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리? 셰리?? Sherry 와인!
위스키를 마시며 매번 '쉐리향'이 나네, '쉐리 캐스크에 숙성'했네와 같은 말을 하게 되는데 정작 셰리 와인을 마셔본 건 까마득한 옛날, 술맛도 잘 모를 때인 것을 깨닫고 셰리 와인을 맛보러 스페인 와인 바에 들렀다. 대도시인 서울에서도 셰리 와인 파는 곳이 드문 것 같은데, 어쩜 운 좋게 동네에 딱 스페인 와인 바가 있어섷ㅎㅎㅎㅎ 정말 술 관련해서는 운과 인연이 항상 기똥차게 좋은 것 같다 헤헤
일단 이곳 바르셀로나는 허름한듯 하면서 분위기가 예쁘다. 크기는 4인용 테이블 세 개에 바 6석 정도로 작은 편. 술은 보기 드문 셰리 와인 9종 외에도 스페인 와인과 스페인/유럽 맥주가 꽤 많다. 좋았던 건 셰리 와인을 모두 잔으로 시켜서 맛볼 수 있었다는 것과 꽤 알찬 맥주 라인업. 스텔라/기네스 같이 평범한 메뉴도 서너가지 있지만 처음 보는 스페인 크래프트 맥주도 있고, 런던 민타임 등의 소규모 양조장 맥주도 있었음. 사실 그냥 와인은 이날의 관심사가 아니라 메뉴판을 제대로 쳐다보지 않움ㅎ
오늘의 안주: 소세지와 '오늘의 메뉴'인 봉골레 파스타!
그런데 음 안주는... 그냥 그랬다. 소세지는 구운 야채를 곁들여주는 것이 좋았지만 걍 적당히 짭짤하고 기름진 왕평범 쏘세지였고, 봉골레 파스타는... 어... 서양식 요리보다는 칼국수같다는 인상이었다. 일단 면이 넙죽한데다 면의 전분이 어떻게 된건지 면도 끈적하고 소스도 탁한 빛깔에 점성이 강했다. 거기에 애호박에 바지락? 모시조개?가 더해지니 영락없는 칼국수의 맛. 맛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깨끗이 먹어치움) 뭐랄까 친구가 집에서 해준 요리의 맛이랄까.
전반적으로 보자며는ㅡ 희소한 셰리 와인, 아늑한 분위기,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다양한 맥주 메뉴 덕에 매력있는 집. 특히 조그만 바에 혼자 온 손님들이 많은게 마음에 들었다. 초저녁 시간엔 혼자 와서 식사하며 술 한 잔 해도 자연스러운 분위기! 안주가 무난하기만한게 좀 아쉬웠는데, 그래도 다음 방문땐 새우나 돼지고기 등을 한번 더 먹어볼 예정이다.
감바스. 여기 음식은 딱 요리 좋아하는 친구가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주는 정도의 맛이다.
그냥 동네에서 셰리 와인에 요기하러 간다고 생각하면 만족스럽고,
맛있는 걸 먹으러 탐방하는 기분으로 오면 실망스러울 듯!
주소: 종로구 누하동 77-7, 전화번호: 02-735-1117
가격: 셰리와인 7-9천원(/잔), 6-7만원(/병), 병맥주(330ml) 0.9-1.2만원,
감바스, 바지락 와인찜, 소세지, 돼지고기 생강구이 등의 안주류 1.5만원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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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싸라는 가게이름 보니 왠지 엉덩이 들이밀고 꾸레가 되어야 할 것만 같아요 ㅋㅋㅋㅋ
전반적으로 깔끔해보이네요 :)
앗 와인 파는 곳인데 돼지고기 생강구이라니...ㅋㅋㅋ 갑자기 헷갈렸습니다.
셰리 와인과 포트 와인이 어떻게 다른지 이번에 oui님 글 보고 처음 알았어요!
매우 드라이함의 피노를 보니 피노누아가 생각나네요. 철자는 다르지만요. ㅋㅋ
티오 디에고는 이름도 마음에 들어요! :D
잘 모르지만 스페인도 꽤 일조량이 좋다고 하던데..그래서 스페인와인도 있나봐요.
봉골레파스타랑 와인이랑 먹으면 어떤 맛일까요?
한번도 경험해보지못해서...
그런데 GQ도 보세요? ㅋㅋ 남성잡지인데? ㅋㅋ
총각떄 꽤 오래 정기구독했었는데...
사진으로는 음식들이 다 맛있어보이는데요 ㅠㅠㅠㅠㅠ
비냐 아베가 맘에 들어요 ㅋㅋㅋ
전 아몬드 봉봉을 좋아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
글도 사진도 완벽하네요
글 읽을 때마다 잡지 읽는 것 같아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