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부스의 라이더스 세션Riders' Session IPA.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방문한 더부스 커먼그라운드점. 커먼 그라운드 자체가 워낙 구석구석 다 예쁘고 사진찍기 좋은 환경이라 그런지 여기도 일단 매장이 넓고 쾌적했다. 경리단점보다 의자도 훨씬 편했고, 실내 분위기도 널찍한 카페같이 깔끔하고 편안했음. 또 하나 좋았던 건 더부스에서 자체 양조한 생맥주가 경리단 지점↖보다 두 가지 더 있었다는 것. (그래도 여전히 선택지가 너무 적다. 일하시는 분께 여쭤보니 더부스 맥주를 맛보려면 그냥 판교점에 가는 게 가장 좋다고 하심...)
아무튼 투올/미켈러와 합작한 것 말고, 더부스 혼자 만들었다는 ▶라이더스 세션 IPA를 시켜봤다. 맥주잔을 들어 올리는데 코로 올라오는 향이 괜찮았다. 감귤류라고 퉁치기에는 좀 더 섬세하게 향긋 달달한... 망고, 파인애플 등의 열대과일이 연상되는 향이었다. 메뉴판에는 light라고 적혀있었는데, 내가 느끼기엔 막 가볍지는 않은 보통 정도의 바디감. 게다가 탄산감이 매우 없는 편이라 좀 주스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IPA 특유의 쓴 홉 맛은 약했다. 입에 그 씁쓸함이 조금 남긴 하지만... (세션) IPA치고 존재감이 약한 편. 그래서 나는 좋았지만, 세션 IPA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맥주 맛을 기대하고 마시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움. 향긋˙새콤하니 나쁘진 않았는데, 탄산감과 홉 캐릭터가 약해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총평하자면: 쾌적한 업장, 쏠쏠한 포인트 적립, 큼지막한 피자의 크기는 마음에 들지만 음, 더부스 자체의 생맥주가 나랑 잘 맞는지를 모르겠다... 다른 맥덕들의 평이 너무너무 궁금한 부분.
ㅡ덧: 그냥 에일이든 IPA든 앞에 '세션Session'이 붙어있으면 도수가 낮은 편인,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맥주라고 볼 수 있다. 나름의 권위가 있는 BJCP(Beer Judge Certification Program)에서는 IPA를 기준으로 보통 알콜 도수 3-5%인 맥주를 '세션' 항목에 넣고 있다. 참고로 보통standard IPA는 5-7.5%, 더블 IPA는 7.5-9.5%선.
세션이라는 단어가 붙게 된 유래는 세계 1차 대전 당시 영국에서 군수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게 한 '세션' 당 맥주가 일정량 제공되었는데, 이때 사람들이 과하게 취하지 않게끔 보통의 스타우트/에일보다 약하게 만든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영어 사전에는 나오지 않지만, sessionable이라는 형용사는 앞에 한 잔 놓고 오래 마실 수 있는 낮은 도수의 맥주를 가리킬 때 많이 쓰인다!
주소: 광진구 아차산로 200 3층, 전화번호: 02-1544-4723
가격: 생맥주(470ml) 0.6~1.1만원, 병맥주(330ml) 6.5~8천원. 조각피자 4.5천원, 케틀콘 4.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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