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y
칵테일 - 엔드오브더로드End of the Road
2017. 11. 2. 11:32@판교 앤젤스셰어. (뒤의 재료는 파리지앙Parisian이지만 잔에 담긴 건 엔돕더롣!) @한남동 마이너스 작년 이맘때쯤, 이러이런 술이 있는데 만들어 주실 수 있겠느냐고 주문했더니임 사장님이 조심스레 외국에서 살다 오셨냐고 물으셨다. 하나같이 개성이 강해 호불호가 갈리는 라프로익, 캄파리, 샤르트뢰즈를한데 섞는, 이런 칵테일은 아무래도 국내에서 인기가 있는 편은 아니라고... @경복궁 빅블루 하긴, 이건 맛이 화려한 정도가 아니고 천방지축 정도로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예전에 프랭크 시나트라를 라가불린 베이스로 마셨을 때어 세상엔 이런 맛도 있구나... 하고 느꼈는데, 엔드오브더로드는 그것보다도 한 층 더 별난 맛이다. @수유 낫심플 숯/소독약 향과 야생적인 온갖 허브향에 쓴맛 단맛이 모두 섞인 맛.게..
위스키 - 라가불린Lagavulin 16
2017. 8. 16. 15:48Lagavulin 16 (700ml, 43% ABV) @한남동 마이너스 꼴깍꼴깍 이렇게도 마시고, @해방촌 올드나이브스 소고기에도 곁들여 마시고(소고기엔 아일라 위스키가 정말 잘 어울린다!) 요로코롬 집에서도 즐겨 마시던 술인데,후기가 없다는 걸 이제야 발견했다. 너무 자주 마시던 술이라 사진도 잘 안 찍었는데등잔 밑이 어둡다고... (???) 얼마전엔 은희경 소설 '중국식 룰렛'에 등장해서잠깐 라가불린 열풍?이 불더니, 차스테인 언니도 작년 영화 미스 슬로운에서라가불린을 마셨다. ㅎㅎㅎㅎㅎ. 소재, 소품 누가 고르는지 참 훌륭한 취향 세상엔 맛있는 술이 참 많은데다 또 내겐 유독 '맛없는 술'이 드문터라 선뜻 뭘 좋아한다 말하기가 어렵지만, 라가불린 16은 주저없이 꼽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술이다. 피..
위스키 - 라가불린 8, 200주년 기념 에디션
2017. 8. 16. 15:48Lagavulin 8yo 200th Anniversary Bottling (700ml, 48% ABV) 정직한 빛깔 참고용 사진.같은 200주년 12년이랑 비슷하게 색이 옅다. 아, 그리고 200주년 12년/오피셜 16년이 모두 병은 올리브색, 라벨은 베이지색인 것에 비해 이건 왜인지 병도 더 짙은 초록색이고 라벨은 하얗다. 처음에 200주년 기념 12 CS를 마셨을 땐 뭐야 이거 왜케 가볍고 달아, 라는 인상이었는데 배부른 생각이었나보다. 8년은 같은 주정을 숙성도 짧게 하고 물을 타서 도수를 낮춘 버전이므로 흔히들 12년의 '하위 호환'이라고 하는데, 요새 집에 위스키가 귀해서인지 12년과 달리 맛있게 마셨다. 매캐한 피트향이 어려있으면서 술이 달달하고 꼬소해서 언제든 손 뻗어 향을 맡을 수 있는게 ..
위스키 - 쿨일라Caol Ila 12
2017. 7. 25. 15:56빛깔이 꽤나 옅은 Caol Ila 12yo (700ml, 43% ABV) @잠실새내 비바라비다 한동안 수입이 안 되었었던 건지,작년에는 바에 가면 독립병입자 버전의 쿨일라를 많이 추천받았다. 왼쪽이 라벨을 잘 뜯어보면쿨일라, 12년 숙성. 맛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어서비교할 수 있음 좋을 건데 취중에 마신 거라 기억이 안 나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성남 바인하우스 이날, 그냥 공짜로 막 따라주신 쿨일라 CS! 이것도 역시 술이 꽤 되었을 때 마심.ㅎㅎㅎㅎㅎㅎ. 그렇게 보기 힘든? 쿨일라를 두어잔 마시면서도이렇다할 인상이 없어서 아 나랑은 인연이 아닌가...했는데 어느날 남치니네 집 구석에서 쿨일라가 나타났다! 덕분에 맨정신에 맘껏 시음했는데 인상이 안 남았던 건취기때문만이 아니라 맛 자체가 옅기 때..
칵테일 - 프랜시스 알버트(프랭크 시나트라)
2017. 6. 28. 00:10왈텈+탱텐 셰이킹 @상수 곤조 @곤조 위스키에 진만 달랑 섞는 이 해괴한 술은여기 곤조에서 처음 소개받았다. 도대체 무슨 맛일까 궁금해 도전해본 술인데홍, 생각보다 두 조합이 나쁘지 않다. 셰이킹한 덕에 시원한, 묽은 듯한위스키 맛으로 시작해 상쾌한 진으로 끝난다. 위스키와 진이 묘하게 얽혀서 차례로 흘러들어온다. 나쁘지 않은데?? 재밌는데? 흠??하며 홀짝이다보면금세 한 잔이 사라짐. ㅎㅎㅎㅎㅎㅎ. @낫심플 원래 레시피인 와일드 터키 + 탱커레이,여기서 위스키를 라가불린으로 바꾼 변형. 안그래도 묘한 조합을 한층 더 마니악하게 만든 술인데피트와 진을 좋아하는 내겐 더할나위 없이 맛있었다. 나는 딱히 가리는 술이 없다. 아일라 위스키, 드라이 셰리 와인, 깨끗한 진 베이스 칵테일, 고소한 스타우트, 담백..
맥주 - 피트 캐스크 숙성 엠브레스Peated Oak Aged Embrasse
2017. 6. 21. 08:00De Dochter van de Korenaar - Embrasse (660ml, 10% ABV) Embrasse는 포옹이란 뜻의 불어이고, 발음은 '엉브라스' 정도 된다. 제조사명인 de dochter van de korenaar는검색해보니 The grandson's daughter라고... '증손녀' (???) 포장지에 붙어있던 쪽지:10-15도 사이에서 즐기라고 안내한다. 맛에 결이 많고 풍부하고 건과일같은 것 다 알겠는데피트향은 안 났다. 조금도 안 났다. ㅠㅠ. RB 후기에서 'massive peat upfront','strongly iodine-like and smoked peat jumps to the nose instantly'-와 같은 표현들이 등장하는 걸 보니 혹시 내가 산 병이 상태가..
위스키 - 옥토모어Octomore 7.3
2017. 6. 7. 08:00Octomore 2010 Edition 07.3 - 5 Year Old Islay Barley (700ml, 63% ABV) @홍대 로빈스 스퀘어 관대하신 매니저님이 까만병(06.1?)도 조금 따라주심! 일단 07.3보다 색이 옅고 과실/견과류의 달달함이 덜하단 인상. 뭘 짚어내긴 어려운데 확연히 덜 달달하다.근데 꼬슬꼬슬한 피트향 자체는 큰 차이가 없었움. 아일라 위스키의 끝판왕격인 옥토모어. 맥주에서 홉의 함량으로 쓴맛을 가늠하듯(IBU), 위스키는 페놀phenol의 수치로 짭짤한 연기/피트향을 나타낸다. 일명 '소독약 냄새'라고도 하는 피트향 탓에 호불호가 갈리는 라프로익/아드벡의 페놀 함량이 (증류전 맥아를 기준으로) 40-50ppm 선인데, 요 수치가 옥토모어 07.3은 무려 169ppm에 달한..
위스키 - 아드벡 코리브레칸Corryvreckan
2017. 5. 2. 11:29위스키 가격이 참 착한 @해방촌 올드 나이브스 @신천 비바라비다.여기도 술 가격이 부담없고 무엇보다 인심이 넉넉해서(???) 좋다. 이날도 비바라비다. 우가달을 조금 주셔서 비교해봤는데잘은 모르겠지만 코리브레칸이 더 맛있었다. 우가달은 뭔가... 뭔가... 그냥... 그냥 그렇다. 묵직한 피트향을 걷어내면쿰쿰하면서 새콤달달한 인상도 살짝 있는데딱히 그게 직관적으로 맛있지가 않음. 열 잔 넘게 마셔본 술인데도 사실 이렇다할 인상도 없고...이정도면 이건 그냥 나랑 안 맞는 술이구나,로 정리하기로 함. 혀가 아닌 감성으로 쓰는 후기ㅋㅋㅋㅋ. 아드벡 코리브레칸은 라가불린 16과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아일라 위스키이다. 라가불린은 하늘하늘, 꽃향 과일향 짭쪼름 우아한 이미지라면 코리브레칸은 한결 묵직하고 기름지..
위스키 - 라가불린 12 CS 200주년 기념 에디션
2017. 4. 14. 15:36Lagavulin 12yo 200th Anniversary Bottling (700ml, 57.7% ABV) 병째로 집에 두고 마시는 위스키는 뚜껑을 닫아 놔도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달라지는 걸 느낀다. 여기에 그때그때 다른 몸 상태, 기분까지 가세하면 난리가 난다. 집에서 병 단위로 마셔도 이런 지경인데 각각 다른 바에서 한 위스키를 서너 잔 마셔보고 그 위스키 맛을 안다고 할 수 있나... 고민도 많이 했지만 내 결론은 '테이스팅 노트고 뭐고 의미 없다'기 보다는 사람마다, 혹은 기분 따라 같은 술도 다 다르게 마실 수 있구나, 라는 거다. 같은 술을 마시고도 제각각인 내 기록이나, 나랑은 너무 다른 인터넷의 맛 후기를 보고 멘붕인 적이 많았는데, 이제는 걍 누가 뭐래든 내 소감을 적어 올리기로 다짐..
경복궁 - 킬리뱅뱅
2016. 5. 18. 00:32킬리뱅뱅의 위스키 라인업. 아일레이 입문 4종(L) / 싱글몰트 입문 4종(R)이날 마신 위스키들ㅡ은 따로 포스팅 할 예정! 금천교 시장 골목, 그러니까 세종 마을 음식 문화거리에서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술집인 킬리뱅뱅. 시장 골목에 늘어선 선술집들에 비해선 분위기가 예쁜 편이다. 들어서자마자 약간 시끄러운듯한 음악과 빙빙 돌아가는 노래방 조명(?)이 특징적인데, 자리에 앉으면 큰 음악소리가 다른 테이블의 대화를 차단해주는 소음막이 역할을 해준다. 피곤해 죽겠는 날만 아니라면 그냥 왠지 신나는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안주 없이도 위스키/칵테일/맥주를 가볍게 한 잔 할 수 있는 곳이라 마음에 든다. 이 근방 위스키/칵테일 바에 비하면 가격도 부담없는 편! 가장 저렴한 메뉴인ㅎㅎㅎㅎ 생올리브(L)..
위스키 - 아드벡10/우가달, 라프로익10/쿼터 캐스크
2016. 4. 5. 18:27아드벡 10 (좌) / 아드벡 우가달UIGEADAIL (우) 며칠전 집에 가는길, 넘 피곤하고 지쳐 칵테일 간단히 한 잔 할까하고 들른 뿡갈로↖. 메모해가며 집중해서 마실 기력이 없어서 편하게 한 잔 하려던 건데 바에 앉아 눈 앞에 가득한 술병을 보니 막상 기분이 좋아져서... 또다시 시작한 위스키 어드벤쳐! 이 날도 주제는 아일레이(Islay) 쪽의 피트향으로 잡았다. 첫 잔은 못마셔본 ▶아드벡 10! 인터넷으로 후기를 접했을 땐 라프로익 만큼이나 강렬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난했다. 훈제치즈같은 피트향은 딱 있었지만 소독약쪽의 요오드향?은 잘 모르겠었음. 버번 캐스크의 부드러운 달콤함도 약간 느껴졌다. 바디감은 가벼운 편이고, 전반적으로 봤을때... 약간 '옅다'는 인상을 받았다. 입에 남는 끝맛..
위스키 - 야마자키, 보모어, 라가불린, 라프로익
2016. 3. 17. 11:25오늘의 첫 잔: 요새 정말 구하기 힘들다는 야마자키. 가죽향도 나고 피트향도 나고 짭짤 달콤한, 그런 강렬하고 복잡한 위스키를 마시고 싶어서 집에 가는 길에 들른 뿡갈로↖. 그치만 탈리스커말고는 아는게 없으니, 무작정 '피트향이 나는 위스키'로 두어잔 추천을 부탁드렸다. 첫 잔은 무난한 것을 마셔야 둘째 잔부터 향의 차이를 느끼기 쉬울 것 같다는 조언에 ▶야마자키 12년 산으로 시작! 발베니처럼 향긋한 타입의 위스키였는데, 바닐라/코코넛/꿀처럼 약간 진하고 달콤한 향이 났다. 맛도 역시 달달한 편인데, 무겁기만 하지 않게 어딘가 새콤한 시트러스 계열의 느낌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향도 맛도 무게감도 무난~한 위스키. 하지만 바텐더 분께선 이렇게 균형잡힌 무난함도 쉽지는 않은 거라고. 피트향이 나는 것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