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워커 그린라벨 최신형. 내 카메라는 이 한장을 찍고 장렬하게 방전...
사실 바는 한 번 가보고는 뭐라뭐라 말 하기가 어렵다. 한 번 방문으로는 맛볼 수 있는 칵테일의 수가 적은 점도 있고, 세 번 정도는 가봐야 맛을 제외하고도 이곳의 접객 스타일이 어떤지 알 수 있기 때문. 그치만 여긴 부산이고, 일년 안에 다시 갈 일이 있을지 모르겠으므로 그냥 '방문했다!'에 의의를 두고 올려보는 포스트ㅎ.ㅎ (부산에서 조금이라도 더 놀려고 상경열차를 23시로 잡았ㄷㅏ...) 부산에서 제일 위스키를 많이 갖췄고, 꽤 오래된 곳이라는 정도만 듣고 갔다. 첫인상은 가게가 어마어마하게 넓다는 것. 이제까지 본 바 중에 제일 컸다. 바bar에만 어림잡아 열다섯 석이 넘는 것 같고, 테이블도 꽤 된다. 그리고 자리에 앉았을 때 받은 물수건에서 쾌쾌한 냄새가 있었따는 것.
라프로익(쿼터캐스크) 롭로이와 라프로익(10) 쿨러
아쉬운 점이 요래조래있지만 이 날 재밌었던 건 강호창 바텐더님 덕분! 라프로익으로 칵테일 하나 부탁드렸는데 최근 돌아가신 전설적인 바텐더 누구누구의 버전이라며 라프로익 쿼터캐스트로 롭로이를 만들어주셨다. 롭로이는 약간 묽다싶어(원래 묽은 거라고) 내 취향 아니었지만 그냥 주문을 받아서부터, 술 이야기를 풀고 추천으로 이어가는게 되게 자연스럽다는 인상. 이날 첫 잔으로 마신 조니워커 그린라벨이 생각보다 달아서 의아했는데, '아 달다달다'하고 있으니 수더분하고 편안하게 각 에디션마다 어떤어떤 몰트가 들어가는데 이건 지난 번 판에 비해 맛이 단 편이라며 설명도 잘 해주셨다. 스프링뱅크의 몰트 말리는 이야기도 그렇고, 외운걸 고대로 읊는 게 아니라 할아버지가 여유롭게 옛날 이야기 해주시는 느낌ㅋㅋㅋㅋㅋㅋ.
가격은 홍대의 무난한 바 수준. 부산에 괜찮은 바를 몇군데 추천 받았지만 또 내려간다면 여기도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다. ㅎㅎㅎㅎ!
주소: 부산시 남구 용소로 13번길 30 대영빌딩 2층, 전화번호: 051-611-4608
가격: 싱글몰트 12년급 1.4만원선, 칵테일 1.5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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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있다가 경대로 옮겼다는데 서면 때는 못 가 봤네여 부산 꽤 자주 갔는데... 저는 여기 두 번 방문했는데 첫 방문 때 뵈었던 분들은 한남동 bar, 청담동 카페로 가셨다는 듯... 제가 좋아하는 곤조 bar의 박민수 바텐더도 여기 출신이고... 부산 가면 꼭 들르고 싶은 곳이에요. 아일라 위스키가 백 바 중앙에 있다는 것(사장님 취향)도 마음에 드는 포인트
오오, 라프로익 롭로이! 다음에 마셔봐야겠어요 :-)
전 얼마전에 비바에서 라프로익 모히또를 마셔봤는데,
피트향과 민트향 조합이 좋더라구요!!
비바 가면서, 혹시 위? 님께서 계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살짝 했었답니다ㅎㅎ :)
취소선 그어진 부분에서 확 깼어요! 으잌 다음에는 조금 더 신경써주시길 ㄷㄷ
와인도 생산년도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위스키도 역시 그렇군요!
같은 공정으로 만들어도 늘 새로운 모습인 게 술의 매력 같아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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