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2만원)의 일부
오직 신선함과 푸짐함으로 승부하는 오래된 동네 횟집. 오래된 횟집이 딱히 없어서 이 근방 주민이라면 모두가 아는 곳이다. 가게는 정말 안 이쁘고 가끔 애기들이라도 뛰어다니거나 취한 아저씨들이 소리 높여 이야기하면 조금 피곤해지지만(이럴 땐 얼른 소주를 들이키고 정신을 놔야함) 전복죽 하나만 시켜도 제철 회 열댓점에 오징어, 꼬막 등 해물 조금에 꽁치 구이까지 기본으로 내어주는 인심 좋은 곳이다. 매운탕, 튀김 등의 음식은 그냥 동네 횟집 수준이지만 회/해산물은 항상 신선하고 질이 좋다. 회 메뉴가 모두 4인 기준으로 고정되어 있어 9만원에서 시작하는 건 약간의 단점. 하지만 우리 가족 네 명은 다 못 먹을 정도로 넉넉한 양이므로 여럿이 회를 먹기에는 아래 금천교 시장 골목의 예쁜 주점같은 횟집보다 여기가 훨씬 가성비 좋다. 인당 3만원이면 온갖 종류의 제철 회와 해산물과 튀김 탕 등등을 실컷 먹을 수 있으니. 아, 2층에는 예쁘진 않지만 따로 앉을 수 있는 룸? 형태의 좌석이 있다. 꾸미지 않고도 만나는 편안한 친구, 가족끼리 몰려와 배부르게 먹고 취하기 좋은 곳.
은근 낭만파인 주인 아저씨가 항상 시를 써서 문 옆에 붙여놓으신다.
이 길 자주 지나는데, 매번 바뀌어있는 시에 기분이 훈훈하다ㅎㅎㅎㅎ.
주소: 종로구 필운대로 112-1, 전화번호: 02-737-4650
가격: 식사류(탕/죽/회덮밥 등) 1-1.5만원, 소주 4천원, 맥주/청하 5천원
회(농어 도미 우럭 광어 모듬 etc) 9-11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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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때깔보소... 게다가 풀코스 음식들 하나하나가 ㅜㅜㅜㅜ 양꼬치 먹고 왔는데 또 군침 흐르네요^_ㅠ
제가 사케를 안먹어봐서 일단 사케를 먹은 다음 김포특주 맛을 감잡아보겠습니다(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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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홍대에서 지내다가 곧 광화문으로 이사하는데 참고할 술집이 많네요! ㅎㅎ
서촌은 종종 들리긴 하는데 옛정취가 기분 좋게 남은 매력 있는 술집이 많은 것 같아요 ㅎ
풍미가 꽉찬 사케 같다니 매우 궁금해지는 맛이에요. +_+
요즘같은 철이면 따끈한 사케에 오뎅 한 그릇 놓고 홀짝이는 재미도 좋은데 말이에요. :)
시를 써붙여 놓으신다기에 어떤 작품일까 했는데 바이런...!!
백령도에 바이런이라니 너무나도 신선한 조합이에요. :D
횟집 이름을 보니 백령도 부대에서 군생활했던 제 지인도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ㅋㅋㅋ
시를 적어놓으시다니ㅋㅋ 붙여놓으신 시 보러가는 재미가 있겠네요. 사진만 보아도 인심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가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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