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의 게가 면은 다 자기꺼라는 식으로 끌어안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ㅎㅎㅎㅎㅎㅎ
대기업에서 만든 브랜드이지만 저온 숙성했다는 도우 덕에 피자 맛이 꽤 괜찮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한 핏제리아 꼬또. 사실 이 근방 피자 맛집 원탑은 피자피케이션 자하지만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 탓에... 애매한 세시에 점심겸 피맥을 하려던 친구와 나는 쉬는 시간 없는 이 쪽을 찾았다. 번듯한 레스토랑/카페 등이 몰려있는 이곳 빌딩 지하 '청진상점가'는 종각 지하철역에서 바로 연결되어 있다. 강북다운 멋은 없지만, 깨끗하고 편리하다.
우리가 주문한 건 파스타/피자 하나씩을 고를 수 있는 세트 메뉴. 여기에 기본 샐러드와 탄산 음료 두잔이 포함되어 있다. 일단 중요한 피자, ▶갈릭 베이컨, 감자, 로즈마리 피자는 확실히 맥주 위주의 피맥집에서 파는 짭짤한 페퍼로니 피자보다는 훨씬 섬세하게 감자와 허브, 치즈 등이 잘 어우러진 맛이었지만 도우가 내 입맛에는 파삭한데다 좀 질겼다. 나중엔 끄트머리 부분은 거의 남김. 피자보다는 오히려 ▶게살 로제 파스타가 만족스러웠다. 꼬들하게 삶은 면의 식감이 좋았고, 크림 소스도 느끼하지 않은데다 게 살이 푸짐히 들어있어 풍미가...b 나는 (품위 없게) 식전 빵을 파스타 소스와 같이 먹는 걸 좋아해서, 소스의 양이 많았던 것도 좋았다. 런치 세트에 포함된 ▶주방장 샐러드는 별로. 기름진 소스와 간 치즈를 흥건히 끼얹은 채로 나와서, 야채의 신선도나 식감 등등을 모두 덮어버렸다.
아크비어의 비 하이Be High IPA와 서비스로 받은!!!! 아이스크림 브라우니+커피♪♩♬
차액을 지불하고 탄산음료를 맥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해서, ▶아크비어의 IPA를 시켰다. 이렇게 집밖에서, 친구와 대화하는 중에 마시면 술맛이 훨씬 둔하게 느껴지는 걸 감안하더라도, 생각보다 홉 캐릭터가 약했다. IPA치고는 과일/풀 향도 많이 안나고 쓴맛도 덜했는데, 나는 그래서 좋았다. 홉의 쓴맛이 떫지않고 부드럽다는 느낌이었고, 오렌지/파인애플 같은 향이 은은하게 났다. 쫌 시럽같은 질감에 맛은 쌉쌀한 편. 맥주/파스타와 잘 어울리는데다 꿀꺽꿀꺽 마시기 좋았다. 다른 맥주는... 클라우드와 카브루KaBrew의 IPA가 생맥으로 있었고, 병맥으로는 아크비어의 허그미Hug Me, 비라 모레티, 발라스트 포인트의 빅아이, 기네스, 린데만스의 람빅이 있었다.
총평하자면: 그냥 무난한 이태리 식당. 피자는 이 날만 구움 상태가 이상했던 건지 다른 걸 몇 번 더 먹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파스타는 맛있었다. (서울에서 손꼽히는 피자 맛집으로 기대치를 높게 설정하고 가서 약간 실망스러웠던 거지, 맛은 준수했다. 친구와 나는 우리 피자는 남으면 싸가자 해놓곤 샐러드/피자/파스타/맥주/브라우니/커피 모두 깨끗히 다 먹어치우고 나옴ㅋㅋㅋㅋㅋㅋ) 피맥이 생각나는 날, 맛있는 맥주에 방점을 찍을 땐 수제 맥주집에, 섬세한 피자에 방점을 찍을 땐 여기에 올 법도 하다. 하지만 이 가격대를 고려하면 근처 피자피케이션 자하에 밀린다는 인상이 남는다.
주소: 종로구 종로 33 그랑 서울 핏제리아 꼬또, 전화번호: 02-2158-7906
가격: 피자 2~2.5만원, 파스타 1.9~2.3만원, 세트메뉴 5만원.
클라우드 생맥 6천원, 크래프트 병맥 0.8-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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