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롱하게 빛나는 사이드카... 흐흐흫
위스키를 오크통에 숙성할 때 자연 증발하는 양을 낭만적이게도 엔젤스 쉐어, 즉 천사의 몫이라고 한댑니다. 그런만큼 위스키가 절로 연상되는 이름을 가진 이곳. 바 넘어로 보이는 술의 양이 막 어마어마하진 않은데, 초심자 입장에서 구성은 꽤 다양했던 것 같다. 동네에선 못보던 것들이 좀 있었다.
암튼 가게의 분위기가 독특하다. 카페처럼 가게가 훤히 들여다보이게, 입구 전면이 통유리창인데다가 실내장식은 없다시피하다. 흰 벽에 조명, 까만 바 테이블과 집기 만으로 모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게 마음에 들었다. 자리는 바에 약 8석 정도가 있고, 분리된 실내공간과 정원에 테이블이 대여섯개 있다. 내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땐 바깥쪽 테이블에 앉아도 좋겠지만, 보통 혼자, 많아야 둘이서 바에 가는 나로서는 만석이라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던 적이 많다. ㅜㅜ. 그만큼 인기가 많은 곳이어서 콕집어 이곳에 오고싶다면 (금토 밤에는) 오픈 직후나 아예 늦게, 11-12시 이후에 들러야 맘 편할 것 같다.
독특한 비터가 들어갔던 맨하탄
가격은 저렴한 편인데, 아쉽게도 1인당 석잔만 판매한다는 제한이 있다. 이 세잔에는 위스키 뿐 아니라 칵테일도 포함된다ㅎ.... 암튼 내가 맛본 건 꽤 여러잔인데 이상하게? 빨간색 칵테일은 입에 맞았던 반면 색이 밝은 쪽은 그냥 그랬다. 그러니까 맨하탄/사이드카는 흠잡을 데 없었는데 마티니는 좀 묽었고 위스키 사워는 꽤 달고 새콤해서 내 취향에 안 맞는 추천이었움. 암튼 전반적으로 변형을 가한, 재치있는 칵테일보다는 가게 인테리어처럼 무난, 깔끔한 칵테일을 낸다는 인상이다.
이전에 계시던 바텐더분은 새로 오픈한 대디로 가셨다 하고, 현재는 털털하신 사장님이 바를 전담하시고 계신다. 여기에 자주 들른 친구와 방문해서 그런지, 가장 최근 방문했을 땐 털털하게 공짜 술을 많이 주셨다. ㅎㅎㅎㅎㅎㅎㅎㅎ. 피스코라는 페루의 브랜디...라지만 브랜디보다는 그라파/오루호와 비슷했던 술과 패트론 데킬라를 넉넉히 한 잔씩이나. 또 하나 좋은 점은 평일에도 새벽 다섯시까지라는 넉넉한 영업시간. 위스키/칵테일에 입문했다면 가봄직한 곳이다.
주소: 마포구 동교로 30길 21, 전화번호: 02-3143-0180
가격: 위스키 0.7만원(탈리스커 10)부터, 칵테일 1.3-1.5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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