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맛나는 가게 분위기와 넘나 마음에 드는 기본안주, 개운한 부추 무침!
연남동의 터줏대감 격인 시실리(時失里).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 들어가면 시간을 잊는 마을?!?? 여긴 정말 오래전부터 지날때마다 여유와 흥이 새어나오는 것 같아서 항상 가보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이제서야 기회가 닿았다. 일을 마치고 평일 밤 아주 늦게 갔는데 역시나 가게엔 멋스러운 허름함이 감돌고 손님들도 다음 날 아침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은 분위기ㅋㅋㅋㅋㅋ 특히 날이 더워지면서 가게의 문, 창문을 다 열어놓으니 안팎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야외에서 술을 마시는 느낌도 들었다. 술이 술술술술 넘어가는 분위기. 나는 아무래도 번듯한 라운지 바보다 이런 정취있는 술집이 더 좋다.
오늘의 안주: (홍성 한우) 산적꼬지와 홍게라면!
반전이 있다면 편안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편안하지 않은 가격. 여긴 해물 안주가 주인데, 오징어 찜, 홍새우 회, 성게알 등 간촐한 메뉴가 만원 중후반대이고 탕 종류를 포함해 좀 실해보이는 것들은 대부분 2,3만원을 넘어간다. 하지만 맛은 정말 괜찮은듯. 일단 (해물을 싫어하는 친구때문에 시킨) ▶산적꼬지는 소고기의 질이 괜찮았다. 질기지 않고, 지방도 골고루 배어있 데다 입안에서 씹는 맛도 있으면서 잘 녹는 정도의 적당한 익힘상태! 달달한 갈비같은 소스도 나쁘지 않았고, 중간중간의 파와 버섯도 부드러웠다. ▶홍게라면은 바다? 해물? 특유의 짭짤한 냄새가 면과 국물에 배어서, 소주와 착 잘 들러붙는 느낌이었다. 어떻게 보면 비리다고 할 수도 있는 냄새인데, 내게는 매력적인 감칠맛으로 느껴졌다. 홍게의 양은 한참 들고 먹을 정도로 꽤 실했지만 그래도 아쉬웠던 건 넘나 적었던 면의 양. 보통 라면의 1/2밖에 안 되어보였다... 가격이 만이천원인데......
총평하자면: 돈 걱정만 내려놓으면 술맛나는 분위기와 맛있는 안주 만으로도 충분히 찾아갈만한 소주집. 기본찬인 부추무침도 개운해서 마음에 쏙 들었고, 사케/소주/화요/맥주/보드카 등등 술의 종류도 다양해서 좋았다. 매일 다섯시까지 여는 것과 연중무휴인 것도 내겐 큰 매력 뽀인뜨!
주소: 마포구 성미산로 198, 전화번호: 02-334-8117
가격: 홍새우 (회/구이/튀김) 1.5~1.8만원, 각종 해물탕 1.9~2.5만원, 회 종류 2~2.5만원, 생선 구이류 1.5~2.5만원
육류 (육회, 산적꼬지, 차돌박이, 수육 등) 1.7~2.5만원. 멍게/성게알 비빔밥, 홍게/한우 라면 등 추가메뉴류 1.2~1.5만원
소주 4천원, 한라산 5천원, 맥스 생맥 3천원, 준마이 팩(900ml) 3.5만원, 앱솔루트 세트 7만원.
'🍽️ 술집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복궁 - 필운상회, 포차(※폐업) (3) | 2016.05.09 |
---|---|
홍대 - 어게인 리프레쉬 (16) | 2016.04.28 |
경복궁 - 시골초가집 (대구막창) (12) | 2016.04.09 |
익선동 - 식물 (9) | 2016.04.09 |
경복궁 - 박광일 스시카페(※폐업) (2) | 2016.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