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간 고기 국물. 달지 않고 딱 적당히 간간하다!
저는 맑은 고기 국물을 좋아합니다. 설렁탕, 순대국, 소고기 무국, 평양냉면 등은 질리지 않고 항상 잘 먹어요. 게다가 고기 중엔 무조건 기름진 부분을 좋아합니다. 목살보다는 삼겹살이고, 심지어는 소고기보다도 기름과 육즙이 톡톡 터지는 쫄깃한 삼겹살이 더 좋아요. 그런데 여기 련남면옥은 기름진 고기가 한가득 둥둥 떠다니는 업진곰탕과 간간한 고깃국물에 담백한 면을 말아낸 냉면을 파네요. 이것만으로 게임 끝인데 가격도 저렴해요. 진심 일주일에 세 번씩 오고 싶은 곳이에요. 넘모 마음에 드니까 후기 좀 길게 쓸게요:
련남면옥이라는 상호나 위치, 번듯한 건물만 보고는 어째, 평양냉면 열풍에 묻어 반짝 장사해보려는 집인줄 알았는데 왠걸, 섬세하게 신경을 쓴 냉면이었다. 달지도 짜지도 않으면서 고기향이 밴 육수. 아주 살짝, '옴마야 어쩜 이렇게 잘 익었지?' 싶을 정도로만 식초/설탕에 절인 배추/무 고명에 고소한 우엉칩. 게다가 다 먹을 때 즈음에 넣으라고 주는 조개 육수 덕에 한 그릇 먹는 내내 질릴 틈 없이 다양한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냉면에 비해 곰탕은 꽤 짠 편인데, 오히려 냉면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라 재미있었다. 은은한 색감의 도자기 그릇도, 쉽게 보기 힘든 김포특주를 갖다놓은 점도 넘모 좋음. 좁은 가게 그대로도 괜찮으니 앞으로 맛이 변하지만 않으면 좋겠다.
주소: 마포구 성미산로 190-4, 전화번호: 02-332-2822
가격: 면/탕류 8천원, 수육 200g(소/돼지) 1.5/1만원, 소주 4천원, 황진이/김포특주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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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곰탕이 당겨요. 물냉면은 아직 초보여서...ㅋㅋㅋ
련남면옥을 급하게 읽고 '런닝면옥????' 이러면서 클릭했어요. 아이고 ㅇ<-<
닭삼합만 다른 가게 사진인 줄 알았습니다. 정말 낯선데요? ㄷㄷㄷ
갠적으론 평냉 왜 먹는지 모르겟던데.. 매니아들 많은것 같아요.
평냉에 몇년전에 입문해서^^ 여름마다 즐겨 찾는 음식이 되었어요~
련남면옥도 요즘 핫하던데 ! 후기로 생생하게 올려주셔서 도움이 되네요 :)
아... 평냉은 되게 좀 호불호가 많이 갈리긴 하더라고요. 왜 맛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그 맛... 되게 맛이 섬세한가봐요.
저도 평양냉면 즐겨 먹는 편인데 저기는 깔끔하고 맛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