특성은 아는 게 없으므롷ㅎㅎ 내가 가진 몇 안 되는 포도주 지식을 풀자면: 와인 라벨에 '샤또Château'가 들어간 경우 이는 해당 포도주 양조장이 가진 그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만 와인을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위스키로 치자면 단일 증류소에서 맥아만을 사용해 만드는 싱글몰트 위스키에 얼추 비할 수 있을 듯?
빛깔은 꽤 붉은 기가 있어서 예뻤고, 휘휘 돌려 냄새를 맡으니 산딸기같이 새콤한(신) 냄새가 올라왔다. 맛은 꽤나 드라이한데다 살짝 떫은 편. 과장을 하자면 혀에 까끌한 느낌이 드는 것도 같았고... 무게감이 가벼웠다. 그래서 그냥 꼴깍꼴깍 잘 넘어갔고, 끝에는 기분 좋은 씁쓸함이 올라왔지만 전반적으로 맛이 옅은 편이었다. 특이했던 건 그렇게 희미한 맛에 비해 묵직하게 입에 남았던 끝 맛. 포도주를 다 넘기고도 버터같은... 무거운 맛이 입에 남았다. 마치 그냥 가벼운 향수인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머스크 등의 묵직한 베이스 노트가 남는 경우처럼!
안주가 맛있어서 즐겁게 마셨고(가벼운 탓에? 덕에? 돼지/소고기 모두에 부대끼지 않고 적당히 넘어갔다), 워낙 기대 없이 와인 테이스팅 노트를 써보는데 의의를 두고 마셨기 때문에 불만은 없었다. 앞으로 마주쳤을 때 가격이 여전히 9.9천원이라면 재구매할 의사 있음! ㅡ하지만 2만원이 넘어간다면 사고 싶지 않다.
ㅡ덧: 한 병 더 마셨는데, 개봉하고 한참 후에 마시니 맛이 훨씬 풍부해졌다! 공기와 좀 접촉하고 시간이 지나면 맛이 더 살아나는 쪽의 와인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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