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둔!
블로그, 잡지, 친구 추천... 등으로 익히 들어온 바, 올드 패션드. 아담한 크기에 실내 분위기가 예뻐서 첫인상이 좋았고, 클래식한 칵테일들만 죽 올라와있는 메뉴판이 인상적이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도 많았는데, 그것들이 만국 어디에서나 통하는 오래된 칵테일이라는게 신기하고 좋았다! 입문 단계라 그런가, 아직은 각 바에서 개발하는 '시그니처 칵테일'보다 오래된 정통 칵테일에 더 마음이 간다. 그리고 보기 드문 셰리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것도 특징적이고 좋았다. 암튼 가게가 꽤 번듯해서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공간일 것도 같았는데, 칵테일이 만들어진 배경 이야기부터 각종 술에 대한 정보를 술술 풀어내시는 바텐더님이 어딘가 친근하셔서 방문 경험이 편안했다. 오래 앉아서 단골 손님들을 구경?하다보니 여기도 동네 술꾼들의 사랑방 구실을 하는 것 같았다. ㅎㅎㅎㅎㅎ.
우여곡절 끝에, 마음에 맞을 때까지 다시 만들어주신; 라스트 워드
...는 첫 방문 후기고, 세상의 바를 탐방하다보면 인상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레 잊게되는 곳이 있는데 올드패션드는 까먹을 법 하면 한번씩 가게 된다. 천장이 높아 마음 시원하고 공간이 예쁜 데다가 '주문이 많다', '귀찮은 칵테일 시킨다'며 툴툴거리시면서도 항상 정성껏 칵테일을 만드는 사장님이 믿음직스럽다. 맛 괜찮다고 말씀드렸음에도 첫 모금 넘겼을 때의 시원찮은 내 표정만 보고 같은 칵테일을 두 잔이나 더 만들어주신 적이 있을 정도로 하시는 일에 완벽을 기하려는 것도 멋있따. 가끔 술에 취해 계실 때도 있지만ㅎㅎㅎ 그런 날엔 격의없이 손님들에게 막걸리, 청하를 따르며 모두 같이 취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노는 재미도 있다.
백년묵은 담배(A hundred year old cigar)라는 이름의 칵테일. 좋은 의미에서 진짜 담배향이 난다ㅎㅎㅎㅎ 넘 좋음!
칵테일을 항상 '공부'하시는 분 답게 재미있는, 듣도보도 못한 것들을 소개해주시는 것도 또다른 재미. 붐비는 시간대엔 주문이 밀려 기다려야 할 때가 있었지만 데이트 하기에도 좋고, 한산한 시간엔 혼자 칵테일 책 들여다보며 시간 보내기도 좋았다. 가끔 예정에 없이 막걸리 파티하며 밤 새는 재미도 있었고ㅎㅎㅎㅎㅎㅎ. 사장님 컨디션 따라 영업시간에 변동이 잦은 것 같긴 한데, 늦게까지(새벽 3시...?) 영업하시는 것도 좋다. 바가 우후죽순 생기는 연남동 일대에서 꾸준하게 방문할 집. 모두 아는 곳이지만 여기는 친구들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고 있다.
주소: 마포구 동교로 46길 29 ㅡ 3층, 전화번호: 공일공-사일사삼-이일팔공
가격: 칵테일 1.5-1.8만원선(접어놓은 메뉴판 사진을 참고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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