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가 뭐지?하고 신기해서 사본 술. 마침 양도 적당하니 딱 한 컵 분량으로 나온 것이 귀여웠다. 그치만 뒷면을 자세히 살펴보니 식품 유형이 청주로 분류되어 있었다. 검색해보니 이 제품은 진짜 authentic한 순수 법주라고 보기는 어렵고 청주에 가깝다는 것이 인터넷의 여론이었다. (법주는 빚는 시기와 방법이 모두 정해져있어 '법주'라는 말도 있었다. 전통 법주는 토종 찹쌀을 구기자 뿌리가 담긴 우물물로 죽을 쑤어...호로로ㅗㄹ한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강렬한 술이라고 한다.) 부담없이 자주 마시는 건 맥주지만 관심은 국산 곡주에 더 많은 편이라, 제대로된 법주를 맛봐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아무튼, 색은 옅은 미색이고 향은 일본/국산 청주와 유사한 특유의 소다향이 난다. 이게 쌀에서 나는 고유의 달달한 향인가...? 아무튼 맛은 꽤나 맑은 단 맛. 어딘가에 약간의 산미와 쌀의 고소한 맛이 희미하게 있어서 심심하지 않았다. 입에 남는 끝맛은 씁쓸한 편. 향과 맛이 모두 청하보다는 자연스럽고 첨가물(착향료)가 들어가지 않은 사케보다는 센 느낌이었다. 혀에 닿는 질감이나 목으로 넘길 때의 느낌도 부드러운 편. ㅡ 덧: 몇 모금 맛보고 제대로 밀봉하지 않은 채로 하루 정도 보관했는데, 다시 마셨을 때 맛과 향이 거의 그대로인 느낌이었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가격은 우리 동네 마트에서 2000원. 재구매의사는 있음! 집에서 가볍게 한 잔 하려는데 사케는 너무 크고(비싸고) 청하는 너무 인공적이라 망설여질 때, 앞으론 이걸 집어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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