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앤몰 생맥과 각종 (비싼) 해외 병맥주들을 굉장히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움.
경복궁 일대 위스키 바를 검색하다 발견한 서촌의 합스카치. 매장 사진이 넘 멋져서 예전부터 와보고 싶었는데 최근 낮과 밤에 한번씩 방문해보고 드디어 후기를 쓴다! 총평부터 하자면 멋지게 꾸며놓은 한옥에서 엄청나게 다양한 해외 병맥주와 싱글몰트 위스키, 칵테일, 그리고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 가격대는 조금 있는 편이고, 직원분들은 친절하신데... 이상하게 서비스의 디테일이 2% 부족해서 방문할 때마다 약간 찜찜한 구석이 남는다.
술은 병맥주의 종류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330ml 작은 병이 평균 2만원대, 750ml? 큰 병이 3-4만원이라 꿀껄꿀꺽 양껏 마시는 맥주보다는 홀짝홀짝 와인처럼 마신다고 생각하는 편이 속 편했다ㅎㅎㅎㅎ. 이날 맛본 건 Tripel Karmeliet... 이름만 낯선 것이 아니라 처음 겪어보는 맛이었다. 탁한 빛깔과 맛에서 밀/효모가 꽤 쓰인 것 같았는데 이제껏 마셔본 밀맥주와는 많이 달랐다. 새콤한 향에 달콤고소한게 정말 맛있어서... 2만원이 아깝지 않을 정도. 핸드앤몰트의 모카스타우트(생맥)는 항상 그렇듯 모범생같이 준수한 맛.
잠발라야 스튜(L)와 해산물 그릴 샐러드(R)
'스모키 케이준 소스'에 소세지/닭/새우가 들어있는 ▶잠발라야 스튜는 딱 나왔을때 그릇이 작아보였지만 속이 깊은데다 제일 밑엔 리조또 같이 쌀이 들어서 꽤 배가 불렀다. 맛은 매콤달콤 자극적이면서 손이 계속 가는 맛...b 오른편의 ▶제철 해산물과 구운 야채 샐러드는 한결 점잖은 맛이었다. 오일과 허브, 향신료 등으로만 담백하게 간을 했는데 조개/새우가 맛있게 싱싱·짭짤했다. 생선은 그냥 무난(적당히 기름지고 부드러운데 별 맛은 안느껴짐)했지만 큼지막해서 이것만 시켜도 배는 찰 것 같았음. 그런데 '샐러드'라는 이름치고는 야채가 거의 없었다. 요리는 맥주에 비하면 가격이 훨씬 부담이 덜한데다 전반적으로 맛있어서, 금방 깨끗이 뚝딱 먹어치웠다ㅎㅎㅎㅎ 주말 늦은 오후에 종종 점저먹으러 다시 올 의향도 충분히 있다!
음식을 시키면 추가할 수 있는 빵.
그런데 빵은 엥, 탈락. 동네 빵집에서 파는 달달한 마늘 바게트 맛인데다 식감도 퍼석한게 냉동해뒀다가 구워 낸 것 같았다. 이런 집이라면 조금 더 비싼 호밀/통밀빵이나 치아바타 등을 그날그날 갖다가 쓰는 게 좋지않을까.
위스키/칵테일은 종류가 많지 않지만 바에 온 느낌을 얼추 즐길 수 있을 만큼 기본적인 것들을 갖추고 있었다. 싱글몰트는 엔트리급으로 사진에 나온 것 외에 글렌피딕12/18, 라프로익10, 아드벡10, 브룩라디 클래식, 발베니12/14, 맥캘란15, 글렌리벳 나두라가 있었고, 칵테일은 정말 클래식하게 진토닉, 마티니, 애플마티니, 에스프레소 마티니, 마가리타, 올드 패션드 이렇게 다섯 종류만 있었다. 내 눈에 특이했던 건 온더락으로 마실 경우 얼음을 유료(3천원)로 추가해야 한다는 것. 흠... 다른 바에도 이런 경우가 많은가요...?
음식, 분위기, 술맛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다 좋았는데, 이상하게 사소한 것들에서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일단 방문할 때마다 코스터가 없어서 허전했고(코스터를 같이 내지 않는 펍/바는 처음 봄), 둘째날은 접객이... 음... 말씨와 태도는 친절하신데, 디테일이 떨어졌다. 이른 오후에 한산한 가게를 방문했는데 굳이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2인용 테이블에 앉기를 고집하셔서, 손님이 꽉 차면 바로 치우겠노라고 말한 뒤에야 옆 테이블 의자에 가방 놓는 것을 '허락'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나갈 때까지 가게는 계속 한산했음ㅎ 또 식사를 마치고 그릇을 치워주신 건 좋았는데 테이블을 닦아주시지는 않음...; 말끔히 정리해놓고 식후 칵테일을 한잔씩 마실 생각이었는데 부탁하기도 귀찮고 기분이 찜찜한 탓에 그냥 계산하고 자리를 옮겼다. 이래저래... 핸드앤몰트↖나 합스카치나 서비스는 별로 안중에 없는 듯한 인상이다.
암쪼록... 엉성한 서비스를 빼고는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집. 배고플 때 배를 채우며 술 한잔 하기에도 좋고, 늦은 저녁 들러 가볍게 칵테일이나 위스키만 홀짝이기도 좋다. 앞으로 친구들이 동네에 놀러오면 여기에 자주 데리고 오게 될 것 같다.
주소: 종로구 효자로 7길 14-1, 전화번호: 02-722-0145 ㅡ 평일은 17시, 주말은 15시 오픈!
가격: 생맥주(아마도 330ml) 약 1만원, 작은 병맥주(330ml) 1-2.3만원, 큰 병맥주(750ml?) 2.3-4.1만원,
위스키(/잔) 1.5-2.6만원, 칵테일 1.6-1.8만원, 소고기 스테이크 등을 뺀 요리 1-2만원선.
'🍽️ 술집 > 맥줏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대입구 - 엘리펀트 키친 (8) | 2016.05.22 |
---|---|
경복궁 - 킬리뱅뱅 (14) | 2016.05.18 |
종각 - 핏제리아 꼬또 (17) | 2016.05.12 |
해운대 - 갈매기 브루잉 (20) | 2016.04.28 |
건대 커먼그라운드 - 더 부스 (4) | 2016.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