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io Lustau - Dry Amontillado Los Arcos (750ml, 18.5% ABV)
아직도 세상에 못 마셔본 술이 많지만, 그래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아몬티야도 셰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술이고, 내 입엔 웬만한 칵테일보다 훨씬 맛있는 술이다. 거기에 병당 2-3만원이라는 가격과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절묘한 도수(보통 18-20%)까지 고려하면 셰리는 그냥 천하무적 짱짱맨인 것이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달지 않은 셰리 중에서도 나는 아몬티야도가 제일 좋다. 그리고 곤잘레스 비야스보단 루스토에서 나온 게 더 맛있었다. 같은 자리에서 옆에 두고 비교한 건 아니지만 루스토가 조금 더 달콤하면서 둥글단 인상이다. 최근 세 병째 사다마신 요 로스 아르코스에는, 보통 '견과류같다nutty'고 표현하는 셰리 특유의 쿰쿰한 향 안에 살구, 아몬드, 오렌지 등의 달콤함과 고소함이 풍성하다. 입안에 와닿는 느낌도 너무 가볍지 않게 동글동글 부드럽고, 옅은 산미가 맛의 바탕을 이루고 있어 서너잔 연거푸 마셔도 질리지 않았다.
density, acidity, residual sugar 등의 정보는 여기로(링크)
거대 브랜드인 루스토 내에서도 흔히 '엔트리급'이라고 하는 술이지만 로버트 파커 93점, 2015/2014/2013 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 은메달, 2013 International Wine Challenge 금메달 등 수상내역도 화려하다. 숙성기간을 8년이나 거치는데 해외에선 10유로대, 우리나라에선 2.3만원(@와인앤모어)에 구할 수 있으니 비싸지도 않다. 언젠가 결혼을 한다면 신혼 여행은 스페인, 헤레즈 지방으로 가서 셰리 투어를 할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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