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고제 / 에스프레소 바닐라 스타우트 / 레드데빌 라이PA
내가 좋아하는 맥주집의 기준은 이렇다. 안주를 시키지 않아도 괜찮은 분위기일 것, 그렇지만 판매하는 안주는 맛있을 것. 그리고 당연히, 맥주가 맛있을 것. 네이버후드는 신촌뿐 아니라 강북 일대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수제맥주 집일듯하다. 후미진 골목에 있는데도, 평일부터 사람이 바글바글. 아무튼, 10종 정도의 수제맥주가 있는데 전반적으로 향과 맛이 확실하다. 세네잔쯤, 알딸딸하게 마셔도 특징적인 맛들이 끝까지 느껴진다.
IPA가 많은 편인 것 같은데 홉의 씁쓸한 맛이 강하게 난다. 그치만 거기에 시트러스 계열의 상큼한 과일향이 곁들여져있어서 매력이 있다. IPA중에선 '하얀 거짓말'이 제일 좋았다. 쌉싸름한 맛에 메뉴판의 설명처럼 과일(오렌지)과 허브(고수)의 향이 풍부하게, 하나하나 확실하게 났다. 새로 나온 '유자 고제'도 맛있었다ㅡ맨정신에 마셔보니 소금 맛이 정말 강했닿ㅎㅎㅎ... '에스프레소 바닐라 스타우트'는 전형적인 흑맥주인데, 커피와 바닐라가 은은한 '향'이 아니라 강한 '맛'으로 난다. 많이 마셔본 건 없지만, 이제껏 마셔본 흑맥주중에 가장 고소한 커피우유같았다. 추천bbb '캠프파이어 앰버'는 개중 가장 튀지 않는 맛이었다. 고소한 나름의 맛이 있고, 전혀 나쁘지 않지만 다른 IPA를 마신 뒤에 마시면 싱거울 수 있다. 전반적으로 거품은 빨리 사그라드는 편이다. 반 정도 마실 때까지 (카푸치노 처럼) 거품이 남아있는 맥주는 하나도 없었다.
소세지나 감자튀김은 그냥 그런데, 피자는 맛있다. 게다가 크기도 푸짐하니 꽤 크다! 피자 역시 맛이 강한, 자극적인? 편이고, 한 판을 반반씩 두 가지 다른 맛으로 주문할 수 있다. '고르곤졸라'에는 꿀이 나오지 않는데, 모짜렐라 사이로 꼬름한 치즈 맛이 살아서 오히려 마음에 더 들었다. '페퍼로니'는 짭짤한 페퍼로니가 한가득 얹혀 나온다. 그런데 짜고 단순한 맛이라 한 조각 먹으니 좀 질리는 감이 있었다. 고기, 햄 쪽으로 마음이 간다면, '고기 러버스'이나 '핸드메이드 소세지'처럼 더 여러가지 맛이 있는 메뉴를 시킬 것 같다. 그치만 개인적으로 '베이컨'은 뜬금없는 파인애플 때문에, 좀 산만한 맛이었다(개취).
접객이 친절한 편은 아니지만 퉁명스럽지도 않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피맥이 만족스러워서 자주 찾게 된다. 다음엔 꼭 자연광에 피자 사진을 찍어서 첨부해야지...
주소: 서대문구 연세로 7안길 41, 전화번호: 02-3144-0860
가격: 생맥주 6~7.5천원, 샘플러 4종 1.4만원, 칵테일 8.5천원, 피자 1.4~1.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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