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패션드에서 간단히 칵테일을 걸치고 출출해진 배를 달래러 바로 옆의 시실리로 이동♪ 우리 술을 마시고 싶어서 화요40과 고민하다가, 안 먹어본 걸 맛보려 일품진로를 시켰다. 용량은 375ml, 도수는 25%, 구입가는 2만원(대형마트에서는 9천원대)이다. 화요, 일품 진로 등의 '증류식 소주'가 참이슬/처음처럼보다 비싼 이유는 원재료와 증류기술에 있다. 희석식 소주는 타피오카 등의 값싼 곡물을 계속 증류해 무미에 가까운 95도의 술을 만든 후 물과 조미료를 섞어 만들어지는 반면, 증류식 소주는 쌀로만 빚은 술을 증류해 쌀 고유의 향을 살리기 때문.
암튼 일품진로는 이렇게 만든 증류식 소주를 참나무통에서 10년 숙성했다고 하는데, 맛이 정말 순하고 달았다! 역한 쓴맛, 알콜향이 전혀 없어 부드러웠고, 대나무 술?처럼 시원스레 달달했다. 다른 소주보다 단맛이 도드라지는 편이라, 소주/보드카보다는 약간 럼이나 데킬라같다는 생각도 들었움. 신기해서 성분표를 보니 끝자락에 액상과당과 설탕이 첨가되어있긴 했다. 그치만 딱 물리지 않을 정도의, 감칠맛이 날 정도의 달콤함이었던 덕에 매력적이었던 술. 회/해산물 보다는 고기와 잘 어울릴 것 같다.
ㅡ 덧: 그간 두 병 더 맛본 결과 약간 과히 달다는 인상이다. 달달한 맛을 잡아줄 만한 무게감이라든가 다른 묵직한 풍미가 부족하다. 물론 있으면 감사히 마실 술이지만 아 이거 괜찮지!하는 평가는 유보한다.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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