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 사직동 주반

먹물칩?위에 굴비/감자 무스를 올린 '영광-니스'

'올드 스파이스 비프'

오향 칠리 탕수육이라는데,

코로는 허브향이 강하고 입으로는 달고 짰다.

고기는 퍽퍽하지도 부드럽지도 않고 그냥저냥.

술안주임을 감안해도 내 입엔 간이 너무 쎄서

맨 풀을 달라고 요청함. (친절히 갖다주심b)

민트가 섞인 풀에 쌈싸먹듯 먹으니 맛있었다. 

음, 여기는 전반적으로 플레이팅에 엄청 공들이는 것 같다.

'신세계' 

나무 가지같은 건 메밀면 튀김, 초록색은 파래 크래커,

가운데 주황색은 낙지 젓갈 크림 치즈, 

가장자리에 딩구는 건 자색 고구마칩.

이건 맛있었다. 각각의 고유한 맛이 다 또렷하면서

그 조합도 재미있다.

양이 적은 것만 빼면 와인 안주로 딱!

이날 마신 와인.

공간과 음식이 예뻐서 기분 좋고, 맛도 신기해서 재밌었는데

여기 서빙하시는 분이 여러모로 미숙했다.

와인을 열다 코르크를 부수고 

(코르크가 이상한 게 아니였고, 반만 뽑고서는 방향을 뚝 꺾었다)

 따르다가는 테이블에 흘리고,

흘리고 나서는 맨손으로 병 입구를 닦으심;

웃는 낯에 인상이 넘 좋으셔서 아무 말 못했지만

엄니가 좀 언짢아하셔서 조마조마했다...

이 외에도 가게측의 요구로 자리를 옮길 때의

테이블을 치우고 세팅하는 과정이 좀 어설펐고.

음식 메뉴는 잘 아시는 것 같았고 추천도 좋았는데, 

여기 서빙 쪽은 좀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 같다.

한옥을 개조한 곳인데 서촌답게 참 예쁘다.

근방의 합스카*나 코블*만큼 이쁨.

사진은 개떡같지만...

 예쁜 한옥에서 맛도 모양도 신기한 요리에 다양한 술을 곁들일 수 있는 곳. 요리는 굴비, 소고기, 메밀국수처럼 익숙한 재료가 낯선 형태와 질감으로 나와 낯설고 재미있었다. 내게는 전반적으로 간이 센 편이었는데, 프랑스식이라 생각하니 와인 안주로 그럭저럭 잘 어울렸다. 다른 술과의 궁합은 모르겠지만 일단 크래프트 비어, 사케, 와인, 전통주, 진, 보드카, 위스키, 칵테일... 정말 없는 술이 없다. 그리고 안주에 비해 술, 특히 전통주 쪽이 저렴했다. 친구들은 물론 부모님 나잇대의 분들을 모시고 와도 좋을 것 같고, 한옥과 전통주, 신개념(???) 요리의 조합이 근사해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소개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인기가 많은지 내가 방문했을 땐 평일인데도 다양한 나이대/인종의 손님들로 만석이었움.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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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종로구 사직로9가길 12, 전화번호: 02-3210-3737

가격: 간단 안주 1-1.5만원, 안주 요리 2-2.8만원

       크래프트 비어 0.7-1.3만원, 와인 4.5만원부터.

       (전통주/사케도 많고 약간의 진/위스키, 칵테일도 있음. 안주에 비해 술이 저렴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