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맥주 쇼핑중이었는데, 맥주답지 않게 추상적?이고 이쁜 라벨에 눈이 갔다. 게다가 PUNK, POST MODERN CLASSIC이라니,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 난해한 이름에 나도 모르게 좀 웃었다. 브루덕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다, 어떤 맛이기에 펑크 IPA, 포스트 모던 클래식이란 말을 붙였나 궁금해서 사온 맥주.
일단, 살짝 구름낀 금빛이고(밀이 들어갔나?) 거품은 빨리 사그라든다. 평소엔 똑바로 앉아 잔뜩 집중하며 마시지만 이날은 넘 덥고 힘들어서 비스듬히 걸터앉아 벌컥벌컥 마셨다. 그랬는데도 확실히 느껴지는 입안의 자몽과 리치향. 다른 IPA에선 보통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열대과일'향이 난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선 리치와 자몽이 톡 튀어올랐다. 홉의 특성은 풀향과 쓴맛 모두 강하지 않았다. 오히려 꽤나 malty하다는 느낌. 끝맛엔 아주 적절한 정도의 씁쓸함이 있었다. 그 쓴맛에 카라멜 가루가 흩뿌려진 것 같아 아주 처음부터 끝까지 매력적이었던 맥주.
다 마시고나니 well-balanced란 표현은 이럴때 쓰는 거구나, 하고 느꼈다. 탄산은 좀 약한 편이고, 전반적인 인상도 산뜻해서 아주아주 마시기 편하다. 도수는 5.6%로 IPA치고는 살짝 낮은 편이고, 구매가는 약 9천원. 넘 맘에 들어서 '아무리 비싸도 사마실 맥주 목록'을 오랜만에 업데이트했다.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지만 포스트 모던 클래식으로 인정한다ㅋㅋㅋㅋㅋ.
(원료의 Chinook, Ahtanum, Amarillo, Cascade, Simcoe는 찾아봐도 뭔지 모르겠다. 혹시 아시는 분 제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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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rewwiki.com/index.php/Hops
Hop Varieties라는 세부항목에 말씀하신 홉들에 대한 설명이 링크되어 있습니다. '이 시대의 고전'이란 뜻으로 곧잘 쓰이는 modern classic이라는 말에 장난스레 post를 붙인 걸로 보입니다. Punk라는 말과 잘 어울리네요 ^^
식품회사 다니는데, 개발실 사람들한테라도 물어봐야할까요?
빛깔 참~ 곱네요.
오호... 나중에 믿고 마셔보겠습니다!!! 왠지 저도 맛있게 마실 것 같은 맥주에요 *_*
저 요거 주말에 먹었어요.
IPA특유의 향과 진한 색이 참 좋더라구요
진한 맛이 일품일거 같네요.
시중에 라거종류만 엄청 많던데....
개인적으로 IPA 특유의 그 맛을 좋아하거든요 ㅋㅋ
항상 마트에 가면 라거 밀맥주 종류만 너무 많았었는데
요즘들어서 IPA류의 맥주들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해서 좋더라구요 ^^
말씀대로 맛있기도 하고 잘 만든 맥주입니다.
맘에 드셨다면 나중에 스톤 IPA도 한번 드셔보세요.
잘 만든 IPA란 이런 거구나 하는 경지를 보여줍니다.
단 마트나 백화점의 것 말고
바틀샵 냉장고 + 제조 3개월 이전의 것을 구하셔야 합니다.
보관 환경에 따라 맛이 빨리 변하는 경향이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