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中) : 오른쪽 거의 반절이 뱃살, 끄트머리 두줄은 무려 귀한 배꼽살!
방어 끝물인 지난 달 중순께, 겨울을 보내는 마음으로 마지막 방어를 먹으려 홍대로 나왔다. 끝물이고, 평일이니 조금 기다리면 바다회사랑에 자리가 나겠거니했는데 이게 웬걸, 1,2호점 모두 두세시간은 기다려야할 거라고 했다. 그러다 주변 홍대통들에게 급히 수소문한 끝에 소개받은 곳이 여기, '오늘은 내가 쏜다'이다. 이름이 이상해서 좀 꺼려졌는데 전화해보니 친절한 아주머니가 방어 있고, 자리도 있다고해서 바로 달려갔다. 도착해보니 이 가게, 아주 어렸을 적부터 지나다니며 많이 본 곳이었다. 대로변에 되는대로 덕지덕지 지은 것 같은 가게가 항상 늦게까지 열려있고, 깨끗하고 파란 수조에서 물소리가 은근하게 나서 지날 때마다 잠깐씩 눈돌렸던 곳이라 괜히 반가웠다. 대충 셈해봐도 10년은 된 가게라 신뢰도 +10.
일단 기다리지 않고 방어를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고, 시간에 쫓기듯 먹지 않아도 되어서 더 기분이 좋았다. 회의 선도도 좋았다. 사진의 방어는 中자(7만원)인데, 뱃살/배꼽살을 많이 달라고 주문한 거라 아마 원래보다는 양이 조금 적게 나온듯 했다. 아무래도 근처의 바다회사랑과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는데, 가격은 비슷하면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여유롭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거기서는 小자 기준으로 서너점 나오는 탱글탱글 기름진 배꼽살을 훨씬 많이 먹을 수 있으니 더 만족스러웠다. 다음 겨울엔 오후 서너시 개점시간엔 바다회사랑, 그 외 저녁시간에 줄이 길어질 때는 이쪽으로 가게 될듯.
쫌 비싸다 싶었던 모듬 세꼬시(7만원)
만만하게 싼 곳은 아니지만 방어철 외에도 계속 갈 만한 집이라고 생각한 건, 다른 회/해산물이 모두 싱싱했기 때문. 광어/우럭처럼 밋밋한 맛인 것도 비리거나 무른 맛없이 신선했고, 각종 세꼬시도 오드득오드득 매력있었다. 다음에는 해산물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가서 소라나 해물모듬, 조개찜 등을 먹어볼 생각이다. 단점도 꼽자면... 별로 맛깔나지 않은 밑반찬이랑 라면등의 곁다리 메뉴, 그리고 쾌적하지 않은 간이 화장실. 하지만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시고 이상하고 허름한 가게 분위기가 묘하게 소주맛을 돋우어서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홍대에서 약속잡힐 때 주위 사람들에게 널리널리 소개할 생각이다. 끝!
실내장식과 분위기는 요러코롬 심란하다...
주소: 서울 마포구 양화로 101, 전화번호: 02-324-7759
가격: 각종 회/해물 2.5~7만원. 소주 4천원. ㅡ접혀있는 메뉴판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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