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ti Distillery - Old Durbar, Two Continents (42.8% ABV, 375ml)
히말라야에 다녀온 사촌 동생이 사온 네팔 위스키! 우리나라에서도 못 만드는 위스키를 네팔에서는 어떻게 만드나, 위스키 선진국인가, 했는데 역시. 네팔도 상황이 녹록치 않은지 아메리칸 오크에서 8년 숙성한 스카치 몰트를 가져다가, 영국산 그레인 위스키와 히말라야 빙하수를 섞어 올로로소 캐스크에 몇 개월 추가 숙성해 만든다고 설명이 적혀있다.
이제껏 맛본 여타 미국/영국 위스키에 비해 단맛이 확연한데, 처음 개봉했을 때는 톡 쏘는 술의 기운과 독특한 향이 강해서 데킬라 같다고 느꼈다. 개봉한 지 거의 두달이 다 되가는 지금은 마시기 딱 좋게 누그러진 상태. 잔에 코를 대고 킁킁대면 꽃, 벌꿀 같이 달큰한 향에, 배경처럼 깔린 옅은 피트향도 같이 맡을 수 있다(강한 달콤+피트의 조합이 내겐 여전히, 얼핏 데킬라처럼 느껴진다). 입에 굴리면 흡족할만한 쫀득함은 없지만, 일부 저가 위스키마냥 까끌거리지도 않는다. 술을 삼키고 나서의 여운, 혀에 남는 맛이나 날숨에서 느낄 수 있는 향은 아주 약하다. 또 다른 특징은 맥주마냥 색이 옅다는 것.
어찌됐든 8년 숙성분 위스키가 들어간 것치고는 가격이 저렴하다. 그만큼 적게 들어갔다는 뜻인지, 아무튼 750ml 기준 우리돈으로 2만원 초중반대. 예전에 조니워커 레드 라이를 공짜인데도 참 맛없게 마셨는데, 누가 사다주었다는 고마움 덕인지 그보다는 맛있게 마셨다. 살짝 가격이 더 비싸면서 피트향이 강하다는 Old Durbar - Black Chimney 쪽이 궁금 해진다. 고오급 위스키에 이미 익숙하다면, 당연히, 음미해가며 마실 술은 아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여럿이 즐겁게 호로록 마시기엔 나쁘지 않은 술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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