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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cht Schlenkerla Rauchbier Märzen (500ml, 5.1% ABV, IBU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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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보기 전까진 상상하기 어렵지만, 짭쪼름한 훈제 치즈 향이 나는 맥주. 고소한 곡차의 맛을 바탕으로, 스모크 치즈/베이컨이 연상되는 훈연향이 코와 입안을 모두 넉넉히 채운다. 매캐한 훈제향 외에는 다른 향, 맛이 많지 않다. 쓴맛/단맛이 도드라지지 않아 꿀꺽꿀꺽 들이키기에도, 음식에 곁들이기에도 좋았다. 피트 위스키 캐스크에 숙성했다는 비싼 맥주들(엠브레스, 샤본)에서 애타게 찾았으나 느낄 수 없었던 그 연기 향이 나서 아주 속이 다 시원했다. 향이 확실해서, 옥토버페스트의 라우흐비어보다도 맛있었다.





 이거, 처음 마신 건 재작년 친구네서다. 무려 독일에서 구해왔다지만... 숙취가 있는 아침이어선지, 쾌쾌한 방 때문이었는지 병도 빛깔도 넘 못생겨서 선뜻 안 내켰던 기억이 난다. 마지못해 사진을 찍으면서도 이거 내 돈 주고 살 일은 없겠군... 하며 마셨는데 어, 오, 맛보고 나니 갑자기 라벨이 고풍스럽게, 괜찮게 보이는 거다. ㅎㅎㅎㅎㅎㅎ. 집중해서, 음미해가며 마실 술은 아니지만, 훈제 치즈/캠프파이어/아일라 위스키 등을 좋아한다면 맛있게 꿀꺽일 수 있는 맥주. 이제는 문을 닫은 명동 비어와인플레이스에서 구입가는 약 8천원. 유럽에서처럼 2-3유로대였다면 냉장고에 항상 구비해 뒀을 텐데 쩝. 그래도 보일 때마다 한 병씩 집어올 생각이다. 국내 판매처는 수입사의 인스타(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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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술을 빚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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