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때, 친구가 바에서 '이거, 할머니네서 먹던건데!'하며 베일리스 밀크를 시켜서 알게 된 술. 친구네 할머니께서는 베일리스를 두고, 잠이 안 올 때 따뜻한 우유에 타서 드신다고 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쟤네 할머니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어서 그런지 베일리스는 이미지가 좋다. 베일리스와 쌍둥이처럼 여겨지는 깔루아는 상대적으로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다. 베일리스가 진득하고 달달한 크림이라면 깔루아는 '커피 시럽!!!!' 이런 느낌...? 베일리스에는 크림, 초콜렛과 함께 위스키가 들어가서 그런 것 같은데, 또 그냥 병 디자인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도수는 17%.
초대형 홈메이드 베일리스 커피 밀크.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우유에 타서 먹어도 맛있고, 우유+얼음+보드카에 타서 먹어도 맛있지만 아이리쉬 커피 느낌으로 에스프레소와 베일리스를 1:1로 넣고, 위에 우유 거품을 살짝 얹으면 맛있다. 늦은 밤, 새벽에 공부하다 이렇게 타 마시면 멋을 아는 고상한 여자가 된 느낌. 얼마 전 부엌에 베일리스가 있길래 이걸 누가 사다 놨을까, 했는데 엄마가 장을 보다가 내가 예전에 만들어준 칵테일이 맛있었던 기억이 나서 사왔다고 했다. 요새 리큐르 중엔 이게 제일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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