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더의 인기 칵테일인 김렛
골목 안쪽에 꼭꼭 숨어있어 외지인?들은 찾아가기도 힘들지만 경복궁의 명물이 되어가고 있는 일명 텐더바. 원래 홍대 빅블루의 오너 바텐더님이 외국인 최초로 일본(의 전설적인 바텐더라는) 우에다상으로부터 하드셰이킹 기술을 사사받고 오픈한 곳이다. 가게 이름인 '서울 텐더'도 우에다상의 가게인 긴자 텐더에서 받아온 것이라고.
일단 가게가 멋스럽다. 한옥의 서까래가 그대로 살아있는 공간과, 아주 큼지막한 통나무 바 테이블이 첫눈에도 예사롭지 않다. 여기에 하얀 정장 자켓을 갖춰 입으신 바텐더님들이 더해져 옛스러운 정취가 풍긴다. 까치발을 들지 않아도되는 보통 높이의 편안한 의자와, 칵테일처럼 얼음에 정성스레 저어(stir)주는 물에서도 배려가 느껴진다.
아무래도 '하드셰이크 바'인 만큼 흔들어 만드는 칵테일을 마시는게 좋은 것 같다. 대표 칵테일인 김렛은 취향에 따라 부드럽게도, 날카롭게도 만들 수 있다 하시니 원하는 대로 주문해도 재미있을듯한 부분. 내가 마신 김렛은 튀지않고 무난했다. 심심한 무난함이 아니라 시거나 달거나 묽거나 부드럽거나 날카롭거나,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은 어려운 무난함!
영롱한 자태의 위스키들. 왼쪽은 글렌드로낙 15, 오른쪽은 보모어 15.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손님의 케어가 덜 되는 점. 바쁜 경우가 많아 칵테일 제조에 전념하느라 손님들과의 대화, 유대?는 적은 편인 것 같다. 이번에 바텐더 한 분이 관두셨다 들었는데... '하드 셰이킹'을 하는 바텐더를 구하긴 쉽지 않을 것 같고... 앞으로 혼자 어떻게 꾸려가실지 약간 우려된다. 또 한가지는 커버차지. 가오픈 기간에만 방문했어서 아직 지불한 적은 없지만 대면시간이 적은 서비스와 특별할 것 없는 기본 안주(포도, 쿠키...)를 고려하면 5천원이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NEVERTHELESS, 한옥의 멋스러운 분위기와 점잖고 인상 좋으신 분들이 있는 곳. 강북치고는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칵테일은 훌륭하다. 위스키도 이 근방에서는 가장 종류가 많다. 술꾼이라면 꼭 가봐야할 집.
※드레스 코드有: 남자는 카라있는 상의, 긴바지, 발가락이 보이지 않는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고...
여자는 복장에 딱히 제약이 없고, 쪼리/쓰레빠 정도만 조심하면 된다고 하심!
주소: 종로구 사직로 12길 17, 전화번호: 02-733-8343 ㅡ 오후 세시부터 영업!
가격: 칵테일 약 2만원, 15년급의 싱글몰트 위스키 약 2만원(/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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