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wdog - Candy Kaiser (330ml, 5.2% ABV, IBU 45) 믿고 마시는 브루덕...인데 처음으로 실망스러웠던 맥주. 라벨과 이름에서 홉 캐릭터가 도드라지는 경쾌한 맥주를 기대했는데 음, 일단 첫 향이 탄 설탕(카라멜)풍으로 굉장히 달았다. 그런데 맛은 생각보다 밋밋하다. 톡톡 센 탄산감이 좋지만 음? 음?? 별맛이 안나다가 알 수 없는 씁쓸함만 입에 남는다. 향만 달고 맛은 홀쭉, 심심. 왠지는 모르겠는데 나무껍질, 나뭇잎이 마시는 중간중간 연상됐다. 맥주는 투명한 갈색(amber/copper)이고 하얀 거품은 금방 꺼지는 편. 가격은 명동 비어와인플레이스 6.5천원. 하지만 내 입에는 맛이 없었으므로 재구매 의사 없음...
@연남동 앤젤스셰어 @성남시 복정동 바인하우스 오타르와 까뮈 두 가지 꼬냑과 그랑 마니에르 모두 올드 바틀,재료가 재료인지라 다른 곳에서는 낼 수 없는 맛.친구는 '인생 최고의 사이드카'라고 마시는 내내 감탄했다. @연남동 31B 위 바인하우스의 사장님이 게스트 바텐더로 오셔서만들어주신 사이드카. 역시나 맛있었다. 가볍지 않은 질감에 알콜맛 튀지 않게 깔끔한 맛.달지 않고 술 기운이 꽤 센데도 맛있었다. @경복궁 빅블루 옥스에 계신 이 바텐더님이 게스트 바텐더로 계셨는데,이 분의 사이드카는 오렌지 껍질을 같이 셰이킹하는 걸로 유명하다. 그래서 맛도 굉장히 특이한 편.가볍고 상큼하게 오!!!렌!!!!!지!!!!!!!! 이런 느낌. 질감도 도수도 가벼운 편이라 내 취향은 아니지만오렌지 시럽/리큐르의 인공적인..
Lustau Oloroso Don Nuño, 750ml, 20% ABV. 우리나라에 셰리 와인이 꽤 다양하게 수입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상하게 백화점이고 와인샵이고 셰리를 갖춘 곳을 찾을 수가 없다.... 가는 곳마다 번번이 실패하던 중, 한남동 와인앤모어에서 발견해 바로 구입한 술 ᕕ( ᐛ )ᕗ. 셰리는 종류에 따라 색도 맛도 다양하지만 원형이라고 할 만한 하나의 쿰쿰한 향이 있다. 곰팡이/효모가 같이 떠오르는 건포도/견과류의 달곰하고 기름진 향. 나는 이 셰리 특유의 쿰쿰달달한 향이 너무 좋다. 칵테일에 넣어 마셔도 좋고(특히 뉴욕사워에 그냥 와인 대신 끼얹으면 맛있다), 그냥 단독으로 따라 호로록 마셔도 좋다. 그냥 직관적으로 끌린다. 아무튼 루스토사의 올로로쏘 이건 셰리 특유의 향에, 가볍지 ..
정미보합(쌀을 깎아내고 남은 비율) 60%, 도수는 12도, 용량은 720ml. 음? 질감은 도톰/매끈한데 입에 남는 단맛이 별로였다. 자색 고구마 칩, 꽃잎 같은 달고 미끈한 맛. 사케는 많이 먹어보지 못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도정한 쌀의 깨끗한 맛, 쌀 특유의 달달함과는 거리가 먼 술이었다. 이거 분명 쌀과 누룩에서 나온 맛은 아닌데, 이게 긴죠향이라는 건가... 아무튼 특징적인 단맛이 유쾌하지 않아 그 뒤론 음미하지 않고 그냥 적당히 넘겼다. 라벨에 웬 꽃이 흩날리나 했더니 벚꽃 효모를 썼다고 한다. 올해 꽃놀이를 못 가 계속 아쉬워하던 남자친구가 덥썩 골라온 술. 음식보단 꽃/화장품에 가까운 맛이 난다고도 생각했는데, 꽃 구경 온 셈 치고 즐겁게 마셨다. 구입가는 고로킹에서 6만원. 일본어를 몰라 ..
아일라 베이스의 페니실린. 왼쪽은 뉴욕사워, 오른쪽은 바질/오이가 들어간 시그니처 메뉴. 비슷한 칵테일이 트웰브에도 있었는데,여기가 더 잘 짜인 맛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조니워커 더블블랙 베이스의 롭로이 셰리를 넣은 뉴욕 사워. 페드로 히메네즈라 무거워서 그런지,와인이 바닥으로 가라 앉았다. 셰리향이 기대만큼 강하지 않아서 아쉬웠던 잔. 달달해서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스파이시한 향이 매력적이었던 럼 올드패션드. 맨하탄. 직전에 진에 허브와 비터만 넣은 칵테일을 마신 참이었고,비슷하게 [진 베이스/달지 않은 잔]으로 추천을 부탁했다. 그런데 계속 칵테일 만들어주시던 분이 자리를 비우고,다른 분이 오셔서 뭘 드시겠냐고 다시 물어봄. 1차 귀찮음을 참고 재차 설명했는데위스키 베이스인 맨하탄을 추천해주심; 일단은..
잔에 따랐을 때보다 병나발이 더 맛있는(ㅋㅋㅋㅋㅋ) Woodford Reserve. 750ml, 45.2% ABV 메이커스 마크, 와일드 터키, 버팔로 트레이스 등 평범한? 버번에 비해 한결 부드럽고 다채로운 술. 보통의 버번이 달면서 매큰('스파이시')하다면 우드포드 리저브는 달면서 동글동글 부드럽다. 향은 흔한 바닐라에 더해 꿀에 절인 배가 떠올랐다. 바싹 구운 호박 고구마의 꿀 떨어지는 부분도 떠올랐고... 비슷비슷하게 달달한 느낌이지만 미묘하게 혀 끝에서 느껴지는 맛과 향이 많다. 색은 예쁜 주황색, 입에 닿는 질감은 가볍지 않고 부들부들. Basil Hayden's나 Blanton's (straight from the barrel), Four Roses (super premium) 등등과 비슷하..
가장 기본인 '길버트 버거' 그뤼에르/블루치즈, 카라멜라이즈드 어니언,베이컨, 루꼴라가 들어간 'Rocket' 버거. 좀 짜긴 한데 아무래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맛이 아니라 마음에 들었다. 꼬름한 치즈향이 폴폴,그 위로 루꼴라가 수북히... 감자 튀김과 어니언 링이 반씩 나오는'하프 앤 하프'. 그냥 평범한 튀김. 디타워 파워플랜트에 입점한 버거집. 저녁이면 항상 사람이 바글바글 줄을 서야하는 곳인데, 막상 음식 맛은 서울 시내 맛집이라고 잔뜩 기대하면 실망스럽고, 평범한 끼니라고 생각하면 만족스러웠다. 기본 '길버트' 버거와 감자 튀김은 딱히 흠 잡을 구석 없으나 맛이 평범했고, 블루 치즈와 루꼴라가 들어간 로켓 버거는 너무 짜서 반쯤 먹으니 살짝 물렸다. 그래도. 파워플랜트에는 꽤나 유명한 매니멀 B..
Lagavulin 12yo 200th Anniversary Bottling (700ml, 57.7% ABV) 병째로 집에 두고 마시는 위스키는 뚜껑을 닫아 놔도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달라지는 걸 느낀다. 여기에 그때그때 다른 몸 상태, 기분까지 가세하면 난리가 난다. 집에서 병 단위로 마셔도 이런 지경인데 각각 다른 바에서 한 위스키를 서너 잔 마셔보고 그 위스키 맛을 안다고 할 수 있나... 고민도 많이 했지만 내 결론은 '테이스팅 노트고 뭐고 의미 없다'기 보다는 사람마다, 혹은 기분 따라 같은 술도 다 다르게 마실 수 있구나, 라는 거다. 같은 술을 마시고도 제각각인 내 기록이나, 나랑은 너무 다른 인터넷의 맛 후기를 보고 멘붕인 적이 많았는데, 이제는 걍 누가 뭐래든 내 소감을 적어 올리기로 다짐..
먹물칩?위에 굴비/감자 무스를 올린 '영광-니스' '올드 스파이스 비프'오향 칠리 탕수육이라는데, 코로는 허브향이 강하고 입으로는 달고 짰다.고기는 퍽퍽하지도 부드럽지도 않고 그냥저냥. 술안주임을 감안해도 내 입엔 간이 너무 쎄서맨 풀을 달라고 요청함. (친절히 갖다주심b) 민트가 섞인 풀에 쌈싸먹듯 먹으니 맛있었다. 음, 여기는 전반적으로 플레이팅에 엄청 공들이는 것 같다. '신세계' 나무 가지같은 건 메밀면 튀김, 초록색은 파래 크래커,가운데 주황색은 낙지 젓갈 크림 치즈, 가장자리에 딩구는 건 자색 고구마칩. 이건 맛있었다. 각각의 고유한 맛이 다 또렷하면서그 조합도 재미있다. 양이 적은 것만 빼면 와인 안주로 딱! 이날 마신 와인. 공간과 음식이 예뻐서 기분 좋고, 맛도 신기해서 재밌었는데여기 서..
불릿라이 올드패션드. 예전 첫방문 때의 첫잔.몽키숄더에 왔으니 몽키숄더 한 잔! 그런데 이 날의 인상은 아 테이블이 참 예쁘다,근데 어디선가 화장실 냄새가 너무 난다, 여서서둘러 마시고 바로 나왔다. 저게 지난 가을 이야기. 요번달에 다시 방문했을 땐 다행히 그 때의 냄새는 안 났다.일단 나쁜 첫인상 회복. 사진은 사이드 카.술 좀 알딸딸한 상태였어서 그런지 별 인상 없이 평범하단 느낌. 남자친구가 마신 라프로익 쿨러. 평소 아일라는 단독으로만 마시는 데다특히 롱 드링크는 년에 몇 번 마시는 일이 없어서이거... [쿼터캐스크], [2.7만원]만 기억에 남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새 어딜가나 꼭 한 잔씩 먹고있는 헨드릭스 마티니. 음, 주문하니 바텐더분이 '아주 드라이하게 드세요??'라시기에'음 아니요...
Coors Brewing Company - Blue Moon Belgian White (355ml, 5.4% ABV) 이 날은 집에서 마셨을 때보다 맛있었는데.맛있다 맛없다 인상이 그때그때 다른 건 컨디션 탓인가...? 옛날, '크래프트 비어'가 유행하기 이전에는 블루문 정도면 꽤 귀하고 맛있는 맥주였다. 호가든이랑 비슷하면서 호가든보다 더 이쁘고 왠지 맛도 더 좋은 것 같은... 그런 쿨한 맥주. 분명 예전엔 맛있게 먹었었는데, 올해 들어 마신 블루문은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밋밋했다. 그냥 오렌지/고수가 들어간 밀맥주구나... 싶은 인상 외에는 딱히 아무 감흥이 없었다. 탄산과 바디감도 보통, 거품은 거의 없음. 색만은 여전히 예쁜 탁한 황금빛. 히타치노 화이트 에일이 생각났는데, 그보다는 가볍고..
양념한 돼지 볼살. 쫄깃한 맛으로 먹는다. 요즘 물가치고는 (특히 이 동네에서) 싼 편인데숯을 쓰는게 인상깊었음. 숯의 질까진 볼 줄 모르지만그냥 밖에서 이런 거 데우는? 것도 수고스러울 텐데... 돼지 뽈살.쫄깃한 식감에 적당히 밴 양념이 재미있어서학부 신입생때 부터 종종 오던 곳인데 나이가 들고 입맛이 변한 건지, 맛이 변한 건지예전만큼 맛있진 않았다 쩝. 하지만 싸고 푸짐해서 불만은 없음. 뽈살이 예전만하지 않아서 시켜본 삼겹살 막 질이 좋은 고기는 아닌 것 같은데적당히 두툼하고 기름지고 맛있었다. 기본 상차림. 이러니 저러니해도 고기와 함께라면슬금슬금 쌓이는 소주 병... 이 번잡한 홍대입구역 뒷골목에서 10년 넘게 버티고 있는 몇 안 되는 집. 대표 메뉴인 뽈살 외에 잡다히 삼겹살, 곱창, 생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