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오Julio. 사실 여기 말곤 가본 데도 별로 없지만, 어느 나라 음식이 제일 좋냐고 물으면 고민하지 않고 멕시코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떤 요리든 사워크림, 과카몰리, 고수, 다진 양파, 으깬 콩, 토마토, 레몬... 등이 들어가는 것 같은데, 정말 하나같이 느끼함과 새콤함이 한데 어우러져서 ㅡ 맥주랑 기똥차게 어울린닿ㅎㅎㅎㅎ. 그냥 메뉴판의 사진과 재료 설명을 보고 시키면 다 맛이따...
아무튼 훌리오에는 코로나, 호가든 등의 병맥주가 꽤 다양하지만, 중요한 건 유리 잔에 북극곰이 그려진 PLATINUM 생맥주가 들어온다는 거다. 서울 시내 이집 저집에 가장 많이 유통되는 수제 맥주 브랜드인 것 같은데, 하나같이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무난하면서 괜찮은 맛이다. 특히 오트밀 스타우트는 옥토버 페스트의 흑맥주와도 비슷하다. 기네스에 비하면 크리미함이 덜하지만, 달콤고소한 바닐라/커피향이 더 강하다. 화이트에일은 호가든과 비슷한 방향의 과일향 밀맥주의 느낌이었고, 골든 에일은 개중 가장 무난해서 꿀꺽꿀꺽 잘 넘어가는 맛이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 스타우트 한 잔, 음식과 함께 골든 에일 한 잔, 디제스티프 삼아 화이트 에일 한 잔을 마시면 구성이 딱! 적당한듯ㅎㅎㅎㅎ) 이 집의 요리는 비싼 편이지만, 잔당 5.9천원이라는 맥주 가격이 부담을 덜어준다. 똑같은 브랜드의 맥주를 다른 집에서는 8천원 이상으로 팔기도 하는 걸 생각해보면, 이 가격은 경쟁력 있는 듯. 아, 이 외에 에딩거, 산미구엘 생맥도 있다.
훌리오 홍대점은 건물과 인테리어에 조금 더 세련된 분위기가 있지만, 줄을 서 기다려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에 비해 종각점은 웨이팅이 거의 없다는 점이 좋고, 또 청계천 쪽으로 난 전면 유리창 가의 테이블 분위기가 운치 있다는 점도 좋다. 여름 밤엔 창을 열어놓으면 바람이 솔솔 불고 버스킹 소리가 간간히 들려온다. 여유로운 분위기에 취해서 한 잔 더 마시게 될 정도. (아, 만원당 스탬프를 하나씩 찍어주는 카드가 있는데 쏠쏠하다. 전 지점에서 사용 가능!)
주소: 종로구 관철동 11-14, 3층. 전화번호: 02-730-5324
가격: 타코(2pcs) 9천원, 엔칠라다 1.2~1.6만원, 파히타 1.8~2만원.
PLATINUM 생맥(페일/골든/화이트 에일, 오트밀 스타우트) 5.9천원, 에딩거/산미구엘 생맥 300cc 각각 7/6천원.
'🍽️ 술집 > 맥줏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촌/이대 - 더 핸드앤몰트 탭룸 (8) | 2016.04.15 |
---|---|
경리단 - 더 부스The Booth (4) | 2016.04.13 |
연남동 - 크래프트 원 (4) | 2016.03.27 |
경복궁 - 비어 슈퍼(※폐업) (6) | 2016.03.23 |
신촌 - 네이버후드Neighborhood (0) | 2016.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