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앤젤스셰어
꼬냑(와인을 증류한 고도주)/오렌지 리큐르/레몬즙을 얼음과 함께 마구 흔들어 만드는 상큼하고 묘하게 센 칵테일. 꼬냑은 단독으로 마셔본 경험도 적고, 비앤비, 뷰카레 등 꼬냑이 들어간 칵테일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사이드카만큼은 종종 찾아 마신다. 특히 과일 맛이 나는 칵테일 중엔 거의 유일하게 마시는 술인데, 신기한 건 맨하탄/마티니보다 사이드카가 더 집집마다 각양각색이라는 거다. 꼬냑은 학습이 안 되어서 베이스에 따른 차이를 잘 못 느끼는 데도, 사이드카는 무게감/질감부터 알콜 맛, 오렌지 풍미의 정도, 신맛, 온도 모두 편차가 컸다. 이 동네 저 동네 떠돌며 마시다 보니 사이드카는 비율이 안 정해져 있나, 이게 정말 다 같은 술인가, 싶을 정도.
@신천 비바라비다
아무튼 내 취향은 (꼬냑 어떤 종류를 쓰든) 베이스의 비율은 높게, 그리고 오렌지 리큐르는 그랑 마니에로 만든 것. 코앵트로는 가볍고 인공적인 음료수의 느낌인데, 그랑 마니에는 오렌지 향이 살짝 거들기만 할 뿐 마치 브랜디의 일종인 것 같은, 묵직한 술의 느낌이 있다. 가볍게 휘날리지 않고 오렌지 맛은 절제하면서 부드럽고 무게감이 있는 쪽이 좋았다. 이제까진 바인하우스와 비바라비다에서 마신 사이드카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특히 비바라비다에서는 묵직, 쫀득할 정도의 질감과 만만치 않은 술맛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위스키, 진 베이스 칵테일에 질릴 때 즈음 한 잔씩 마시면 기분 전환도 된다. 아무래도 도수는 꽤 있지만, 오렌지의 상큼한 느낌과 꼬냑의 달곰함이 있는 만큼 하드코어 술꾼이 아닌 친구들에게 추천하기에도 무난한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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