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만 바꾸면 화요보다 잘나갈 법한 술...
처음 보는 안동 소주. 한때 인터넷을 달궜던 꽤 유명한 제품이라고 하는데, 음... 이렇게 새로운 술을 발견할 때마다 아직 주도(酒道)가 짧은 걸 느낀닿ㅎㅎ 오랜만에 마시는 증류식 소주라 마음이 두근두근. 안주가 나오기도 전에 한 잔 마신 소감은 아, 정말 술 향이 향긋하고 맛도 달달한데다 아주 부드럽다는 것. 사케에서처럼 쌀 고유의 달콤한 향이 있었고, 누룩의 구수한 존재감이 은근히 따라와 질리지 않았다. 희석식 소주의 역한 알콜 향은 전혀 느낄 수 없었음. 크, 하고 찡그리게 만드는 뜨거운 술기운도 없어 부드럽다. 달달함도 고소함도 강하지 않아서 담백하다. 꿀꺽꿀꺽꿀꺽... 술술술술... 게다가 놀라운 건, 세 병을 마셨는 데도 믿을 수 없이 상쾌했던 다음날 아침.
인터넷에서 주류 판매는 금지되어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특이하게 이 제품은 홈페이지에서 구매가 가능했다. 여섯 병들이 한 상자 단위로 구매해야 하는 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 한 상자의 가격이 2.5~3만원 꼴. 술집에 비해서 가격이 거의 6-70% 저렴했다! 아쉬운 점은 호리병 세트의 못생긴 디자인. 용기를 달리해서 내놓는 건 선물 용도를 겨냥한 것일 텐데, 촌시러워서 선물하고 싶지 않게 생겼다... 하지만, 여럿이 친구네서 집들이 할 때와 같은 경우엔 한 박스 사가면 영웅이 될 수 있을 듯한 술. 아무튼 다음엔 35도 버전을 먹어볼 생각이다.
ㅡ덧: 백화점 식품관에는 예쁘게 디자인 된 버전을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걸 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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