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oh
한 줄 시음후기: 오!
oh oh
월향↖에서 메뉴를 뒤적이다 발견한 술, 이화주. 걸쭉해서 요거트 같이 떠먹는 막걸리라길래 호기심으로 시켜봤다. 딱 나왔을 땐 이게 뭐지...하는 마음이었는데, 한 숟갈 입에 넣으니 우왕... 하는 마음! 담백한 알밤 스프레드(crème de marrons), 디저트 같았다. 물론 설탕 가득인 디저트만큼 달지는 않았지만 입안 가득 밤의 달달함이 돌았고, 산미가 약간씩 뒤에 따라와서 질리지 않았다. 거기에 가벼운 리큐르 정도의 술맛. 술이지만 마실 수 없는 질감이라 디저트를 먹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막걸리답게 왠지 고소한 인상도 있었는데, 진득해서 그런가 코로 맡을 수 있는 향은 없는 편이었다. 신기해서 입을 다시며 연거푸 떠먹으니 웃음이 비실비실났다ㅎㅎㅎㅎ 마음에 쏙 들게, 도수도 마냥 가볍진 않은 12%.
보통 알밤 막걸리에 많이들 섞어 마신다고 하는데, 음 채소 막걸리에 풀었을 때는 그닥 잘 어울리지 않았다. 일단 막걸리에 잘 풀어지지도 않았고, 요거트 같은 질감이 매력이었는데 그게 사라지니 그냥 별로. 이것보단 오히려 딸기 등의 과일에 얹어서 먹는 편이 더 맛있을 것 같았다. 암튼 궁금해서 좀 찾아보니 이화주라는 이름은 배꽃이 들어가서가 아니라 배꽃이 필 무렵 빚는 술이라서 붙여졌다고 하고, 오직 쌀로만 빚는 데다 나오는 양이 적기 때문에 양반들이나 마시던 귀한 술이었다고 한다. 구입가는 월향에서 9.5천원, 재구매 의사 있음! (ㅡ홈페이지는 없고, 031-528-3150으로 전화 주문만 가능한 봇뜰 양조장의 소비자가는 훨씬 저렴한 5천원이라고 함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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