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용 사진이란... 어려운 거구나...
옥토버페스트(맥주 체인점) 메뉴판에서 본 건데, 예거마이스터는 비어 체이서로 많이 이용된다고 쓰여 있었다. 맥주를 마신 후 술기운을 북돋으려고 마시는 술이라는 맥락의 설명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영어에서 chaser는 반대 순서로 마실 때, 그러니까 선맥주 후샷이 아니고 선샷 후맥주 순으로 마실 때 더 많이 쓰이는 말이다. 음... 전형적으로 'I'm gonna do a whiskey chaser', 'I'm gonna do chasers'와 같은 말의 뜻은 위스키와 같이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고, 그 뒷맛과 뜨거운 느낌을 씻어내기 위해 맥주 (혹은 음료수) 한 잔을 원샷하겠다는 거다.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었는지 궁금해서 원어민에게 beer chaser의 뜻을 물어봤더니 독한 술을 마시고 입을 헹구려 마시는 맥주 아니냐고 했고, 다른 친구는 독한 술도 아닌데 맥주를 마시고 무슨 chaser가 필요하냐고 했다. 뭐, 단어와 표현이 어찌됐건, 위스키는 그 잔향을 즐기려고 먹는 건데... 선뜻 이해가 되진 않는 문화...
아무튼, 옥토버페스트에서 제안하는 것처럼 예거마이스터는 맥주와 잘 어울린다. 예거를 맨정신에 맛보면 알 수 없는 허브향이 강하고 아주 달아서 수정과 같기도, 시럽 감기약 같기도 한데, 맥주를 꽤 마시고 들이키는 예거는 이상하게 아주 맛있게 느껴진다. 취기가 오르고 감각이 무뎌지면 예거가 맥주와 아주 다른 느낌의 신선한 향이 나는 달달한 술이 된다. ㅎㅎㅎ...? 도수는 생각보다 쎈 35%. ㅡ 덧: 딴소리지만 옥토버페스트에서 예거 샷을 정말 싸게 판다. 한 샷에 3천원!
몇년전 한참 유행했던 예거밤(예거+레드불)은 마셔본 적이 없다. 이미 꽤 취한 상태로, 편의점에서 맥주를 고르는 사이 친구가 집어온 거라(식겁했는데 다행히 계산은 자기가 함) 가격은 전혀 모르겠움 ㅡ 검색해보니 200ml 편의점가 1.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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