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ㅎ노이즈 때문에 무슨 점묘화인줄...
흑맥주, 샴페인, 진 리키, 하이볼, 위스키... 온갖 술이 언급되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 그중에서도 민트 줄렙은 극 중 가장 갈등이 고조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다같이 놀러나온 호텔 스위트룸에서 ㅡ 개츠비가 톰한테 당신의 아내는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고(막장) 난장판이 되는데, 요 직전 뭔가 폭발할 것을 감지하고 초조한 데이지는 이렇게 말한다:
'Open the whiskey, Tom, and I'll make you a mint julep.
Then you won't seem so stupid to yourself - look at that mint!'
암튼 요 씬의 초반에는 민트 줄렙을 만들게 얼음을 좀 주문하라는 대사도 등장하는데, 책 속에 등장하는 하고많은 술 중에 작가가 콕 집어 민트 줄렙을 고른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ㅋㅋㅋㅋ 게다가 처음 들어보는 칵테일이라 궁금하기도 했었음.
일단 마셔본 소감은, 데이지는 아마도 톰이 곧장 취해서 조용해지기를 바랬던 게 틀림없다는 것ㅋ 하이볼처럼 가볍게 쭉쭉 들이킬 만한 칵테일이 아니고, 도수가 꽤 센 칵테일이었다. 으깬 박하 잎, 설탕 한 스푼, 그리고 버번 위스키 60ml에 얼음 가득이 끝!인 레시피. 얼음과 민트의 상쾌한 향 덕에 시원하고, 칵테일답게 약간의 단맛이 났다. 민트와 센 술을 좋아하는 내게는 마음에 쏙, 드는 칵테일. 어서 여름이 되어서 한낮에 이 민트 줄렙 한 잔 시켜놓고 얼음을 녹여가며 천천히, 책과 함께 마시면 정말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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