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연남동 - 31B

시그니처 메뉴인 '허브뿜뿜' (진, 드라이 버무스, 샤르트뢰즈, 설탕 시럽, 오렌지 비터)

예전 주말 낮부터 오픈했을 시절 첫 방문해서 마셨던 네그로니

싸장님이 간단한 칵테일만 서너종 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진을 보통의 세배쯤 넣어달라고 하니 당황하시면서도

바로 뙇 만들어주셨다ㅎㅎㅎㅎ. 

사장님 넘 상냥하심 ><

바인하우스 사장님이 게스트 바텐딩 오셨을 때 마셨던

사이드카와 뷰카레.

오이시이데스네 ><

사우스 사이드South Side

보통 허브허브한 걸 마시고 싶다하면

사우스사이드나 바질 스매시등을 추천하는 것 같다.

새콤한 김렛에다 바질, 민트 등의 허브를 살짝 짓이긴 맛.

상냥하신 사장님이 이것도 아일라라면서 조금 맛보여주신 킬호만.

 직전에 칵테일 한 잔과 쿨일라를 마신 참이었는데,

전혀 피트/스모크가 안 느껴져서 아 나 취했구나... 하고 집에 왔다.

 홍대입구역 3번출구의 경의선 숲길 공원, 그 시끌시끌한 연트럴파크를 마주보고 있으면서도 막상 지하 매장에 들어서면 차분, 조용한 바. 가게 입구에 구스 아일랜드의 그 거위 모형이 큼지막하게 서있는데도 여기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알기 전까진 눈에 띄지 않던 묘한 곳이다. 근방엔 바가 이미 많긴 하지만, 하나같이 개성이 강렬한 올드패션드(칵테일 덕후 끝판왕 느낌;), 오파스(태국 요리가 맛있는 곳), 허니홀(창작 칵테일 전문), 앤젤스셰어(음...) 등등에 비하면 가격/구색/맛/응대 등등에서 두루두루 균형잡힌 매력이 있다. 일단 위스키 종류가 꽤 많고, 위스키 잔 술 가격도 저렴한 편. 매주 '테이스팅 코스'라 해서 정해진 두어가지의 술을 할인해 파는 것도 특징이다.

  후추 인퓨징한 패트론과 매콤한 리큐르가 들어가 매콤새콤달콤했던 RHCP(Red Hot Chilli Peppers)

 커버차지가 있긴 하지만 클래식 칵테일도 저렴한 축이면서 술꾼에게 어필할 수 있을 만한 새롭고 다채로운 맛의 시그니처(자체 개발) 칵테일도 많다. 위의 후추를 우려낸 데킬라로 만든 칵테일은 술바위크 중에 맛봤는데, 정말 어디서도 맛보지 못했던 매콤 달콤한 자극이라 재밌었다. 계피 막대 태운 연기를 뭉게뭉게 피우는 '백일몽'도 재밌어서 다음에 맛보려 벼르고 있는 칵테일. 같이간 단골 친구를 보니 간단한 쿨러 종류를 시켜도 아일라를 끼얹어 주는 등, 취향을 고려한 나름의 조정이 돋보였다.  

아주 셰리셰리 달콤했던 토버모리! 일단 이뻐서 합격. ㅋㅋㅋㅋㅋㅋㅋ.

 가게는 널찍하고 점잖게 예쁘다. 테이블이 많아 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나 소개팅/데이트하는 연인들에게도 좋을듯. 칵테일을 차려낸 모양새도 화려한 것이 많아서 기분 내기에도 좋다. 사장님은 상냥하시고, 바텐더님은 능숙하고 빠릿빠릿하셔서 그냥 혼자 턱괴고 술 마실 때도 편안했다. 여러모로 빠지는 구석이 없어 무난하게 추천할 만한 곳!

ㅡ매주 테이스팅 코스와 휴무/개점시간 변동 등등의 소식은 인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링크: 가게 계정 / 사장님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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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마포구 양화로 21길 31 지하 1층, 전화번호: 010-5875-0031

가격: 칵테일 약 1.3~1.8만원, 커버차지 3천원(위스키 가격도 만만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