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전혀 못 하던 친구가, 그것도 머나먼 북미대륙에 살고있는 친구가 요새 모스코 뮬에 중독됐다며 뜬금없이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와서 반가운 마음에 따라 만들어본 칵테일. 사실 나는 못 마셔본 칵테일이었는데, 이거 만들려고 레시피를 검색해서 굳이굳이 먼 동네의 마트까지 들러 라임을 사왔따.
원래는 청동잔?에 따르는 게 정석이라는데 그런 게 집에 있을 리 만무하니 무시. 그냥 라임 반 개를 통째로 짜 넣고, 보드카를 내키는 대로 콸콸 붓고, 얼음을 적당히 채운 다음 진저 에일을 끝까지 따랐다. 만들어놓고 보니 왠지 모양이 심심해서 라임을 한쪽 썰어서 장식으로 올려봄. 맛은... 일단 많이 달지 않고 담백해서 합격! 라임을 무식하게 짜 넣어서 그런지 과육이 톡톡 씹히는 게 좋았고, 맛은 새콤하면서 보글보글 적절한 탄산이 올라와서 시원했다. 보드카를 유독 많이 따라서 그런 거겠지만, 도수가 꽤 되는 것도 마음에 들었음.
한 잔 따라놓고 쌓인 메일에 답장을 하다 보니 술이 예상외로 훅 올라오긴 했다. 아쉬운 건 이걸 바에서 마셔본 적이 없어서 내가 제대로 만든 건지, 원래 이렇게 센 건지 알 수가 없다는 점. 하지만 일단 달지 않고 청량하고 센 술인 건 맞는 것 같아서, 취향에 맞는 칵테일을 발견한 기분이 좋았다. 다음엔 바에 가서 한 번씩 마셔봐야지!
구리 머그잔에 로즈마리, 수제 생강시럽을 쓴 뿡갈로의 모스코뮬!
한 입 마셔보니 역시 칵테일은 바에서 먹어야 제맛이군 싶었다. ㅋㅋㅋㅋ.
생 라임을 짜 넣고 민트를 더한 마이너스의 모스코 뮬.
탄산이 자글자글한 데다 생강향이 훅 치고 올라온다.
차가운 기운에 짜릿한 이 맛 넘 좋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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