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 Turkey - Rare Breed
위스키가 땡기는 오늘, 집에 처박혀 하드의 위스키 사진 털기ㅋㅋㅋㅋㅋ 요 포스팅의 와일드 터키 레어 브리드 / 와일드 터키 81 / 에반 윌리엄스 / 잭 다니엘 이렇게 네 가지는 가장 최근에 마신 버번 위스키들이다. 주위에선 버번은 독하다고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음... 난 버번 위스키 특유의 깊고 풍부한 단맛과 단향, 그리고 센 술기운이 마음에 든다!
제일 먼저 ▶와일드 터키 레어 브리드는 오크통에서 꺼내서 희석하지 않은,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 제품이다. 도수는 54.1도. 태운 설탕같이 버번 특유의 묵직 달달한 향/맛이 강하고, 높은 도수 때문인지 아님 이게 스파이시한 건지... 혀를 톡 쏘는 느낌이 있다. 온 신경을 집중하면ㅋㅋㅋㅋㅋ 끝 맛에서 약간의 숯향과, (칵테일 맨하탄에서 나는) 비터의 담백한 맛? 점잖은 쓴맛?도 느낄 수 있다. 가까이 댔을 때 눈이 시리고 마신 직후 속이 뜨거워지는 술기운은 꽤 강한 편. 전반적으로 단맛, 톡 쏘는 맛, 부드러운 쓴맛, 술기운이 모두 확실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위스키다. 이건 비싸지 않으면 남대문에서 한 병 사 올만큼 마음에 들었음.
Wild Turkey - 81
비교해 볼 와일드 터키 81! 와일드 터키 중에 이게 가장 기본값?인 제품인 것 같다. 레어브리드에 비해서 훨씬 질감도 향도 가볍다. 버번인 걸 딱 알겠는 특유의 달근한 향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옅었고... 대신 감귤류의 상큼한 향을 맡을 수 있었다. 언뜻 바닐라가 스쳐 지나간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그냥 단독으로 마시기엔 좀 심심한 인상이었다. 내 생각엔 무난히 칵테일 베이스로 쓸 법한 위스키. 하지만 재구매 의사는 없음ㅎㅎㅎ. 도수는 40.5도.
하나 재밌었던? 건 맥캘란 12와 15가 아예 다른 술이라고 느껴졌던 것에 반해, 와일드 터키 81과 레어브리드는 그래도 같은 선상에 있는 술이라는 인상이었던 것. 단지 레어브리드가 더 풍부하고 묵직하고 세서 내겐 더 흥미로웠다.
라벨이 진짜 비슷한 에반 윌리엄스 블랙라벨(L)과 잭 다니엘 No.7 (R)
1.5 모금씩 시음만 해본 에반 윌리엄스와 잭다니엘ㅋ ▶에반 윌리엄스는 라벨이 어쩜 잭 다니엘을 따라 한 것만 같이 생겨서... 첫인상은 별로였는데 맛이 생각보단 괜찮았다. 버번 특유의 단향은 제일 약했지만 가볍고 산뜻했다. 조금 마셔서인지 정말 단순한 맛이어서인지 그냥 '버번이구나' 외에 다른 인상은 없었음. 그래도 가격이 싸니까, 그냥 여러잔 연거푸 마시면서 수다 떨기엔 좋아 보였다. 특히 북미대륙에선 750ml 한 병에 $13-5 정도인 것 같은데 이 가격을 고려하면 급 술 땡기는 날 부담 없이 사서 친구네 집/고깃집/야외에서 마실만한 술! 도수는 43%.
▶잭 다니엘은 좀 신기한 게 여타 버번이랑은 느낌이 달랐움. 테네시라고 쓰인 건 버번이 아닌가?!?? 일단 버번 특유의 단맛이 덜했고, 맛의 인상으로 메이플 시럽, 숯이 떠올랐다. 끝 맛엔 라임?처럼 상큼한 향에 콜라 같은 허브의 느낌도 조금 있었음. 사실 잭 다니엘은 8년 전쯤 거나하게 마시고 술병이 나서 죽다 살아난 후 쳐다보지도 않았던 술인데, 나쁘지 않았다. 에반 윌리엄스에 비하면 더 복합적인 맛이기도 했고. 앞에 있으면 무난히 마실만한 술. 이것도 저렴한 가격(남대문 기준 3만원 내외!)이 장점이니, 친구들끼리 정신없는 술판 벌일 때 사기 적합할 것 같다. 사실 그냥 신나게 놀 때는 비싸고 우아한 술이 좀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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