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 글렌로시스 빈티지 리저브

The Glenrothes Vintage Reserve (700ml, 40% AB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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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냥 마시기 편안한 위스키. 병의 라벨에는 '그윽한, 부드러운 과일, 시트러스 & 꿀'이라고 적혀있는데 개봉한지 오래된 걸 마셔서인지, 과일향은 전혀 못 느꼈다. 내게 제일 먼저 다가왔던 건 부드러운 나뭇재의 향. 그리고 가볍고 부드러운데 삼키고나면 입에 아른거리는 향이 거의 없다는 것. 굳이 따지자면 예쁜 아카시아 꿀, 깔끔한 꿀보다는 오래 묵은 시판 꿀 같은 단맛에 어느 순간 반짝, 하는 새콤함도 있긴 있었다. 키워드만 뽑자면 wood-ash / light and smooth / doesn't linger / one dimensional / easy drinking.


따로 숙성년수 표기는 없었지만 검색을 해보니 1989, 1992, 1997, 1998, 2000, 2001, 2004, 2005, 2006, 2007 빈티지를 섞은 것이라고 나왔다. 1998년도분이 전체 양의 25%를 넘게 차지하는데, 오래될 수록 "멜로우"한 오크의 풍미를 담당하고 어릴수록 발랄한 레몬향을 더한다고. 바탕의 부드런 나무의 맛은 알겠으나 그 위에 있어야 할 여타 달달/새콤한 무언가가 빠진 것만 같은 인상이었다. 세상엔 이것보다 맛있는 술이 많으니 굳이 내돈주고 사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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