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쨍한 것보단 채도가 낮은 립컬러에 손이 가는 것처럼? 이제는 대놓고 달달한 술보단 얌전한 술을 찾게된다. 특히나 작년에 유행했던 과일 소주들은 인공적인 향이 과하게 나서, 몇 잔 마시면 바로 질리는 느낌이 있었움. 백세주는 편의점에서 파는 술 중에 가장 점잖은 느낌이다. 단맛이 있지만 과하지 않고, 약간의 신맛과 씁쓸한 향이 있어 질리지 않는다. 순간순간의 오묘한 맛들을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마트에서 파는 술 치고는 놀라울만큼 복합적인 맛이 난다는게 내 생각이다. 게다가 부드러움. 흔히들 말하는 '한약재 냄새'가 내게는 질리지 않는 '향토적인 향'으로 느껴진다. 병 디자인이 갈색일 때에는 맥주인 척 한 병씩 들고 노상에서 마시기도 했는데... 병이 투명해졌다. ㅎㅎ....... 그래도 예뻐졌으니까 만족.
안주로 콘칩과 꽤 어울린다(개취). 가격은 편의점 기준 4천원 정도였던듯.
ㅡ덧: 좋은 술을 많이 마시다보니 백세주 약간 단맛/쓴맛/신맛이 모두 과하다 싶긴 한데,
그래도 편의점에서 파는 술 치고는 훌륭하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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